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 유씨의 집성촌 하남시...잘먹고 잘살려면?
기계 유씨의 집성촌 하남시...잘먹고 잘살려면?
“하남시, 서울시에 편입되어야” 하남농협 유병훈 조합장
  • 대한뉴스
  • 승인 2009.12.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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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杞溪)는 경상북도 영일군에 위치하는 지명으로 본래는 신라의 모혜현(芼兮縣)인데, 경덕왕 때 기계현으로 개명하여 의창군에 예속시켰으며, 1018년(현종 9)에 경주에 속했다가 후에 폐현(廢縣)이 되었고, 현재는 영일군에 편입된 기계면(杞溪面)이 되었다. 기계 유씨는 신라 때 아찬을 역임한 유삼재를 시조로 받들고, 그의 후손 유의신이 신라가 망하자 고려조(高麗朝)에 불복하므로 태조가 기계 호장(杞溪戶長)을 삼으니 후손들이 기계를 본관으로 칭관(稱貫)하게 되었다. 그 후 기계 유씨는 의신(義臣)의 종파인 동정공파를 비롯하여 월성군파와 장사랑공파(將士郞公派) 등 크게 열다섯 파로 갈라져서 세계(世系)를 이어왔다. 대체로 조선 초기에서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던 기계 유씨는, 효통(孝通)이 태종 때 문과(文科)에 급제하여 세종 때 대사성과 집현전 직제학)을 지냈으며, 문장에 능하고 의약에 정통하여 노중례(盧重禮)와 함께 약용식물을 정리한 ‘향약채집월령(鄕藥採集月令)’과 의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을 편찬, 문명(文名)을 떨쳤다. 이 밖에도 사육신(死六臣)의 한 사람으로 유명한 응부(應孚)는 기계 유씨가 자랑하는 인물이다.


지금은 경기도 하남시이지만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상산곡리 그리고 경기도 광주군 동부면 하산곡리는 위아래 마을로 하여 기계 유씨의 최대 집성촌이었다. 경기도 하남시 하산곡동(下山谷洞)은 상산곡동의 대칭어로 산곡리가 갈라지면서 붙은 이름이다. 이곳은 상산곡이 중부면으로 편입될 때 동부면이 되었다. 경기도 하남시 하산곡동에는 조선 중기의 문신 유무증의 묘갈인 유무증묘갈이 있다. 유무증(1580~1659)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기계(紀溪), 자은 여성(汝省)이다. 1636년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서 인조를 호위하고 이듬해 선릉참봉이 되었고 이후 활인서별제/안협현감 등을 거쳐 첨중추부사 겸 오위장에 이르렀다. 경기도 하남시 상산곡동(上山谷洞)은 조선조 때는 동부면 산곡리였다. 일제가 강점 후 행정구역 개편을 단행하면서 산곡리의 대성(大姓)이며 조선조의 명문가인 기계유씨(杞溪兪氏)의 세력을 분리하기 위하여 이곳을 중부면에 귀속시키고 위쪽의 산곡이라 하여 상산곡이라 칭하게 된 것이다. 경기 하남시 덕풍1동 역말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이곳에 역(驛)이 있었기 때문에 생긴 지명이다. 역촌(驛村)→역마을→역말로 변하여 굳어진 지명이라 할 수 있다.


14대째 하남 토박이 “시민들 먹고 살기 편해야”

하남 농협 취임이후 괄목할만한 ‘4배’성장

이런 기계 유씨의 집성촌인 하남시에서 그 후손이 회자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하남농협의 유병훈 조합장.<사진>솔직담백한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좋은 유 조합장은 누구보다 14대째 하남에서 살고 있는 하남을 잘 아는 하남 토박이이다. 12/13대 조합장으로 살림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8년 동안 꾸준한 발전을 이끌어 하남농협의 새로운 도약 기반을 구축하고, 조합원에 대해 겸손하고 봉사하는 자세와 뛰어난 리더십으로 조직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오늘의 발전을 이루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남 농협은 지난 2006년 전국지역농협중 지도사업부문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3년 상호금융부문 전국 최우수상에 이어 전국 단위 평가대회에서 4년 연속 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2010년 1조원 사업량 달성이 확실시되는 하남농협은 유 조합장의 취임이후 4배의 성장을 이룩한 바 있다. 이는 하남농협의 자기자본을 3.5배 성장시킨 것. 뛰어난 조직관리, 합리적인 업무 판단력에다 목표를 정하면 반드시 성취해 내는 열정적인 성격인 유 조합장의 공이 컸다는 후문이다.


유 조합장은 이 뿐만 아니라 농협의 보수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혁신을 통한 고객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직원들을 대상으로 성과급제를 도입해 좀 더 효과적으로 직원들이 일할 수 있도록 했다.

