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색’ 빼기로 대권 포석
‘호남색’ 빼기로 대권 포석
손학규 2기 체제 출범
  • 대한뉴스 dhns@naver.com
  • 승인 2011.06.0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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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지난 5월 23일 주요 당직을 개편을 단행했다. 지난해 10월 대표취임 직후 당직인선이 조직안정과 계파균등 ‘탕평’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인사는 철저히 손 대표의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징으로는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 당의 주요 핵심포스트에 수도권 의원을 배치했다는 점과 ‘친손계’ 인사를 적절히 중용, 친정체제 강화의지도 엿보인다. 인적쇄신을 놓고 신경이 날카로운 호남권 인사 배려도 눈에 띈다.

5.18민주항쟁31주년 기념식, 민주묘지순례중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 ⓒ손학규의원실

 

동시에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전국정당화’ 작업에도 속도전이 예상된다. 이는 곧 손 대표의 대권행보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느냐 여부와도 귀결된다.

민주당 당규에 따르면 후보가 대권 도전에 나설 경우 대선 1년 전 지도부에서 사퇴하도록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손 대표 2기 체제도 12월까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손 대표 입장에서는 이번에 임명된 인사들과 호흡을 맞춰 당의 확장력을 도모하는 동시에 대권행보에도 박차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민생진보’라는 중도진영 선점을 위한 화두를 제시, 표심잡기에도 적극적이다. 이에 부차적으로 손 대표를 지지하는 외곽세력도 태동이 임박한 모습으로 본격적인 세몰이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손 대표 체제 2기에서 그가 보여주는 역량에 따라 대권주자로서의 위상도 재평가 받거나 제고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전당대회에 이어 4.27 재보선을 통해 당의 신주류로 급부상한 손학규 대표의 고민이 만만치 않다. 민주당의 지역주의 타파, 전국정당화의 기치를 내걸고 당의 전면 쇄신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당내 반발 세력도 만만치 않다. 노선 경쟁에서도 “정체성을 부정하면 안된다”는 비토세력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포퓰리즘 논란이 일고 있지만 어찌됐던 ‘친서민 드라이브’ 정책에서도 여당 신주류에 주도권을 빼앗긴 형국이다.

손 대표 입장에서는 돌파구 찾기에 고민할 수밖에 없다. 후반기 정국에서 민주당이 보여줄 청사진에 따라 거시적으로 2012년 총선과 대선, 손 대표 개인적으로는 대권 행보에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당 대표 취임이후 4월까지가 전초전이었다면 “본게임은 지금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말이 민주당 저변에서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손학규 대표체제 2기 출범의 ‘숨은 코드’에 대해 짚어봤다.

‘탕평’에서 ‘친정체제’전환

지난 5월 23일 이뤄진 당직 인선을 통해 후반기 손학규 대표체제 진용이 구축됐다. 당 주요 핵심포스트에 대한 인사권은 당 대표의 고유권한으로 손 대표는 당 살림을 총괄할 사무총장에는 최측근으로 불리는 정장선 의원(경기평택·3선)을 임명했다. 대표비서실장에는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을 정책위의장에는 재선의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을 각각 발탁했다.

대변인에는 참여정부 시절 두 번이나 장관을 지내 ‘중진급 초선’으로 불리는 이용섭 의원을 발탁하면서 정책기능 강화에 한층 무게를 실었다.

지난해 10월 대표직에 선출된 직후 이뤄진 인사가 조직안정, 계파분배 등 ‘탕평’에 방점을 찍었다면 이번 인사는 손 대표의 의중이 상당부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수도권 투톱’으로 불리는 당 대표-원내대표에 이어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 등 당 핵심 요직에 수도권 출신 의원을 배치해 ‘전국정당화’의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과감히 측근그룹을 주요 인선에 중용, 친정체제 강화로 요약된다.

인적쇄신 분위기로 뒤숭숭한 호남권을 달래기 위한 지역적 안배를 배려한 흔적이 역력하다. 대변인과 비서실장을 모두 호남출신 인사로 발탁하는 ‘성의’를 보였다. 이는 그동안 ‘인적쇄신론’ 등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민주당내 호남출신 의원들의 마음을 달래는 측면이 강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그동안 손 대표가 강조해 온 ‘인위적인 인적쇄신은 없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측면도 있다.

