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은 2003년부터 채권단 공동 관리를 받아온 SK네트웍스가 4년 여만에 채권단 공동관리(워크아웃)를 조기 졸업한다고 19일 밝혔다.
SK네트웍스는 그 동안 경영정상화약정(MOU) 요건인 ▶ 4개년 연속 경상이익 시현 등 경영목표달성 ▶ 투자적격 신용등급 회복(BBB-) ▶ 코스피 200지수 편입 ▶ 자구계획 달성 ▶ 비수익 사업정리 및 인력구조조정 완료 ▶ 채권금융기관 보유 상환우선주의 상환 등을 충족시켰다.
이를 근거로 외부전문기관인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2개월간의 실사를 거쳐 경영정상화가 가능한 기업으로 분류되어 졌고 채권단은 경영정상화와 1200억원의 사재출연에 이어 이번 졸업으로 SK네트웍스의 기업가치 상승과 함께 잔여채권 조기상환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채권단은 2003년 SK네트웍스가 분식회계로 인하여 신용도가 급락하고 유동성위기에 직면하자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권재조정 방안을 신속히 마련했다. 특히 채권현금매입방식(CBO, Cash Buy Out), 상환우선주 발행, 의무전환 사채인수 등 다양한 선진금융기법을 도입하여 순조로운 대기업의 워크아웃졸업을 이끌었다.
또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적용을 받지 않는 해외채권단은 당시 국내채권단과의 협상을 거부한 채 보유채권의 전액 상환을 요구하였으나 국내채권단은 시장논리 원칙에 입각하여 국내채권단과 해외채권단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워크아웃 역사상 최초의 사례를 남겼다.
SK네트웍스도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조직을 상사 부분과 에너지판매 부분으로 재편하고 의류 및 직물 등 비수익 사업 분야를 과감하게 정리했으며 6개의 현지법인 및 16개의 해외지사를 폐쇄 또는 양도하면서 인원의 30%를 감축하는 고강도의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채권단은 IMF이후 자칫 제2의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었던 SK사태를 시장 경제적인 논리와 상업적 판단으로 금융시장을 조기에 안정화시켰다.
김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