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연의 ‘엑스퍼디션 17’을 향한, 좌충우돌 훈련기
이소연의 ‘엑스퍼디션 17’을 향한, 좌충우돌 훈련기
  • 대한뉴스
  • 승인 2007.07.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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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하늘에 하나 둘 별들이 반짝이면, 달나라에는 토끼가 밤 세도록 떡방아를 찧고 있다는 이야기... 수많은 판타지와 아름다운 동화들은 광활한 우주에 관한 사람들의 궁금증에서 시작됐다.


이처럼 인류는 태초부터 우주로 가는 것을 꿈꿔왔다. 그리고 처음부터 그 꿈의 중심에 섰던 것이 바로 달 여행이었다. 그리스의 작가 루키아노스의 「사실의 역사」나, 영국의 성직자 고드윈의「달세계의 사람」에는 새의 날개를 달고 달을 향해 날아가는 인간이 묘사되듯 많은 예술작품에 우주를 그려 넣은 것처럼...


1957년 세계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Sputnik) 1호」를 시작으로 인류는 우주탐사를 계속 해 왔다. 그리고 인류로서는 처음으로 우주를 비행한 유리 가가리(Yurii Gagarin)가 말한 “지구는 푸른빛 이었다”라는 말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되었다. 또 1969년 세 명의 우주인(닐 암스트롱, 마이클 콜린스, 에드윈 올드린)이 탄 「아폴로 11호」가 달 표면에 도착했다. 그리고 세계최초의 우주정거장 샬류트(Salyut)가 발사됐다.


마침내 한국에서도 한국인 최초 우주인 선발을 위해 수많은 경쟁자들을 뚫고 꿈을 향해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있다. 바로 항공우주연구원 고산과 이소연 !


현재 이들은 러시아 가가린 훈련센터에서 지금까지 5가지의 테스트를 모두 만점을 받고 8월말 둘 중 한국최초 우주인으로 결정된다. 남녀 후보가 우주선을 타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일본과 영국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로 일본에서는 남성이, 영국에서는 여성이 선정돼 누가 더 유리한 지는 점치기 쉽지 않지만 그 들은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 바로 인류의 꿈을 위해서 ...


한국인 최초 우주인 여성 후보로, 밝은 웃음으로 당당하게 자신을 소개하는 이소연은 “ 눈으로 보는 것과 책으로 보는 것이 다르듯 러시아 등 우주강국에서 나온 리포트를 보는 것과 직접 우리가 우주개발을 해서 얻는 것은 다를 것 같다며 우주를 가고 안 가고를 떠나서 훈련받는 것만으로도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가 러시아 Star City 가가린 센터에서 보내온 좌충우돌 「우주인의 삶에 관한 훈련기」를 들여다보기로 하자.


◆ 소유즈에서 우주인의 삶을 지지하는 소주(?)


‘웬 소주?’ , 한국의 소주가 러시아 까지 진출 ~

우주인 훈련일기에 '웬 소주?'라고 생각되실 듯하다. 사실 저도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엥? 소주?'라는 생각이 들면서 웃음이 나왔던 것 같다. 아마도 '쏘쥐' 또는 '쏘쥬'라고 하는 것이 러시아어 발음에 좀 더 가까울 것 같기는 하지만 처음에 그렇게 들리기도 했고, 좀 더 친숙한 단어인 '소주'로 부르도록 하겠다. 그럼 우리에게 이름부터 친숙하게 들리는 소주는 무엇일까? 영어로는 Life Support System, 우리말로 하면 '생명유지장치' 로 번역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유즈 및 우주정거장 관련 훈련을 받으면서 가장 어렵고 불편한 것이라면, 언어적인 불편함(?)이다. 기억해야 하는 시스템이나 기구, 스위치 등의 이름들이 다 러시아어 약자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소주도 그 중 하나이다. 하지만 소주의 경우에는 처음 한번 듣고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이름이었다.


감사의 마음도 표현하기 위해, 교관님께 소주를 선물하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또 다른 의미로 간혹 삶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면서 너무나 좋아하셨다. 한국에서보다 훨씬 비싼 가격인 한 병에 10$나 주고 모스크바에서 사온 것이지만 아깝지 않았다.