더불어 그동안 야권연대 협상을 주도해온 486 그룹의 이인영 최고위원을 야권통합특위 위원장으로 임명, 범야권을 향한 연대와 통합의 촉매제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총선과 대선을 겨냥해 전략과 홍보 기능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사무총장 산하에 전략홍보본부장을 신설해 당의 전략기획과 홍보, 대외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증진한다는 방침이다. 전략홍보본부장은 전략기획위원회, 홍보미디어위원회, 유비쿼터스위원회 업무를 통할하는 자리로 비중이 상당하다. 이밖에도 과학벨트, LH, 동남권 신공항 논란과 관련해 천정배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한 ‘3대 국책사업 의혹 규명 특위’를 구성해 주요 현안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로 했다.

중도층 끌어안기

손 대표는 당내 세확장은 물론 민주당의 이념·경제적 ‘보편화’를 주도하고 있다. 여야 공히 “중도진영을 잡아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대권주자간 노선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손 대표는 지난 5월 24일 KBS1 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 “이념의 낡은 굴레를 벗어던지고 오직 민생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더 담대하게 나아가야 한다”며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 진보적 성장의 길을 설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새로운 정치의 방향은 좌회전도 우회전도 아니고, 오직 국민을 위해 전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보수나 진보는 스스로 진리가 될 수 없다”며 “안정이 필요할 때는 보수가, 변화가 필요할 때는 진보가 해답이고, 지금은 진보의 가치가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손 대표가 꺼내든 민생 진보는 일단 ‘감세 철회’, ‘반값 등록금’등 파격적 공약을 들고 나온 여당 내 신주류의 ‘친서민 드라이브’의 대응 카드 성격이 깔려 있는 듯하다. ‘중도층 표심’ 잡기 이슈선점에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방법론으로 접근하면 민주당이 앞으로 이념색을 빼고 서민·중산층 등 보편적 계층의 살림살이 개선을 새 목표로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다. 손 대표가 자신의 중도 성향을 민주당에 각인해 내년 총선 및 당내 경선의 기반으로 닦고 나아가 대선 승리로 연결짓겠다는 복안이다.

대선 겨냥한 외곽조직 꿈틀

손 대표의 외곽조직도 본격적인 태동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를 지지하는 가칭 ‘통합연대’가 본격적인 출범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박범계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이 손학규 대표 지지를 공식적으로 천명한 가운데 민주당내 손 대표 지지 세력의 세 결집이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손학규 계열로 알려진 민주당 김부겸 의원과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은 지난 5월 24일 대전 둔산동의 한 식당에서 대전시당 소속 민주당원들과 오찬을 나눈 것이 시발점이 될 듯 하다.

이 자리에는 선병렬 전 의원을 비롯해 박영순 전 청와대 행정관, 김종천·박정현 대전시의원, 전문학 서구의회 의원, 서진 중구의회 의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모임을 주재한 김부겸 의원은 “지난 분당을 재보선에서 대전지역 당원들이 전폭적으로 도움을 줘 감사하다”며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의 중심 역할을 대전에서 맡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손 대표는 지지자들의 자발적 모임으로 말을 아끼고 있지만 대선가도에 주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오는 6월 28일 ‘통합연대’가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또 정세균 최고위원이 싱크탱크이자 대선 외곽조직인 ‘국민시대’의 본격적인 외연확대를 도모하고 있는 가운데 손 대표 지지자들도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위기 의식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대전지역의 경우 정세균 전 대표를 지지하는 박병석 의원 측 인사를 제외하고는 ‘통합연대’ 가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원 점령을 놓고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의 대결구도는 물론 민주당내 빅3진영의 세확장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당내 반발기류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손 대표계로 불리는 박범계 시당위원장이 지역 책임자를 맡아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외연 확대 및 공정성 시비를 비켜가기 위해 다른 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의견이 함께 제기되고 있다.

지지율 하락세 돌파구 고심

재보선 이후 승승장구하던 손 대표는 요즘 속이 타는 모습이다.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 재보선 이전으로 회귀했기 때문이다. 지지율이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마의 15%의 벽에서 또다시 가로막혀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실시한 5월 셋째 주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손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11.3%로 전주보다 0.5%포인트 떨어졌다. 손 대표의 지지율은 재보선 직전 8.5%에 머물렀으나 4·27 재보선 승리와 함께 14.3%로 급등, 이후에는 14.1%→11.8%→11.3%로 3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지지율 하락원인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들은 “한미 FTA와 처리과정에서 손 대표가 보여준 우유부단한 모습과 여당과의 정책적 대결에서 ‘친서민 정책’이란 프레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꼽고 있다. 여기에 민생대장정 등 본인의 대권행보에만 집착한다는 비판과 야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더불어 최근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리얼미터 3.3%)이 야권의 대권 후보군으로 급부상한 하면서 지지율의 상쇄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강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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