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호 회장 청문회서 ‘대응방안 문건(커닝페이퍼)’ 논란
조남호 회장 청문회서 ‘대응방안 문건(커닝페이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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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8.2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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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도조선소 노동자 해고’ 문제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마침내 18일 국회 청문회에 참석한 가운데, 질의응답과정에서 소위 ‘커닝페이퍼’를 보면서 ‘모범답안’을 ‘읽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커닝 페이퍼’를 보고 있는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모습. ⓒ참여와 혁신
이날 조 회장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한 지 63일 만에 국회 청문회장에 참석했다. 예상대로 ‘벼르고 있던’ 의원들로부터 맹공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조 회장은 6월 17일 이후 “해외에서 수주활동을 벌였다”던 해명과 달리 지난달 13∼27일엔 국내에 있었던 사실도 드러난 상태라, 증인선서가 끝나자마자 한나라당 청문위원들조차 그를 향해 ‘악덕 기업’ ‘부도덕한 기업인’ 등의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특히 조 회장은 이날 ‘청문회 대비 문건’을 적극 활용하다 의원들에게 적발(?)돼 질타를 받았다. 조 회장이 청문회장에서 답변전략이 담긴 문건을 보는 장면이 사진기자들에게 촬영되기도 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청문위원들의 공격적 질의에 대비한 답변 키워드’ 문건을 보면, 답변 속도와 얼굴 표정, 호소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나와 있다.


답변 속도에 대해선 “눈을 감았다 뜨고 심호흡 등 답변 속도를 조절. 인내력의 싸움임”이라고 돼 있다. ‘지루할 정도로 느리고 다소 어눌하게, 호소하는 어투로 답변하라’는 지시 내용도 담겼다. 화법은 “의원 질문 후 답변 시작 전 간격을 둘 것(뜸을 들일 것)”이라며 ‘김빼기 전략’을 쓰도록 했다.


얼굴 표정에 대해선 “똑똑하고 날카로운 인상 지양(겸손한 자세)”이라고 적혀 있다. 호소할 땐 “아무래도 저희 회사가 제일 고통스러움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며 ‘읍소 전략’을 쓰도록 했다. 부정적 답변을 할 때는 “사실이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아닙니다’ ‘예’ 등 즉답 지양)”라고 권유했다.


문건은 청문회 쟁점을 ‘출국 이유, 청문회 계획, 국회 경시’ 등으로 꼽았다. 의원들이 “고의적인 도피성 출장”이라고 공격할 경우엔 “출장은 선주와 약속된 일정이며, 수주 활동을 위한 불가피한 출국”이라고 답변하라고 ‘모범 답안’을 예시했다. 청문회 계획에 대해선 “개최 여부는 자세히 몰랐다”고 답하라고 했다.


이에 정동영 의원은 “청문회에서 계속 커닝 페이퍼 써준 것을 읽을 것이냐. 재벌 총수가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고 지적했다. 조 회장은 그러나 아무 답변하지 않았다. 실제로 조 회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앵무새처럼 문건에 충실한 ‘연출된 답변’만 했다.


조 회장의 ‘커닝 페이퍼’가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도 크게 일어나고 있다. 한 네티즌(guri2***)은 “귀국도, 청문회도 모두 한 편의 쇼”라면서 “잘 짜여진 각본으로 국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귀국 기자회견에서 보인 눈물도 연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 역시 “컨닝을 해도 정도껏, 표 안 나게 하라”면서 “적어도 조금은 진심이 보여야 했다. 청문회장에서조차 ‘모범답안’을 보면서 읽었다는 것은 조 회장이 해고 노동자 사태에 대해 조금도 반성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라고 맹비난했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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