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설협회(회장 권홍사)는 23일 오전11시30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호텔 7층 두베룸에서 이용섭 건설교통부장관, 추병직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고문, 박덕흠 대한전문건설협회장, 최영철 건설공제조합이사장, 김일중 전문건설공제조합이사장, 박영준 건설기술교육원장, 최재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 도영심 UN세계관광기구 STEP재단 이사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에티오피아 건교부(장관 카슈 일랄라)와 사업협력의향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중동지역으로 편중돼 있는 국내 건설업계의 해외시장 진출이 대안 시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아프리카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MOU 체결로 에티오피아 건설부는 우선 정부에서 발주하는 인프라 시설 프로젝트에 한국 건설업체들의 진출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에피오피아는 최근 미국, 세계은행 등으로부터 원조가 강화되며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지속되고 있다. 이로써 국내 건설업체들은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 등 주요 도시 내 주택 건설과 도로, 전력, 수자원개발 등 인프라 개발사업 수주에서 에티오피아 정부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진출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두 기관은 양국 건설업체의 활동 상황과 건설에 대한 정보를 상호 교환하고 건설부문 연구개발을 위한 다양한 협력 관계를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에티오피아 고위 공무원을 초청해 한국의 건설 및 시공 기술에 관한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향후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공동 프로젝트에 대한 공동 수행을 지속적으로 논의키로 했다.
권홍사 회장은 “이번 MOU체결을 위해 국내 건설업계의 에티오피아 진출이 보다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더 나가 향후 아프리카 대륙에 적극 진출하는데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지난 3일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기르마 기오기스 대통령과 멜레스 제나위 총리 등을 잇따라 만나 양국간 건설 협력 증진 방안을 협의한 바 있다.
에티오피아는 인구 6,100만명의 사하라 이남 두번째 인구 대국으로 자원도 풍부해 개발 잠재력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차원에서 경제 개발을 최우선순위로 두고 투자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 해 투자사무소를 투자청으로 격상하고 투자 규정도 개선하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2003년 4월 최혜국대우 및 비차별대우 부여, 무역공동위 설치 등 무역협정을 발효한 바 있다.
한국기업으로서는 경남기업이 공항 활주로 공사, 도로 재포장 등을 시공했으며 현재 명성해외개발, 아도건설장비 등 2개 업체가 현지 법인을 설립해 놓은 상태다.
한편 이번 MOU체결은 향후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시장 공략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현재 ‘블루 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해외시장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전략적 접근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김민형 연구위원은 “현재 유가변동을 고려해 볼 때 중동지역에서의 발주는 3~5년 정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 향후 해외시장의 지속성장을 위해서는 아프리카와 동유럽, 아시아 등 성장 시장에 대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재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