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간의 토목인생 한국 도로개척의 산증인
43년간의 토목인생 한국 도로개척의 산증인
(주)도우엔지니어링 오장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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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8.04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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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도우엔지니어링 오장환<右 사진>회장은 우리나라 도로 문화의 산증인이다. 43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오로지 도로건설분야에만 전념해온 오장환회장은 국내의 크고 작은 도로들을 직접 설계·시공·감리해온 토목인으로, 국내의 대형 국책프로젝트는 거의 대부분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이같이 수 많은 토목공사를 일궈낸 오장환 외장을 가리켜 많은 사람들은 ‘길문화의 개척자’라는 말을 붙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후회없는 인생 살아

오장환회장의 토목인생은 1958년 한양대 토목공학과에 입학한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한창 학업에 열중하던 그를 담임인 서갑영교수가 추천, (주)동명기술공단에 입사하면서 43년의 길고 긴 인생여정의 시작은 이후 1962년 부인과의 결혼, 1963년 한성대 졸업 등 순탄하게 시작됐다.

오회장은 28세때인 1964년, 신흥설계공사에 입사를 했고 1968년 경부고속도로 천안~대전간 측량·설계에 참여하면서 도로문화의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더욱 도로분야에만 전념하게 된다. 이후 오회장은 (주)서울기술단 부장, 동명기술단 토목설게 단독운영, (주)대우엔지니어링 이사, (주)동일기술공사 전무, 대구-대전간 고속도로 감리단장 등을 거친 후 1985년 (주)도우엔지니어링 대표이사, 1999년 (주)도우 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그의 인생은 절정기를 맞는다.

이처럼 오로지 외곬으로 살아온 오장환회장은 업무 못지않게 사회활동도 많이 하면서 우리나라 도로문화의 이정표도 세웠다. 이중 1985년도의 도로포장설계 시공지침 개정 수석연구위원으로 활동한 것을 비롯해, 제 26, 28회 기술사 실험 제출위원으로, 건설교통부 중앙건설기술 심사위원으로, 건설교통부 토목시설물 유지관리 지침 제정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도로의 설계 시공에 대한 지침을 수립하는데 일조하였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한양대 도로 및 공항 기술사 회장, 서울시 건설기술 심사위원, 사단법인 대한토목학회 도로 전문위원, 한국건설감리협회 윤리위원, 한국도로교통협회 대의원 등 그야말로 우리나라 도로 개척의 전반을 두루 섭렵하며 업무와 법제, 규칙 등 제정에 일조했다.

“만약 누군가가 건설인이 되고 싶다면 나는 주저없이 엔지니어링 분야를 택하라고 권할 것입니다. 토목분야도 도로나 토질기초 등의 여러 분야가 있는데 엔지니어라면 현장의 모든 것을 공부하게 됩니다. 엔지니어링 분야에 4~5년을 몸 담고, 모든 설계도면을 확실히 파악할 줄 알아야만 진정한 엔지니어라 할 수 있겠죠.”

오장환회장의 발자취는 건설인이라면 누구나 닮고 싶어한다. 특히 그가 남긴 업적 중에는 경부고속도로 설계를 비롯해, 국도포장, 호남고속도로, 서울지하철 1·2호선, 천호대교, 동작대교 등 국토 간선도로망 확충에 참여하였는가 하면, 1978년도에는 동작대교의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총괄책임자, 폭 40m에 길이 80m의 장대교량 계획과 실시설계, 그리고 우리나라 도로의 공정관리와 품질관리, 시공관리, 안전관리 등을 접목해 공사비를 줄인 175.3㎞의 88올림픽 고속도로 감리단장 등 총 140여건의 도로 교량 등의 공법변경과 공사비 절감 등으로 국내 최초 Slip Form 공법을 시도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이밖에 대구-춘천간 고속도로 실시설계와 서해안 고속도로, 서울 외곽순환도로 등 20여건의 대형 도로 프로젝트의 실시설계를 담당함으로써 우리나라 도로 설계의 1인자라는 평가를 듣기도 했다.

