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원이상 공사수주 어려워, 지역업체 살려줘야”
“5천만원이상 공사수주 어려워, 지역업체 살려줘야”
합자회사 대현산업 전광석 대표이사
  • 대한뉴스
  • 승인 2010.08.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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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내업체· 지역경제 살리려면 역내업체 수주가 필요

석면해체작업, 안면구 등 보호장비 반드시 휴대해야


“화천은 정말 사람살기 좋은 곳입니다. 공기 맑지, 물 맑지, 인심 좋지…, 수입이 안정돼 있다면 도심지 보다 화천에서 사는 것이 더 좋습니다.”


입을 열자마자 침이 마르도록 화천 자랑을 하는 이 분은 (합)대현산업 전광석<左 사진>대표이사. 그는 이곳에서 크고 자란 토박이다.


“예전에 아침 일찍 군포리에 갖다 오는 길인데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시는 군수님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차에서 내려 ‘이른 아침에 어쩐 일이시냐’고 물었더니 ‘밭에서 피를 뽑고 이제 출근하는 길’이라는 말을 듣고 정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누구보다 화천을 잘 알고, 농촌 일도 할 줄 아시고, 민생을 잘 보살피시는 분이 군수가 되신 것에 정말 만족합니다.”


이어지는 정 사장의 열변에 귀가 간지러울 정도다. 그러나 현 군수의 이런 행적은 귀감이 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아마도 전국 지자체장 중에서 그런 일을 하는 분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을 테니까….


화천군내 건설폐기물 중간처리업체로 유일

대현산업은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과 비계구조물해체작업, 그리고 석명해체작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화천군내에서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을 하는 업체라곤 유일하게 대현산업 하나뿐이다.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이란 건물이나 도로 등에서 발생하는 콘크리트 덩어리를 덤프트럭 등에 싣고 운반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는 업을 가리킨다. 건설폐기물관리법 등 관련법규에 따르면 일반폐기물이 아닌 건설폐기물은 건설폐기물 전문처리업체에 갖다 주거나 아니면 지정된 장소에만 버려야 한다.


몇 년 시화호 인근 매립지에서 건설폐기물을 버려 이로 인해 개구리 철새 등이 죽음을 당한 일이 발생했다. 이에 언론에서는 대대적으로 건설폐기물 무단폐기 때문이라고 떠들어 댔다.


그러자 관련기관에서는 이를 해명하느라 진땀을 뺀 적이 있다. 아무튼 그 진위를 떠나 건설폐기물은 시멘트 독성 등으로 인해 자연환경을 오염시키고 주변 식물이나 동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등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위험성이 큰 관계로 특별히 지정된 장소가 아니면 버릴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건설폐기물을 갖다 버리면 환경을 오염시키지만 재활용하면 산업자원이 됩니다. 폐콘크리트 덩어리는 그 속에 골재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를 분리작업을 거쳐 골라낸 것이 순환골재인데, 지금은 골재채취가 환경보호 차원에서 쉽게 허가를 얻을 수 없으니까 자원재활용 차원에서 순환골재 사용을 더 높이자는 취지로 정부에서도 순환골재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이 같은 정부 방침에 맞춰 일부 폐자재를 분리, 순환골재를 생산했는데 얼마 전 품질시험기관으로부터 순환골재 품질인증을 받았습니다.”

순환골재는 천연골재에 비해 강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힘을 덜 받는 곳에는 충분히 사용가능한 자원이다. 환경부에서도 인도나 자전거도로, 공원공사 등에 순환골재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건설공사에는 반드시 골재가 필요하므로 순환골재 사용을 늘리는 연구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일부 대학에서는 순환골재로 건물을 짓는가 하면 강도시험 등 범정부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순환골재 효용성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대현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도내에는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체가 모두 47개가 있습니다. 화천군에서는 저희가 유일하죠. 화천군내에서 발생하는 건설폐기물은 거의 대부분 수의계약에 따라 저희가 처리합니다. 하지만 공사금액이 5,000만원이 넘으면 저희가 수의계약을 할 수 없습니다. 처리능력이나 시설·장비 등이 부족함이 없는데도 폐기물을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이 저희들의 불만입니다.


군에 물어보니까 도에서 못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공사금액 5,000만원이 넘는 공사는 다른지역 업체에서 가져갑니다. 공사금액이 크니까 공정한 방식을 유도하기 위해 경쟁입찰제 등을 도입하고 있는지는 모르나 이 같은 처사는 지역업체를 죽이고 경제도 죽이는 일입니다. 저희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수주를 많이 받은 상태라면 몰라도….”


