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제천시, ‘텅 빈 거리’ 시민 경제 초토화
[김병호 칼럼] 제천시, ‘텅 빈 거리’ 시민 경제 초토화
삭풍에 낙엽만 뒹굴어
체감 경기 영하 30도
영세 상인들 안절부절
어려운 어르신들 한 그릇
  • 김병호 기자 kbh6007@hanmail.net
  • 승인 2023.01.26 1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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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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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풍에 낙엽만 뒹굴고, 낮 기온 영하 15도로 수은주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제천시내 거리는 인적없는 영화 촬영 세트장으로 변한 것 같다. 간혹 지나가는 시민들은 완전무장 한 채 눈만 보일 뿐 틈새가 거의 없다.

제천시 청전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모(58세) 씨는 “제천에서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올겨울처럼 이렇게 장사 안되는 해는 처음이다” 라고 말하면서 “오는 3월 초 살기 위해 부득이 이사을 가야 하는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체감 경기는 영하 30도가 넘는 가운데 이날 식당 자리에 동석한 지인들은 “지역정치꾼들이 경제를 모르며 부가가치 창출될 수 있는 기업 유치는 전혀 없고 뭐 고려인 유치, 골프장 등 이상한 행정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설 민심은 냉혹하고 엄정했다. 다가오는 총선 판도에 지대한 영향이 미칠 것이 아니냐는 나름 의견도 내놓고 있으나 퇴색된 정치 바람잡이만 있고 마땅한 지도자가 없다는 부분은 한결같다. 또 시장이 시장(市場)경제를 모르고 지방행정도 모르니까 너무 안타깝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집안이 망하는 길은 자식이 방탕의 길을 걷는 것이고. 국가가 망하는 길은 무능한 지도자를 만나는 것이다. 길거리는 온통 개(犬) 천국으로 변해가고 사람이 개를 피해 가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제천시, 아부하고 살살거리며 알아서 기는 공무원은 특혜 승진과 함께 보직까지 갑지로 발령된다. 오직 외길인생을 걸어온 공무원은 연공서열 보다 성과 중심인사를 핑계 삼아 뒷선으로 밀려나 팀장에서 공직생활을 마감하는 안타까움도 있다.

전형적인 아부꾼들은 한 무리가 돼 시민 들이야 죽든 살든 팽개치고 자신들은 떡국 그릇을 움켜쥐고 승진의 알량한 만족감으로 미소를 지으며 인사권자가 떠주는 떡국이라 숭배하듯 양손으로 정중히 받들고 있다.

하기야 한 손으로 받으면 쏟으니까 두 손으로 받겠지만, 자칫 떡국 그릇에 신(神)기 내리겠다. 7개월 고스란히 말아 먹은 제천시, 국제음악영화제로 또 말아 먹게 생겼다. 사람이 사람다워야지 괴물로 변해버리면 대책 없는 것은 당연한 것.

나라가 어지러우면 간신이 활개 치고 공직사회가 흔들리면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대한민국 지방공무원 너무 많다. 제천시 인구 약 13만인데 공무원은 약 1200명 이상 된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면 되고, 그 식당 음식 맛없으면 안 가면 되는데. 그러나 둥지는 떠날 수 없는 것이 삶 자체 아닌가, 민선 시장 시대 30년 중 6기는 이미 말아먹었고, 8기는 말아 먹고 있는 중으로 보이는데 아직 남은 임기가 있으니 좀 더 두고 보자.

한편, 시민 중에 점심 못 드시는 어르신들 찾아 그 거룩한 떡국 봉사 한번 해 볼 의향 없는지, 아부하는 공무원, 살랑거리는 공무원, 면 전에 떡국 사발을 놓기보다 추위에 떨고 가난에 지친 시민들 찾아 떡국 한 그릇이라도 배식하는 것은 어떨까.

학이불사칙망(學而不思則罔) 배우기만 하고 제대로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다. 제천시민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은 과연 무엇인가, 개개인이 심사숙고해본 후 다가올 총선에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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