▲(주)도우엔지니어링 전경.ⓒ대한뉴스


불가능이 없는 토목인들 자랑스러워

“도로 설계는 정말 하얀 백지에 그림을 그리는 기분입니다.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니까요. 물론 지반구성이나 토질 등 여러 가지 주변 환경을 고려하고 직접 현장을 찾아다니면서 환경에 영향을 미칠 조건들이 없는지도 분석합니다. 그렇게 설계를 하면 시공업체는 그대로 따라는 것이니까 문제될 게 없죠. 그러나 항상 변수는 있습니다. 예기치 않은 상황은 조사했던 토양이 달라진다거나, 아니면 굴착하던 암석의 강도가 예상보다 강해 공사에 차질이 빚어지는 경우죠. 하지만 토목인들은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도 반드시 해내겠다는 신념 하나로 난관을 극복합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토목인들에겐 불가능이 없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오장환회장의 머릿속에 어떤 장면을 연상하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인지는 말만 듣는 입장에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다. 아마도 오회장은 지금도 자신이 설계하고 감리해온 수 많은 도로의 그림들이 마치 주마등 스치듯 스쳐 지나갈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큰 업적을 이룬 오장환회장에게서는 오히려 냉철하고 과감한 분위기 보다는 인간적인 냄새가 더 크게 우러난다.

“저의 인생에 실수라고 한다면 실수일 것이고 후회스럽다고 한다면 후회스러운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2005년도에 단행된 인원감축 결정입니다. 당시 나는 도우엔지니어링의 회장으로서 항상 나는 SOC사업에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했습니다. 하지만 SOC사업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음에도 직원들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이는 방만한 운영의 결과로 이대로 가다가는 적자폭이 커져 회사 존속의 위기가 닥쳤습니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일부 직원을 면직토록 권장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화근이 돼 직원들이 노조에 가입함으로써 민주노총이라는 세력을 끌어들이는 결과를 낳았고, 법정투쟁도 1년이상 이어졌습니다. 어쨌든 그 같은 시련을 겪으면서 노사 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지게 됐고, 이후 새로운 경영진을 도입함으로써 힘찬 도약을 했다는 것은 저로서는 정말 다행스런 일이기도 합니다.”

인생은 새옹지마란 말이 있다. 아무리 잘 나가는 사람도, 아무리 잘나가는 회사도 한두번은 꼭 시련을 겪는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잘나갈 때 어려워질 시기를 대비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시련은 언제 닥칠지 알기도 어렵고, 또한 언제든 닥칠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경험을 통해 오로지 일만 생각해온 오회장에게는 인생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하는 계기가 됐다.

“오로지 일만 바라보고 일만 해왔지만 그런 경험을 겪고나니 다른 사람의 아픔도 알게 됐습니다. 그동안 나는 자신의 일 밖에 몰랐던 거죠. 그와 함께 가족의 소중함도 알게 해줬습니다. 그런 점에서 말없이 뒷바라지 해 준 고마운 아내, 별탈없이 무럭무럭 자라준 자식들을 보고 새삼 가족들이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장환회장은 우리나라 토목건설 분야의 발전과 노력, 봉사와 헌신에 대한 공로가 인정돼 2005년도에 노무현대통령으로부터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는 오회장의 삶에 대한 감사와 동시에 그 공적을 높이 치하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오회장은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는 아마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토목인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주)도우엔지니어링 오장환회장은 직원들과 단체사진.ⓒ대한뉴스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토목인 될 것”

“토목은 내 인생의 전부입니다. 지금 건설경기가 매우 어렵지만 아직도 건설분야는 개척할 여지가 많은 분야입니다. 웰빙시대가 도래에 따라 먹고 살기가 넉넉해질수록 인생을 더 보람있고 건강히 살 수 있는 문화로 바뀔 것입니다. 그런 산업의 발전과 함께 교통량도 늘어날 수 밖에 업겠죠. 따라서 대도시의 심각한 교통난을 해결할 대체교통수단으로 경전철이라든가 도심 깊은 땅 속의 고속도로 건설, 현재 대기오염 등 환경분야 쪽이라면 앞으로도 발전가능성이 매우 높아 지속적으로 이런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장환회장은 지난 2008년, 자신의 인생기록을 담은 회고자서기념집을 출판해 400여 지인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이 자서기념집에는 오장환회장의 출생에서부터 직업, 사회활동, 가족관계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는 “인생은 그냥 왔다가 그냥 가는게 아니라 무언가를 남기는 것”이라며 자신의 회고자서기념집을 통해 “젊은 토목인들이 많은 것을 보고 배우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규, 박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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