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지향적인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새로운 상품을 내놓더라고 양산된 제품의 품질, 신뢰성, 내구성이 만족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게 된다. 또한 생산자들 사이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신뢰성 있는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트라이볼로지는 많은 문제들을 해석하고 해결법을 도출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는 불모지였던 트라이볼로지에서 연구에 대한 열정으로 학문의 꽃을 피운 경북대학교 김석삼 교수를 찾았다.
경북대학교 기계공학부 김석삼 교수ⓒ대한뉴스
대한민국 기계공학의 발전과 함께해온 삶
1966년 영국의 산업실태조사를 맡은 Peter Jost 박사가 제창한 트라이볼로지(Tribology)는 영국의 산업계가 연간 약 5억 파운드를 절감시키면서 주목받게 되었다. 트라이볼로지는 지구상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기계들은 여러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상대 운동을 하며 접촉하는 부분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접촉되는 부분에는 필수적으로 마찰, 마멸이 일어나 기계를 파괴에 이르게 하기 때문에, 마찰과 마멸, 윤활의 관계를 규명하여 제품의 수명과 신뢰성을 높이는 핵심기술이 ‘트라이볼로지’다. 국제 트라이볼로지회(ITC)의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국내외 활발한 학술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김석삼 교수는 현재 트라이볼로지의 기본적인 학리를 바탕으로 각종 기계 시스템의 트라이볼로지적 문제에 대해 연구 중이다. 최근 김 교수 연구팀은 대구지역이 지향하는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에너지 절감도시’에 힘을 보태기 위한 저 마찰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산업계에서 생산되는 총 에너지에서 많은 량이 마찰과정에서 소실되어 없어집니다”며 “트라이볼로지를 통해 마찰, 마모 현상을 최대한 방지한다면, 대구시가 외치는 ‘에너지 절감’과 더불어 정부의 ‘저 탄소 녹색성장’에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교수는 지난 1996년 경북대에 트라이볼로지 연구소를 설립하고, 1997년 ‘내구성과 신뢰성 향상을 위한 트라이보 기계시스템 설계인력 양성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여 5년간 고급설계인력 1,171명을 배출하는 등 기계부품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더불어 이 프로젝트 운영의 성과로 대구·경북의 자동차 부품산업과 섬유기계산업의 국제 경쟁력 향상 기반이 구축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현재 한국-이스라엘 상공회(KICC)의 고문으로 연구 과제에 한정된 지식 뿐 아니라 트라이볼로지 기술의 보급을 위해 애쓰고 있으며, 관련 학문의 세계석학들과 끊임없는 교류로 자신의 역량 뿐 아니라 대구시의 발전, 나아가 국가경쟁력 제고에 앞장서고 있다.
트라이볼로지 학문과 관련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는 김 교수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이 ‘비전’과 ‘열정’이라고 말한다. 평소 아끼는 제자들에게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 김 교수는 “산 정상을 오르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면, 시간이 얼마가 걸리더라도 목적지에 갈 수 있음을 기억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라며 “당장 힘들다고 주저앉지 말고 정상에 도달했을 때의 기쁨과 보람을 생각하며 연구에 열정을 쏟기를 바랍니다”라고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학자로써 산업현장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파른 산을 마다하지 않는 김석삼 교수. 힘들 법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과학기술이 세계 정상에 오를 꿈을 간직하고 값진 땀을 흘리는 그의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안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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