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특화된 브랜드로 거듭난다

우렁이농법과 쌀겨농법으로 재배한 친환경 철새도래지쌀

■철새도래지쌀 우수브랜드로 선정

최근 농수산물 유통공사에서 열린 2005 우수 브랜드쌀 평가 시상식에서 전북 군산의 제희 RPC의 ‘철새도래지쌀‘이 5개의 2005 우수브랜드쌀에 선정돼 박흥수 농림부장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음으로써 군산 쌀의 위상을 한층 높였다.

이번 평가는 농림부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가 주관하는 것이며 국내 10개 소비자단체를 통해 각 시․도에서 추천한 71개의 쌀브랜드에 대해 3월부터 8월까지 5개월여간 품위와 식비, 품종평가, 소비자만족도 등을 엄격하게 조사한 결과이다. 철새도래지쌀은 우수 브랜드쌀 평가에서 전국 12대 고품질 쌀에서 5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북 우리나라 최고의 곡창지대 확인

이번 평가에서 전남은 영광 백수농협의 ‘사계절이 사는집’ 등 4개브랜드가 전북은 김제 금만농협의 황금벼리 등 3개 브랜드가 선정됐다. 지역별로는 충북과 경기가 각각 2개 충남이 1개였다.

우수 브랜드로 선정된 쌀은 앞으로 1년간 농림부 지정 'Love미(米)'마크를 사용하는 등 우수 쌀 전시와 판매 등 각종 마케팅 활동에서 우선적으로 홍보활동을 펼 수 있다. 3년 연속 우수브랜드로 지정된 ‘한눈에 반한쌀’은 ‘Love미(米)’ 마크를 2년동안 더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평가는 우리나라의 대표 곡창지대인 호남지역의 쌀들이 우수한 쌀로 검증되었다.

전남의 경우 ‘사계절이 사는집‘에 이어 해남옥천농협의 ’한눈에 반한 쌀’과 나주 남평농협의 ‘왕건이 탐낸쌀 골드’. 무안 수영산업의 ‘쌀의보약’ 등이다. 특히 해남의 ‘한눈에 반한 쌀’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3년연속 우수브랜드로 선정됐다.

전북의 경우 김제 ‘황금벼리’를 비롯. 김제 공덕농협의 ‘상상예찬’과 군산 제희 RPC(미곡종합처리장)의 ‘철새도래지쌀’ 등이 선정됐다.

2005년 12대 우수브랜드쌀

■특화된 제품으로 승부

“많은 품종의 쌀이 있지만 ‘철새도래지쌀’은 품종을 혼합하지 않고 순수 일미벼만을 사용해 식감이 우수하고 관리를 철저히 해 완전미율이 90%이상이어서 소비자 만족도가 높아 선정될 수 있었습니다.”

군산제희RPC(미곡종합처리장) 한건희 대표는 군산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우수브랜드쌀 선정받은 것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또한 묵묵히 농사를 짓는 건 농업인들의 몫이지만 피와 땀으로 일궈낸 수확물에 대한 경쟁력을 갖춰 농업에 대한 비젼을 제시하는 것은 경제인의 몫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해 지금의 철새도래지쌀을 생산하게 됐다고 밝혔다.

철새도래지쌀은 오염되지 않은 철새도래지 주변에서 생산된 특등벼를 계약재배를 통해 가공한 것이다. 제초제를 뿌리지 않는 대신 우렁이를 논에 풀어 잡초를 갉아 먹게 하는 친환경 우렁이 농법과 쌀겨에서의 미생물의 작용으로 제초효과와 토양의 지력회복을 통해 재배하는 쌀겨농법으로 생산된다.

한 대표는 전국적으로는 수백 개의 브랜드 쌀이, 전북지역에서만 해도 50여개의 브랜드로 쌀들이 출시되고 있어 경쟁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많은 브랜드들이 보이지 않는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선정으로 군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쌀의 우수성을 인정받음으로써 농민들에게 자부심을 가지고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크나큰 보람이라고 밝혔다.

‘철새도래지쌀‘은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기 위해 농민들이 어려움 속에서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데다 우렁이 농법과 쌀겨농법으로 재배하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1/3로 줄이고 농가와 철저한 계약재배를 통해 밥맛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 대표는 또한 군산을 비롯한 호남지역은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도 우수한 쌀을 생산하고 있는 곡창지대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등지에서는 지금까지 제값을 받지 못한 것이 현실 이었다며 이번 수상을 통해 ‘철새도래지쌀’의 우수성 뿐 아니라 군산지역에서 생산되는 쌀들에 대한 우수성을 보여 준 것이어서 더욱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군산쌀의 우수성을 확인하게 된 것은 농업기술 뿐만 아니라 전문경영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에 선정된 ‘철새도래지쌀‘을 생산한 제희RPC는 3대에 걸친 전문적인 경영과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1940년 (주)대동공장으로 출발해 58년 1대 한공수 대표와 78년 2대 한성용 대표를 거쳐 지난 2000년 현 한건희 대표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가업으로 이어져 온 전통이 시대에 맞는 경쟁력있는 제품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결과로 제희RPC는 2003년 품질인증미 마크를 취득하고 농림부 미곡종합처리장 경영평가 A등급을 2년연속 획득하는 등 쌀의 품질과 경영의 노하우에서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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