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재보선 결과를 바라보며
4.25 재보선 결과를 바라보며
  • 대한뉴스
  • 승인 2007.04.2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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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4.25 재보선 결과를 놓고 보면, 한나라당의 참패가 단연 두드러진다. 국민중심당과 민주당의 경우 실리를 챙겼고, 열린우리당은 범여권 통합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이는 분위기다. 진보정치 세력은 안타깝게도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되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유력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합계 수치에 정권 장악을 기정사실화한 듯 설쳐대었기에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침울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 임명직 당직자들은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오늘(26일) 일괄 사퇴키로 했고, 지도부들은 여느 때처럼 환골탈태, 분골쇄신을 외치며 반성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자정은 불가능하며, 사실은 그것이 한나라당 정체성의 요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후광으로 당선된 민주당의 김홍업 씨. 민주당은 이를 통해 정계개편의 동력을 키우는 실리를 확보했을지는 모르지만, 역시 구태정치라 할 수 있는 후광정치 세력임을,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밝히는 정치세력이 아님을 입증하였다. 열린우리당은 내심 만족하는 눈치다. 정세균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이번 4.25재보궐 선거는 오만하고 부패한 한나라당에 대한 심판으로 대통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계기”라고 규정했다. ‘범여권 통합’이 힘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 또한 아전인수에 불과하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자신의 무능력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을 뿐이다.



한국사회당이 유일하게 후보를 낸 대전 서구을 국회의원 보선에서는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가 압승했다. 정권교체를 내세우며 유력 대권주자들까지 총동원한 한나라당이 참패한 것은 한나라당의 오만과 부패에 대한 국민들의 매서운 질타라는 점에서 나름대로의 의미는 있다. 그러나 ‘지역 자존심 회복’을 앞세우며 지역색과 인물론에 기댄 후보가 압승했다는 것은 한나라당의 참패만큼이나 그 정치적 의미를 중요하게 되새겨 보아야 한다. 한국 정치에서 지역주의가 여전히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진보정치가 아직까지 이러한 지역주의를 뛰어넘을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은 이번 선거에서 뼈아프게 되짚어 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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