2003년부터 시작한 실버생활관리사는 노인도우미로 어르신들에게는 그 명성이 자자하다. 노인도우미는 하남농협에서 소정의 교육을 받은 도우미들이 관내 노인정 66개소를 순회 방문하며 어르신들에게 발 마사지와 레크리에이션, 스트레칭, 안마, 머리깎아드리기 등 봉사와 과자, 사탕 등 간식거리를 마련해 찾아가는 봉사단이다. 조합원과 주민을 위해 개설한 문화센터에서는 농악, 요리, 스포츠댄스, 가요, 차밍디스코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스포츠댄스팀은 경기농협 농촌사랑예술단으로 선정돼 각종 행사에 출연하는 등 하남농협의 지역주민의 쉼터로도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도 조합원의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위한 시범포 운영과 토양 잔류농약 검사 및 농약안전사용 교육, 토양 처방 설명 등을 원스톱체제로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연 2회 1사1촌 자매결연 마을과 기업체간의 합동간담회, 조합원과 지역주민을 위한 음악회 등 활발한 활동도 펼치고 있다. 게다가 고주모(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모임), 농주모(농가주부모임) 등을 결성해 체계적인 인적관리를 통한 각종 사업을 주도적으로 펼치며 유 조합장의 지역 사랑을 어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모두가 잘 먹고 잘살아서 하남 시민들 모두가 살기가 좀 편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하남시 주민들이 반목과 대립을 겪으면서 아픔이 많습니다. 이제는 서로 화합해서 더 나은 하남이 되어 다들 편안하게 사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먹고 살기 편한 하남’을 그리는 남자

“하남은 서울시와 다름없어”

최근 행정안전부는 지방행정구역 개편을 위해 하남, 광주, 성남의 통합 추진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12월 주민투표를 통해 통합을 강행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는 통합이 결의되면 2월 임시국회에 통합추진 법안을 제출해 2010년 7월부터 새로운 통합시를 출발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서울의 과밀화를 막기 위해 만들어진 위성도시 하남은 76.1%(2005년)이상이 서울 접경지이고, 서울로 통근/통학을 하는 등 이미 서울 생활권이라 해도 다름이 없다. 유 조합장은 “이미 하남은 위성도시로서의 기능은 상실한지 오래며, 행정구역만 경기도이고 생활권은 서울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남/광주/성남이 통합시가 된다고 하더라도 하남시 초일동, 초이동, 감북동, 학암동 지역의 학생들은 여전히 서울지역으로 학교를 다녀야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최근 하남의 최대 숙원인 도시철도 5호선과 9호선 연장은 서울시와 경기도의 재정부담 문제 등으로 인해 진척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하지만 하남시가 서울시로 편입될 경우 서울시가 하남시로의 도시철도 연장에 반대할 이유가 없어지고, 재정자립도가 높은 서울시가 도시철도 건설에 나설 경우 하남시 도시철도 건설 사업은 급물살을 탈 수 있는 이점이 생긴다. 더구나 하남시가 서울로 편입될 경우 하남/광주/성남 통합 시에 비해 더 큰 폭의 부동산 가격 상승률도 기대할 수 있다.


도시계획을 행정구역에 따르지 않고 생활권역에 의해 입안함으로써 인근 시/군에 편입됐던 일부 행정구역이 시에 완전 편입된 경우는 과거에도 있었다. 정부는 지난 1995년 3월 1일 전국행정구역 개편으로 경상북도 달성군을 대구광역시 달성군으로 편입시킨 바 있다. 인천시 강화군도 1995년 3월 1일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로 편입됐으며, 옹진군도 경기도 안산시로 1994년 편입됐다가 1995년 3월1일 인천광역시로 편입됐다. 부산 기장군은 1995년 3월 경남 양산군에서 분리 독립해 부산시 기장군으로 신설되기도 했다.

유 조합장은 하남 시민으로서 “하남시의 서울 편입은 특혜를 달라는 것이 아니라 1995년 행정구역 개편이 된 것처럼 서울이 생활권인 하남시를 서울시로 편입시켜 달라는 정당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행정구역 개편의 최종 목표는 광역시도를 폐지해 정부→광역시도→기초지자체의 3단계에서 광역시를 없앤 2단계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광역시도 간의 벽을 허물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성토했다.

재정자립도가 48.0%로 경기도 평균을 한참 밑돌고 있는 하남시에서 유조합장은 하남농협을 우수농협으로 성장시킨 탁월한 한명의 CEO일뿐만 아니라, 그 경험을 바탕으로 하남시의 발전과 ‘잘 먹고 잘사는 법’에 대해서도 늘 고민하는 한명의 시민으로 살고 있다. 그런 그의 ‘먹고 살기 편한 하남’의 청사진이 현실이 되어 하남시민 모두가 만족하는 지역발전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취재/ 김유진 기자 사진/ 박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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