[대한뉴스=김남규 기자] 최근 이상기후로 태풍, 산불, 폭우 등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면서 전력망 안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력거래소 「전력설비 정지통계」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초고압송전선로에서 발생한 501건의 고장 중 46.7%인 234건이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이용선 의원(서울 양천을·더불어민주당)이 한국전력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의하면, 올해 연이어 발생한 대형 산불로 송전선로 30개 노선에서 59건의 고장이 발생했고 500여 시간 동안 선로 정지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위험에 노출된 송전선로는 대규모 정전과 발전소 고장 등 전력망 안전에 큰 위험으로 작용한다. 지난 3월 울진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송전선로가 훼손되어 9기의 발전소에서 344시간 동안 출력감발이 발생해 한전이 190억 가량의 보상금을 발전사에 지불해야하는 상황이고, 154kv 울진변전소 연계 송전선로(2개루트)가 동시 정지되어 전면 정전이 2차례 발생했다. 이후 4월에는 서산에서 발생한 산불로 765kv 선로가 피해를 입어 당진화력발전소 3,4,6호기의 전력이 차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전력은 2025년까지 강원ㆍ경북지역 226km구간에 송전탑 440기를 설치할 예정으로, 사업예정지 중 울진-봉화를 지나는 동부1,2구간은 올해 발생한 울진 산불 피해지역을 관통하고 있다. 전체 40km 구간 중 15.98km 구간이 소나무림과 산불 취약지에 인접해 산불 피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산불피해 예방을 위해 매년 25억에서 35억의 예산을 투입하여 선로 인근 수목 벌채를 실시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해결책은 되고 있지 않다.
이용선 의원은 “최근 이상기후로 산불이 자주 발생하면서 송전선로 사고도 빈번해지고 있고, 그로 인해 발전소 가동에 지장을 주고 있어 자칫하면 대규모 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송전선로 부지 선정시 ‘산불 및 자연재해 위험성’을 의무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고 송전선로 인근 지역의 산불 위험성을 예측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선제적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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