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그의 손에 닿으면 예술이 된다.
자연이 주는 풍경을 스케치하기위해 음성지역 곳곳을 누비며 음성지역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담아온 신재흥 화백. 신 화백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장면들이 그의 화폭 속에서 또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됨을 알 수 있다. 흔히 시골에서 볼 수 있는 풍경 한 조각 한 조각을 담은 그의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저 먼 기억 속에서 잊고 있었던 과거의 시간을 돌아보게 된다. 하나의 소재로도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 또한 그의 작품의 특징이다. 서울이 고향인 그가 충청북도 음성으로 내려와 생활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예전에는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러던 중 이 곳 음성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라며 “이 곳이 제가 다녔던 모든 풍경을 모아놓은 곳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신 화백은 지역의 정서를 표현하고자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각 지역의 모습을 그의 화폭에 담아냈다. 그 중에서도 그가 본 음성의 담배건조실은 조형적으로나 색감적으로나 그의 마음에 와 닿는 공간이었다. 충청북도만의 독특한 정서에 매료된 신 화백에게 음성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담배건조실은 그 정서를 나타내기에 제격이라고 생각되었다. 그 이후로 담배건조실은 그의 작품에 자주 쓰이는 소재가 되었다. 하나의 담배건조실도 계절과 시간에 따라 다르게 그리는 그의 작품은 각각 다른 느낌을 가진다. 그의 담배건조실 풍경은 독특한 신 화백만의 미술세계를 엿볼 수 있어 미술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 원당리 담배건조실 40호P ⓟ대한뉴스
비전, 그것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원동력
그는 작품 활동 뿐 만 아니라 댄스에도 열정을 품고 있었다. 지난해 음성품바축제 준비위원장이었던 신 화백은 축제 무대에 올릴 공연을 섭외하기 위해 한 댄스학원을 찾았다. 섭외 당시 축제를 마치면 춤을 배워보겠다는 학원장과의 약속이 방송댄스를 배우게 된 동기가 되었다. 그는 지금도 음성에 있는 댄스학원을 다니며 젊음을 유지한다. 그는 많은 댄스종류 중에서도 방송댄스를 선택한 이유는 대한민국에서 최신감각을 가진 사람이 작곡·작사한 곡으로 안무를 만들고 그 음악을 들으며 제 몸을 움직이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춤이 사람의 마음속에 내재된 예술의 혼과 끼를 살려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항상 인생을 즐겁게 사는 그에게 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자, 그는 “쌀과 연탄만 있으면 그림에 열정을 쏟던 시절에, 생활비를 최저로 낮추어 가족들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생을 감내하게 했던 것이 생각납니다.”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부인과 사별 한 후 그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깊은 감성을 느끼게 되었다는 그는 부인을 ‘살아있을 땐 좋은 선생이고 고인이 돼서는 제일 큰 스승’이라고 표현했다.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한 번도 불행하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그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비전이 있기에 신 화백은 과거의 고통도 행복한 어려움으로 표현했으며 그에게 주어진 매 순간을 항상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오로지 ‘미술’ 한 길만 전념할 터
신재흥 화백은 개인전 및 부스전 31회, 뉴욕워싱턴 초대전, 코리아아트페스티발 등에 참여하였으며, 대한민국회화대상전, 충북미술대전 운영위원, 세계여성미술대전 심사위원, (사)한국미술협회 음성지부장을 역임하였다. 또한 충북우수예술인상을 수상하였고 현재는 충북미술대전추천작가전,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전에 참여하고 있다. 오로지 미술에만 전념한 그의 올해 목표 역시 지금보다 지독할 정도로 그림에 몰입하는 것이다. 다작(多作)을 하는 작가가 되고 싶다는 그의 포부 안에는 한 작품 한 작품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다 쏟아 최고의 작품을 만든다는 야심이 숨겨져 있다. 신 화백은 “예술이란 끊임없이 변화하고 모색해가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항상 자신이 하고 있는 작업에 물음을 던지고 한 시대를 살고 있는 자신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서고 세워야 할 작업의 내용을 뒤돌아보고 창의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미술이란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생각이 신 화백의 인생을 더욱 즐겁게 하는 요소이다. 삶에 있어서 항상 가치를 부여하는 그에게 하루하루가 소중한 것은 말할 나위가 없다.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고,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것이 가장 훌륭한 예술이라는 신 화백의 말에 그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 왔다. 기자를 만난 덕분에 지난시절을 잠시 떠올려 보았다는 신재흥 화백. 기자 또한 그의 작품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잊고 있었던 소중한 무언가가 마음 한 켠에서 피어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취재/ 한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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