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선책 없는 박근혜 독주는 도박
차선책 없는 박근혜 독주는 도박
‘반 박근혜’ 진영 반격
  • 대한뉴스 dhns@naver.com
  • 승인 2011.05.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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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 현 정권이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기껏해야 1년 남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죽을 쓰고 정권의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반비례관계에 놓여있는 여권내 대권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 ⓒ대한뉴스

 

재보선 패배 이후 ‘쇄신’ 이란 화두를 놓고 치열한 세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내 역학구도의 최정점에는 박근혜 전 대표가 있다. 현재 대권주자 중에서도 가장 지지율이 높다. 반면 친이계에서는 확실한 카드가 부상하지 않고 있다. 지지율도 한자리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친이계 후보진영간에 전략적 연대와 합종연횡이 예상되는 이유기도 하다.

최근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의 전략적 연대도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당장 이들은 전당대회 규칙과 관련해서도 박근혜 전 대표의 ‘불가’ 입장에 정면으로 반박, 개정에 한목소리를 내는 등 각을 세우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올 가을경에나 본격적인 행보가 예상됐던 김 지사도 사실상 대권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나 다름없다”며 “MJ나 김 지사의 위기감이 상당하긴 했나 보다”라고 말했다. 친이계 입장에서는 “차선책 없는 박근혜 독주구도는 당 차원에서도 위험한 도박”으로 규정, ‘반 박근혜’ 진영의 연대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정치권에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의 연대설이 화제다. 연결고리는 오는 7월 4일로 예정되어 있는 조기전당대회를 놓고 당내 이견이 첨예한 당헌·당규의 개정에 정 전 대표와 김 지사가 뜻을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지난 5월 19일 초청특강을 위해 경기도청을 방문, 김 지사와 티타임 자리를 갖는 자리에서 “대권 당권을 분리하면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최고위원 9명중에 선출직 7명은 대선 경선에 못 나간다. 상식에 맞지 않고 당의 현실에도 안 맞는다”고 했다. 김 지사도 “7명의 발을 묶으면 리더십이 어디서 나오겠고 누가 주류 리더십이 되겠냐”며 “정 전 대표와 전적으로 같은 생각”이라고 동조했다.

정 전 대표는 김 지사와 잠재적인 경쟁관계로 봐야 되지 않느냐는 물음에는 “궁극적 협동관계로 봐 달라”면서도 “100m 달리기를 할 때 옆에 선수는 동반자이지만 기록은 자신이 낸다. 최대 경쟁자는 자기 자신”이라고 했다. 이에 김 지사는 “특강 내용이 정말 좋았다. 지난 6 2 지방선거에서 정 전 대표가 당대표로서 땀흘리며 저를 직접 도와줬다. 자주 만나왔다”며 정 전 대표에 대해 호의를 보였다.

두사람은 서울대 상대 70학번 동기생 이란 공통점과 걸어온 길이 기업과 노동분야로 많이 다르지만 최근 대북 및 경제 문제 등에 대해서는 비슷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정몽준-김문수 공조체제

이들의 공조체제를 두고 표면적으로 정치적 이슈를 놓고 뜻을 함께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측면도 상당히 좌우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양대 계파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한나라당 내에서 정 전 대표는 과거 대표직을 수행하면서도 샌드위치 형국으로 어려움에 직면한 적이 많았다. 최근 “대표 프리미엄이 그리 대단하지 않더라”고 말한 대목도 당시 상황을 반영한 심경고백이란 분석이다.

정 전 대표 입장에서는 그간 꾸준히 ‘보스정치’와 계파정치를 잘못된 정치문화로 규정, 척결을 주장해 왔지만 정치세력화 측면에서 동력을 이끌어 내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김문수 지사 역시 경기지사직에 발이 묶여 정치행보에 한계가 있는 상태다.