정말, 우주복 입은 채로 소변을 ~

소주, 제한된 공간인 소유즈 우주선에서 제한된 산소와, 물, 음식 등을 효과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모든 시스템과 기기들에 대한 것으로, 소유즈를 타고 우주를 가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단위 시간 동안 생존에 필요한 산소, 물, 영양소 등의 양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되었는데, 각각 기기들이 작동되기 위해 측정하는 요소들, 또 그 측정값에 의해 조절되는 밸브들에 대한 설명을 들을 때는 어렵기도 하고 몇 번씩 다시 물어봐야 할 정도로 복잡하기도 했다.


하지만 삶을 영위하기 위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것 중 하나! 화장실에 관련된 설명과 기기들을 볼 때는 재미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처음 교관님께서 남자 우주인이 소변을 보기 위해 이용하는 기기에 대해서만 설명을 하셔서, '내가 우주에 가게 되면 난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하고 궁금했다. 그래서 '설명이 끝나면 조용히 여쭤봐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남자 우주인을 위한 것에 대한 설명이 끝나자, 여성을 위해 따로 특별히 만들어진 것을 보여주며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또 덧붙이시는 말씀이, 귀환 시 아주 좁은 귀환모듈에 우주인 3명이 같이 탑승해서 내려오게 되는데 자칫 부끄럽다고 화장실 가고 싶은데도 참지 말고 나머지 우주인들에게 다른 곳을 보라고 이야기하고 우주복 입은 채로 이 장치를 이용해서 꼭 소변을 봐야 한다고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아! 무거운 우주복 특별한 이유가 있다.

소우주내의 시스템들에 대한 설명에 이어, 생명을 유지시키는데 필요한 또 하나의 중요한 장치 중 하나인 우주복에 대해서 다른 교관님이 직접 우주복을 가져와 하나씩 보여주시며 설명해주셨다.


작년 12월 선발 과정 중에 입어 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아! 우주복은 너무 무겁고 불편하구나!'라는 생각만 들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무거운 것에는 이유가 있었고 불평하면 절대로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복은 두 겹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바깥쪽과 안쪽 사이에 산소를 공급하는 튜브, 공기를 순환시키는 튜브, 또 신체 상태를 체크하는 기기들과 통신을 위한 전선 등 많은 것이 복잡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신체의 움직임을 위해 설계된 각각의 관절부위를 포함한 부분, 부분에서 밀폐된 상태에서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도록 고려한 설계자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침내 실습수업, 이젠 나도 진짜 우주인이 된 것 같다.

소유즈 시뮬레이터에서 각각 기기들을 직접보고 작동시키면서 이론수업에서 배웠던 것들을 확인하는 실습수업이 이어졌다.


우주인 선발과정 중 공군 사천 비행장에서 비행기 시뮬레이터를 체험하고 설명을 들을 때 비행기 이상으로 중요하고 비행기보다도 더 비싸지만 꼭 필요한 것이 시뮬레이터라고 하셨던 것이 기억난다. 복잡한 컴퓨터들과 연결되어 흡사 실제 우주선과 같이 작동되는 느낌을 주는 시뮬레이터로 훈련을 받을 때면, 우주에 처음으로 사람을 보냈던 우주선을 만든 기술도 대단하지만 이를 위해 준비하고 훈련하기 위한 시뮬레이터와 우주인 훈련과정을 개발한 기술도 그 못지않게 대단한 것임을 실감하게 된다.


엔지니어의 한 사람으로서 그 어떤 작은 기술도 한 번에 '~'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님을 실감할 때가 많다. 여러 과학자와 엔지니어의 수많은 실패,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더 많은 시도가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편리하게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많은 기술이 우리 주위에 존재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 곳 별의 도시에서 훈련을 받으면서 우주선은 물론 이러한 수많은 시설이 있기까지 많은 실패와 어려움을 겪었던 수많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의 노력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젠가 대한민국이 우주강국이 되면 또 우리의 기술에 감탄하며 훈련을 받을 우주인 후보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때 이용될 시설과 훈련과정 개발의 시작은 저희가 이곳에서 받는 훈련이 아닐까 생각한다. 언젠가 당연한 듯 대한민국 우주인 후보 곁에 존재하는 시설과 훈련과정의 밑거름을 탄탄히 하기 위해 더 많이 보고 더 많이 배워야겠다. 여러분이 계획한 모든 일이 다 잘 풀리시길~ 프시보 하라쉐바 !


글 박미경 / 참고 '이소연의 우주인의 삶의훈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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