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일) 오후 한미FTA 협상이 진행중이던 하얏트 호텔 앞에서 민주노총 민주택시노조 한독운수분회 허세욱 조합원이 ‘한미 FTA 즉각 중단하라!’‘노무현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허세욱 님의 생명에 위태로운 상태에 있다.
허세욱 님은 분신을 결심하고 남긴 유서에서도 “망국적 한미FTA 폐지”를 외쳤고, “숭고한 민중을 우롱하지 마라”며 졸속 밀실 협상을 강행한 노무현 정부를 통렬히 질타했다. 결국 허세욱 님을 분신으로 내 몬 것은 노무현 정부였다. 민중들의 눈과 귀를 틀어막으며 한미FTA의 장밋빛 미래를 선전했음에도 민중들 대다수는 한미FTA가 몰고 올 파괴적인 결과들을 알아챘고, 때문에 대다수 민중들이 한미FTA 체결에 반대했던 것이다.
한미FTA 체결 그 자체가 몰고 올 사회 양극화의 심화와 같은 문제점들뿐만 아니라 한미FTA 체결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정부의 비민주적 독단은 한미FTA 반대 투쟁의 성격을 점차 사회적, 정치적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투쟁으로 확장시켰다. 한 노동자가 자신의 온 몸을 불사르고, ‘노무현 정권 퇴진’ 구호가 집회에 다시 등장한 것은 결코 예사로운 일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과 정부는 이러한 민중의 절규와 분노를 결코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한국사회당은 허세욱 님의 쾌유를 간절히 바라며, 한미FTA 협상의 즉각 중단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만일 한미FTA 협상이 체결되는 사태가 벌어지더라도, 한국사회당은 국회비준 거부 투쟁은 물론 한미FTA를 무효화하기 위한 투쟁을 끝까지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남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