이들은 박 전 대표에 대한 날선 비판도 가감없이 던지고 있다. 개인적 논평을 잘 내지 않기로 유명한 정 전 대표는 지난 5월 20일 이례적으로 논평을 통해 “당이 위기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과거 틀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박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현행 규정을 유지하자는 것은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들이 전략적 연대를 형성한 이유는 대권지지율과도 무관치 않다. 박근혜 전 대표가 현 정권 출범이후에도 미래권력으로 30%대의 콘크리트 지지율을 형성하고 있는 반면 정 전 대표와 김문수 지사는 한자리수 지지율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운데 박근혜 전 대표와 맞서는 ‘반 박근혜’ 진영 주자들끼리의 경쟁과 협력 차원일 가능성이 높다

대권경쟁이 본격화 될 경우 친이계는 “차선없는 박근혜 독주구도는 당 차원에서도 위험한 도박”으로 프레임을 규정, ‘반 박근혜’ 진영의 연대를 통해 지속적으로 활로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범친이진영의 세규합을 시도 할 것이란 얘기다.

‘박근혜 대세론’ 인정 못해

더불어 이들의 공통점은 ‘박근혜 대세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선이 1년 7개월이나 남겨놓은 시점에서 현재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는 것으로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대세론이 무너졌던 점과 여태것 대세론을 탔던 인사들이 한번도 대권고지에 오르지 못했다는 과거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강조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가 30%대 초반 지지율에서 확장성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과 최근 분당 재보선에서도 드러났듯이 수도권 민심이 최악의 일로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이들이 여전히 차기 대권주자로서 급부상 할 수 있는 계기로 대권의 꿈을 접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

다시 말해 박 전 대표가 30%대의 고정지지율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총선에서 여권이 대패할 경우 ‘박근혜 대세론’이 붕괴될 수 있다는 것이 친이진영의 분석이다.

김 지사는 지난 16일 ‘박 전 대표가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7ㆍ4 전당대회에서 대선주자들의 출마를 주장하는 것이나 최근 정몽준 전 대표 초청 특강을 마련한 것도 반 박근혜 연대 구상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측은 현재 박 전 대표의 카운터 파트로 거론되고 있는 손학규 대표와의 경쟁 구도와 더불어 야권 단일후보의 시너지 효과가 예측불허인 상태에서 수도권을 기반으로 서민ㆍ개혁 이미지가 큰 김 지사가 박 전 대표의 한계를 극복하며 야권 후보를 누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근혜, ‘구당’ 역할론에 선긋기

박근혜 전 대표가 당헌 당규 개정에 반대의사를 공식화하면서 당 대표를 뽑는 한나라당 7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4.27 재보선 패배 이후 제기된 ‘박근혜 역할론’에 대해 부정적 의사를 공식적으로 내놓은 셈이다.

이는 지난 5월 19일 모처에서 황우여 원내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진 이후 나온 결과로 회동에서 박 전 대표는 “당 쇄신의 원칙과 명분을 상실하면 안 되고, 정당정치 개혁에 후퇴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사실상 본인의 당대표 불출마 선언인 동시에 다른 대권 주자들도 나서지 말라는 요구를 동시에 한 셈이다

현 한나라당 당헌에는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상임고문 외 선출직 당직으로부터 대통령 선거일 1년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새로운 한나라’ 등 소장파 역시 이 같은 기류를 반영한 일부 인사들의 주장으로 당권대권 분리 고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신 박 전대표는 소장파가 요구해온 전당대회 선거인단 확대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황우여 원내대표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해 향후 전당대회 규칙의 기본틀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박 전 대표가 대표 불출마를 밝힌 만큼 본격적인 정치 활동은 내년 총선에 맞춰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모든 대선주자들이 당 대표 경선에 나서자고 주장해왔던 친이계는 황우여 원내대표가 박 전 대표의 입장을 전달하는 모양새 자체가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구당’ 논의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무위로 돌아간 ‘박근혜 역할론’은 구주류로 전락한 친이계를 비롯 ‘반 박근혜’ 진영에게 비판의 빌미가 될 수 도 있다. 지난 재보선 패배때와 마찬가지로 “아스팔트길만 걷고자 한다” “과실만 챙긴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이와 맞물려 최근 특임장관직을 당분간 수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재오 장관이 대권 출마를 포기하고 당권에 도전, 당을 추스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지만 정권 핵심으로 쇄신의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거센 저항도 예견되는 터라 친이계 입장에서는 진퇴양난에 빠진 모습이다.

강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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