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밥.불고기... 우주음식 됐다.
비빔밥.불고기... 우주음식 됐다.
"7점 만점에 7점" Korea Food 우주로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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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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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고 맵고 쓰기도 하지만 한번 맛을 들이면 다시 찾는다는 한국의 전통음식.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이라면 한 번쯤 '불고기','김치','비빔밥' 을 찾을 정도로 세계적인 음식이 됐다. 지상 350Km상공을 웃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들도 이미 그 맛에 후한 점수를 줄 정도다.

 

지난해 4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가 우주로 가져간 볶은 김치와 라면, 수정과는 ISS에 머물던 미국과 러시아 우주인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나날이 세계로, ISS로 뻗어가는 우리 전통 맛의 다음 목표는 어디가 될까? 다소 공상과학(SF)영화 같은 얘기일 수 있지만 화성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초 시작되는 러시아 화성 탐사 모의실험에 불고기를 포함해 우리 토종식품이 공급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들 식품이 외국 우주인들에게 먹기 좋다는 합격점을 받게 되면 2030년쯤 추진될 실제 유인(有人)화성 탐사에 정식으로 공급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는 러시아가 진행하고 있는 화성 탐사 모의실험프로젝트 'Mars-500'에 김치, 수정과, 한우 불고기, 전주비빔밥, 미역국, 부안 참뽕음료 등 한국 식품 6종을 공급하기로 최근 러시아연방국립과학센터 산하 생의학연구소(IBMP)와 계약을 체결했다.

 

MARS-500은 러시아가 2030년 화성에 유인 탐사선을 보내는 것에 앞서 추진 중인 모의실험으로 내년 3월부터 시작된다. 러시아와 유럽연합, 아프리카에서 선발된 우주인 6명은 화성 탐사에 필요한 최소 시간인 520일간 밀폐 시설에서 격리 생활을 하며 장시간 우주 비행에서 겪게 될 각종 생리문제를 측정케 된다.

 

생리학자들은 화성까지 250일, 체류기간 30일, 다시 지구까지 240일 정도 소요되는 장거리 탐사에서 겪을 가장 큰 스트레스는 식사와 성생활 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음식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우주 선진국들은 식단에 큰 관심을 쏟고 있다.

 

문제는 맛이다. 중력이 없고 우주 방사선에 노출된 우주 환경에서는 미각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맛을 거의 느끼지 못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우주식품이 이륙 중량을 줄이고 장기간 보존키 위해 동격 건조로 만들다 보니 음식의 맛과 신선도는 더 떨어지게 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ISS에서 돌아온 대다수 우주인들은 여러 고충 가운데 1순위로 식사문제를 꼽고 있다. 한국이 이번에 공급할 우주식품은 이 부분에 주목했다.

 

한국 우주식품의 특징은 맛과 씹는 감이 느껴지도록 수분이 포함됐다는 점이다. 국물맛이 생명인 김치도 동결 건조하지 않고 국물을 함께 넣었다. 맛을 최대한 살리면서 수분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택했다. 불고기도 딱딱한 육포 형태가 아닌 육질(肉質)을 느낄 수 있도록 수분을 포함하고 있다. 고추장 역시 마찬가지다. 그 뒤엔 '방사선 조사(照射)' 기술이라는 숨은 일등공신이 있다.

 

발효식품이 많은 한국음식을 우주음식으로 만드는 데는 한계가 많다. 특히 미생물은 우주선 같은 밀폐공간에서 변형될 경우 치명적 위협을 가할 수 있다. 음식이 쉽사리 상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량의 방사선을 짧게 쪼이면 미생물만을 골라 없앨 수 있어 장기간 보존 가능한 형태로 만들 수 있다. 물론 맛이 떨어지거나 치명적인 방사능이 남지도 않는다.

 

한국은 지난해 우주인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 기술을 활용한 김치를 포함해 모두 10종의 우리 식품을 우주식품으로 공급한 적이 있다. 특히 당시 김치와 수정과는 이씨가 ISS에 머무는 동안 실시한 맛 평가에서 7점 만점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외국 우주인에게 반응이 좋았다.

 

새로 추가된 불고기와 비빔밥, 미역국, 참뽕음료 역시 기댈 모으고 있다. 이들 식품은 따뜻한 물만 넣으면 조리가 되거나 포장을 벗기면 먹을 수 있는 등 좁은 우주공간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만들었다. 이미 이름을 알린 불고기나 김치, 비빔밥 외에도 미역국은 방사선 경감 효과가 좋아 건강을 생각하는 다른 나라 우주인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한국 우주식품은 IBMP의 평가를 거쳐 내년 3월부터 석 달간 모의실험에 참여한 우주인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실험에서 합격점을 받으면 한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ISS에 정식으로 우주식품을 공급하는 세 번째 나라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미국은 약180~200개, 러시아는 약 150개의 우주음식을 ISS에 머물고 있는 우주인에게 공급하고 있다.

 

우주식품에 정식으로 등록이 되면 우리 전통음식의 위상도 올라갈 태세다. 미국의 피자헛이나 펩시콜라 등 세계적인 식품전문회사들도 브랜드 가치를 올리기 위해 우주식품 등록을 추진할 정도로 후광효과가 크다. 특히 불고기에는 국내 농업회사 전북이 공급한 '총체보리 한우' 가, 비빔밥은 전주시와 전주비빔밥연합회가 만든 전통 조리법이 사용되는 등 최근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지역 전통음식의 인지도도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배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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