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서 지난 1992년 대선 때 김영삼 민자당 후보에게 3000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민주당은 정경 유착과 불법 선거자금 실태는 우리 정치의 부끄러운 과거이며, 당사자의 입을 통해 듣게 된 것에 대해서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이용섭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노 전대통령이 김영상 후보측에 3,000억 지원과 후임 대통령을 위해 청와대 사금고에 100억원 이상을 남겨뒀다는 금액은 현재 가치로 수조원에 이를 것”이라며, “5․6공 시절 불법 정치자금관련 수사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공공연히 회자되던 ‘검찰수사 결과는 빙산의 일각’이라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 전 대통령측은 당시 대선자금 3,000억원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미리 김 후보와 나눈 대화를 녹음테이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김 전 대통령측은 지원내용에 대해서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용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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