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리더십‘ 최대위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리더십‘ 최대위기
‘정통성’ 마저 좌초되나
  • 대한뉴스
  • 승인 2011.06.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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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금강산사업 독자 행사” 특구법 채택, 현대아산 ‘독점권’ 사실상 뺏겨

경영권 불안·현대건설 인수실패·대북사업 위기, 현정은 회장 ‘사면초가’


“산 너머 산이라더니…”

최근 현대그룹 내부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직원들 사이에선 이같은 한탄이 적잖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룹의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펼쳤던 ‘현대건설’을 눈앞에서 놓친 데 이어, 이번엔 그룹 ‘정통성’과 직결된 ‘대북사업’ 조차 벼랑 끝으로 내몰렸기 때문이다. 북한이 금강산사업권을 독자적으로 행사하는 법안을 채택하면서 현대아산이 가진 금강산관광사업 독점권도 뺏길 위기에 처한 것.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입장에선 그야말로 사면초가에 내몰린 상황이지만, 별다른 대응방안이 없어 속만 태우고 있는 형국이다.


북한이 현대그룹이 갖고 있던 금강산관광독점권을 제한하고 북측 지역을 통한 금강산 관광을 가능하게 하는 법을 제정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금강산관광지구에 독자적인 주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내용의 ‘금강산국제관광특구법(이하 금강산특구법)’을 새로 채택했다.


현대그룹 ‘발만 동동’


바뀐 법을 보면 국제관광특구에 다른나라 법인과 개인 등이 투자할 수 있다고 밝히고, 특히 남한과 해외동포 투자도 허용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현대아산이 금강산 관광을 독점하고 있었지만 앞으론 다른 해외 투자도 적극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4월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독점권을 취소하고 북한이 외자유치를 통해 독자적으로 관광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발표가 현실화된 셈이다. 이로써 1998년 11월 18일 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이후 현대아산이 누려왔던 독점적 사업 지위는 깨질 가능성이 커졌다.


북한의 이번 조치에 현대그룹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고 박왕자 씨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후 이를 재개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지만, 해결의 실마리는커녕 결국 ‘최악의 상황’까지 와버렸기 때문이다. 실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고 박왕자 씨 피격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후 이를 재개하기 위해 2009년 8월과 11월 금강산과 평양을 잇따라 방문하며 8.17 합의를 이끌어냈다. 같은 해 12월에는 한국 정부에도 남북관계의 조속한 정상화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현대아산이 금강산 및 개성관광 중단으로 입은 손해는 지난 2년9개월 동안 약 4,07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현대그룹 입장에선 재정적 손실을 떠나, 현대그룹의 ‘정통성’이 위기에 내몰리지 않을까 더 큰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그룹 한 고위관계자는 “현대그룹 입장에서 ‘대북사업’은 단순한 수익 사업 그 이상”이라면서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의 대북사업은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상징하는 것이어서 기업 논리와 관계없이 반드시 명맥을 이어나가야 하는 운명적 사업이다. 때문에 단순히 사업이 좌초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정통성 마저도 위태로울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단순하지만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시아버지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과 남편 고 정몽헌 회장의 ‘평생 숙원사업(대북사업)’을 이어받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으로선 더욱 수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온갖 수난과 고초에도 특유의 ‘뚝심’으로 위기를 극복해오던 현 회장이지만, 최근 일련의 악재들은 현 회장 힘으로 감당하기엔 버거워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룹의 사활을 걸었던 현대건설 인수 실패, 재무구조 개선 압박, 경영권 위기, 여기에 대북사업 중단까지 겹치면서 현 회장은 그야말로 벼랑 끝 사면초가에 내몰린 상황인 것이다.


현재 현대아산 측은 “남북관계가 개선되기를 기대할 수밖에 없다”면서 속수무책으로 한숨만 내쉬고 있다. 대북사업의 특수성상 남북 당국간 대화와 화해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는 이상 개별기업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만 현대아산 측은 북한이 남측 사업권을 유지할 수 있는 조항을 이번 ‘금강산특구법’에 포함시켰고, 대남 압박을 통해 대북정책 전환을 이끌어내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는 버리지 않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 실패에 따른 여진은 여전하지만 묵묵히 현대그룹의 ‘부활행보’를 진두지휘해 온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과연 최악의 상황에 내몰린 현 회장이 이번엔 어떤 ‘묘수’를 꺼내들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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