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첫 지방투어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첫 지방투어
  • 대한뉴스
  • 승인 2007.05.2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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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의 첫 지방투어가 영남 바둑의 메카 대구에서 열렸다. 지방투어는 지난 2006바둑리그부터 시작되어 지역팬들의 바둑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데 일조하며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한 바둑리그의 간판 이벤트다.


뜨거운 열정의 도시 대구는 이 날도 섭씨 32도를 기록하며 5월에 어울리지 않는 이상 고온 현상을 보였지만, 500여 대구 시민들은 1년 만에 찾아온 홈팀에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며 경북대학교 대강당을 가득 메웠다.


첫 지방투어에 임하는 홈팀과 원정팀의 입장은 천양지차. 홈팀 대구 영남일보는 1,2라운드에서 연거푸 3:0 셧아웃을 거두며 지난해 꼴찌의 설움을 만회하고 있는 반면, 원정팀 울산 디아채는 2패로 시즌을 시작하며 신생팀으로써 혹독한 통과 의례에 시달리고 있다.


금년이 감독 데뷔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넘치는 카리스마를 바탕한 통솔력으로 명장의 반열에 오른 대구 영남일보 최규병 감독은 1,2라운드의 셧아웃 필승 계투 김지석, 홍민표, 이영구의 오더에 처음으로 변화를 시도했다. 팀의 연속지명 선수 허영호를 선봉으로 내세우고 4장에 대구 출신의 와일드카드 선수 김형우를 배치한 것이다.


원정팀 울산 디아채 역시 주장 백홍석을 4지명에 배치하며 장기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이 날의 대국 결과는 모든 이들의 예상을 빗겨갔다. 나란히 진행된 1,2,3국에서 대구 영남일보의 홍민표, 김지석은 박승화와 고근태에 덜미를 잡히며 팀의 승리 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다.


울산 디아채로써는 시즌 1승을 거둘 수 있는 절호의 찬스. 허영호 역시 강동윤을 맞아 시종 고전하며 셧아웃 완봉패의 얘기가 들려오는 순간, 강동윤의 엄청난 착각이 등장했다. 무심코 손이 나간 강동윤은 순간 반상 위에 놓은 자신의 돌에서 손을 떼지 못했다. 자충으로 자신의 요석 두 점이 잡히는 수순이 머리 속에 떠오른 것. 한참을 돌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있던 강동윤은 망설임 끝에 손을 들었고, 이 순간은 결과적으로 울산 디아채의 시즌 첫 승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허영호는 빈틈없는 끝내기로 힘겹게 반집을 승리하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이어진 4국 역시 김형우와 백홍석의 대결로 여전히 울산 디아채의 달콤한 시즌 첫 승을 예상하는 이가 많았다. 하지만 고향팬들 앞에 선 김형우의 놀라운 투혼이 빛을 발했다. 초,중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뉴-전신 백홍석을 맞아 전투마다 승리를 거두며 역전을 허용할 수 없는 필승의 형세를 구축한 것. 주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백홍석이었지만 너무나 큰 차이에 결국 돌을 거두며 양 팀은 최종전을 준비했다.


최후의 대결에서 만난 두 선수는 이영구와 윤현석. 1국부터 4국까지 모든 대국은 약세로 평가되었던 이들이 승리했지만 대구 영남일보의 주장 이영구는 달랐다. 팀이 그에게 원하는 롤을 충실히 수행하며 대구의 대접전을 마무리했고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지난 1라운드에서 팀의 마무리 주자로 나서 팀에 패배의 쓴 맛을 안기며 괴로워했던 윤현석은 이번 3라운드에서도 마무리 주자로 나서는 큰 부담 속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며 분전했지만 역부족을 인정해야 했다.


이로써 1,2라운드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두었던 대구 영남일보는 위기 속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강팀의 면모를 더욱 공고히 하며 경북 월드메르디앙과 함께 선두에 나서며 영남 불패의 신화를 함께 했다.


한편 이 날 공식 후원사 KB국민은행이 의욕적으로 준비한 리틀바둑리그가 첫 출범했다. 양 팀의 연고 지역인 대구와 울산의 바둑 꿈나무 각 5명은 대국 전 프로기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인터뷰를 함께 진행하며 대구 바둑 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이어 프로기사 대국과 함께 시작된 5:5 개막전은 석연리, 조성훈, 이동희 어린이가 승리한 울산 팀이 서전을 장식하며 실의에 빠진 울산 팬들을 위로했다.


또한 영남일보는 드럼세탁기, 신비자 싸인바둑판, 백화점 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을 준비하여 팀에 성원을 보내준 홈팬들에게 보답했다. 그리고 영남 바둑의 대부 하찬석 국수를 비롯하여 이기섭, 김종준, 김일환 등이 지도다면기를 펼치며 대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대구 바둑팬들에게는 여러 가지로 최고의 날이 되었던 행복한 하루.


이로써 총 8번의 지방투어 중 성공적인 첫 걸음을 뗀 가운데 두 번째 투어는 6월 17일 전남 대방노블랜드가 나주에서 충북 제일화재를 상대한다.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의 바둑팬들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기동취재본부/ 송대원 기자

3라운드 2경기 대구 영남일보 울산 디아채 대국 결과

1국 0527 1400 허영호 강동윤 287수 끝, 허영호 흑 반집승

2국 0527 1400 홍민표 박승화 284수 끝, 박승화 흑 3집반승

3국 0527 1400 김지석 고근태 256수 끝, 고근태 백 1집반승

4국 0527 1600 김형우 백홍석 186수 끝, 김형우 백 불계승

5국 0527 1800 이영구 윤현석 260수 끝, 이영구 백 12집반승

경기 결과 대구 영남일보 3:2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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