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9회 세계 여성의 날’ 맞아 3명의 여성 조종사 탄생
‘제99회 세계 여성의 날’ 맞아 3명의 여성 조종사 탄생
  • 대한뉴스
  • 승인 2007.03.0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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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목) 공군 제16전투비행단에서 개최된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에서 3명의 여성 조종사(김미연 중위, 강래형 중위, 김민지 중위)가 탄생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공군에는 이들을 포함해 벌써 20여명의 여성 조종사가 전투기, 수송기, 전술통제기, 헬기 등 각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공군이 여군인력을 본격적으로 선발해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로 10년째. 지난 ’97년 3군 최초로 사관학교에 여생도 20명(공사 49기)을 받아들이면서부터다. 49기 여생도들은 사관학교 정규 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이수했을 뿐만 아니라 남성 생도들과 동등한 군사훈련을 소화해 냄으로써 성별의 차이가 능력의 차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님을 증명해 냈다.

생도생활 4년 내내 군내·외에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킨 이들은 ’01년 3월 18명이 임관했으며, 지난 ’02년 9월에는 사상 최초로 여성 조종사 5명이 탄생해 국내 여성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중 박지연, 한정원 대위는 올해 초 각각 전투기(F-5E)와 수송기(CN-235)에서 편대장 자격을 획득, 각 부대에서 공중 지휘관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편보라 대위는 탑건을 선발하는 보라매공중사격대회(’04년)에서 저고도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후배 여장교들의 활약상도 대단하다. 이지영 대위(공사 51기, 27세, CN-235)역시 수송기 조종사로서는 처음으로 ’05년도 보라매공중사격대회에 참가해 화물투하 부분에서 최우수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54기 황은정 중위(24세)가 사관학교 사상 최초로 여성이 입교와 졸업 모두 수석을 차지해 큰 화제를 불러 모았다.


공군 여성인력의 활약상은 이뿐만이 아니다. ’01년은 공군 여성 인력을 본격적으로 배출한 원년으로서 ’01년 2월에는 사관후보생 여장교(사후 105기)가, 동년 5월에는 첫 여자 부사관이 임관했다. 사후 105기 출신 정현숙 대위(30세, 당시 중위)는 ’03년도 공중전투요격관제대회에서 임관 2년만에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최우수 방공무기통제사로 선정돼 주위를 놀라게 한바 있다. 제1전투비행단에서 화학지원대장을 맡고 있는 조수정 대위(사후 110기, 27세) 역시 비조종 분야에서 공군 최초로 여성 지휘관이 되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여 부사관들도 정비, 방공포 등 남성의 전유물로만 보였던 영역에 진출해 남다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렇듯 공군내 불고 있는 여풍은 전투·비전투 병과를 가리지 않고 거세다.

가장 큰 난관으로 여겨졌던 체력적인 한계는 그동안 축적된 누적 통계를 통해 크게 문제가 없음이 확인됐다. 수배의 중력가속도를 견뎌야하는 전투조종사의 임무특성상 체력검정은 매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는 힘든 테스트지만, 여성 조종사들의 체력은 남성 대비 89% 수준으로 임무 적응에 전혀 문제가 없다. 오히려 남성이 가지지 못한 여성만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특화된 강점으로 발휘되고 있다.

고등비행교관 서영환 소령(공사 43기, 35세)은 “여성 조종사들은 일반적으로 꼼꼼함과 치밀함을 갖추고 있어,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비행기 조종에서 강점을 가진다.”며, “이번에 수료한 3명 모두 그런 점에서 여성 조종사라는 상징적 의미와는 상관없이 모두 뛰어난 기량과 적응 능력을 갖춘 우수한 자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성들의 세계에 거침없이 뛰어든 여군들의 분명한 목적의식과 노력 역시 활약의 중요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번에 고등비행교육을 수료한 김민지 중위는 “체력 훈련을 하다보면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여자라 약하단 소리를 들을까봐 그럴 때일수록 이를 악물고 노력했다.”라고 밝힌 소감처럼 부족한 부분을 강한 의지와 노력으로 극복해 왔다. 김 중위의 경우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고등비행교육과정에서 전체 3등에 해당하는 남부작전사령관상을 수상했다.

현재 공군에는 전체 공군 병력의 약 2.5%에 해당하는 700여명의 여성인력이 각 분야별 보직에 보임돼 활약하고 있다. 공군은 여성 인력 활용의 효용성이 검증됨에 따라 ’20년까지 점진적으로 약 6% 수준까지 운영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07년도에는 간호 의무부사관제가 새롭게 도입되며, ’08년도 항공과학고등학교 입학전형에는 사상 최초로 여학생을 선발한다.

공군내 여성 인력활용은 외형적 확대에만 그치지 않는다. 공군은 이미 우수 여성 인력 확보와 활용을 중점 추진 정책과제로 선정해 추진 중에 있다. 부부 군인은 가급적 동거토록 근무지를 배려하고 있으며, 정부 시책에 따라 여군의 임신 및 육아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여성 피복 지원체계도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있다. 여성·고충/법률 상담관을 임명해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 5월에는 3군 최초로 인트라넷에 공군 여성홈페이지를 개설하여 여군들의 목소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군에서 여성의 활약상은 현재 진행형이다. 시간이 갈수록 새로운 분야와 임무에 도전하고자하는 여군들의 도전은 더욱 드세질 것이다. 그래서 제99회 세계 여성의 날 탄생한 여성 조종사들의 상징적인 의미가 더욱 뜻깊다.

정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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