5,000만원 이상 공사, 수의계약 할 수 없어

그의 말에는 일리가 있다. 지금은 민권과 지역연고권 등이 강화되고 있다. 경기가 침체되면서 나온 이런 생각은 영세지역업체들을 살리는 데 많은 힘이 된 것도 사실이다. 물론 도에서도 공정한 입찰제 등을 유도하기 위해 일정 금액 이상은 반드시 수의계약을 금지시킨 것인지도 모른다.


물론 도의 담당공무원들도 행정규제에 따라 타당한 근거를 들어 이같이 처리했을 것이다. 하지만 직접 해명을 듣기 전까지는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 실제로 다른지역 업체가 이를 수주받았다면 이동경로에 따라 물류비 부담도 만만찮을 것이다. 기업이란 이익이 남지 않으면 수주를 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입에 풀칠이라도 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공사를 수주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게 된다면 업체 입장에서는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남몰래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다 버리는 불법 행위를 저지를 수도 있다. 이런 행위가 근절되려면 가급적 역내업체에 공사를 주는 것이 낫지 않을까?


대현산업의 두 번째 업무는 비계구조물해체작업이다. 이와 더불어 석면해체작업도 한다.


“비계구조물해체작업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웬만한 빌딩의 비계는 대략 하루 이틀 정도만 작업하면 충분히 해체할 수 있습니다. 그보다 큰 건물이라면 시간이 더 소요되겠죠. 석면해체작업은 좀 복잡한데, 석면이 인체에 해를 끼치니까 보건규칙을 정한 게 있습니다.


보건규칙에는 작업수칙도 있고 작업방법이나 보호구 착용, 위생설비 설치, 폐기물 처리 등 여러 가지 규칙으로 나뉩니다. 특히 작업을 하다보면 먼지가 발생하는데 공기 중에 떠다니는 석면가루가 입에 들어가지 않도록 마스크 등을 반드시 쓰고, 눈을 보호하기 위해 안면대를 착용하는 등 반드시 보건규칙에 따라야 합니다.


또한 작업이 끝난 후 몸을 씻기 위해 세면장 등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석면 쓰레기는 아무 곳에나 함부로 버릴 수 없습니다. 석면이 들어있는 폐기물은 별도로 지정된 장소 외에는 버릴 수 없도록 되어 있거든요.”


전사장은 이처럼 복잡한 작업규칙을 성실히 지킨다. 그것은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천군은 도시규모가 크지 않아 이런 공사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물론 공사규모도 작다.


따라서 회사를 더욱 성장시키기 위해 전광석 사장은 공사건수가 가장 많고 주된 업무인 건설폐기물중간처리업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다. “이건 지역내에서 공사를 나눠먹기 하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 (합)대현산업 사무실 모습.ⓒ대한뉴스 물론 지역내 업체는 저희뿐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도 지역권내 업체에 우선권을 준다고 해서 다른 지방에서 뭐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어느 지방이건 모두 그렇게 될테니까요.



다만 공사건수가 많아 지역내 업체가 모두 감당할 수 없을 경우이거나, 폐기물처리를 정해진 기간 내 모두 마칠 수 없을 경우에는 다른지역 업체에도 넘길 수 있을 것입니다. 지역내 업체가 한가하게 파리나 날리고 있는 상태에서 이런 규정을 들어 다른 업체에 공사 수주를 넘기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하는 것입니다. 이는 내 집안의 일을, 일을 할 사람이 있는데도 그 사람은 놔두고 다른 사람을 불러 일을 시키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닌가요?


게다가 지역업체가 살아야 지역경제도 살 수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지방자치제가 시행된지 벌써 5기째를 맞는데 이런 공사까지 일일이 도에서 간섭하는 것은 지방자치행정을 가로막는 일일 것입니다.”


행정규제상 이런 일을 어떻게 처리하도록 규정돼 있는지는 담당공무원 등으로부터 해명을 듣기 전에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전광석 사장의 이런 주장은 일리가 있고, 타당성도 있어 보인다. 이런 일을 두고 볼 때 아직도 우리나라 행정은 자치행정 중심이 아닌 것 같다.


물론 중앙정부나 지방행정자치단체도 군소 지방행정관청을 관리감독할 책임도 있다. 하지만 대형 프로젝트나 지방정부의 일이 아닌 바에는 자치행정이 자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맡기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권혁빈, 박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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