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위상은 세우고, 회원 권익은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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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뉴스
  • 승인 2012.07.1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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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덜하지만 한때 ‘근검절약’이 우리나라 사회 전체의 미덕으로 권장됐던 시기가 있었다. 그 당시 절약을 얘기하며 가장 많이 사용했던 문구 중 하나가 바로 ‘기름 한 방울 나지않는 나라’였다.

세월이 흘러, 근검절약 대신 ‘소비가 미덕’이라는 말이 ‘근검절약’이 차지하던 자리를 대신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것은 여전히 우리나라는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라는 점이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이기에 석유를 비롯한 각종 유류와 관련된 가격의 오르내림에는 누구나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나,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주유소 밖에 써붙여지는 휘발유 가격은 국민들의 얼굴에 때로는 웃음을, 때로는 수심을 드리우기도 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지대하다.

국민들의 얼굴표정을 쥐락펴락 하는 주유소. 그 주유소들의 모임인 ‘한국주유소협회’의 21대 회장으로 선출된 김문식 협회장을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경제5단체 등 정․제계 인사 350여 명이 함께 자리한 채 지난 5월 30일 63빌딩에서 열린 ‘19대 국회의원 당선축하 리셉션’에서 만나봤다.

달려갈 3년, 할 일이 많다

ⓒ대한뉴스
1971년에 설립된 한국주유소협회는 지자체별로 15개 지회와 300여지부, 6개 협의회로 구성됐으며, 총 1만 3000여개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는 유서깊은 단체로, 주유소업계의 진흥 발전과 정부시책에 기여하는 동시에 회원의 권익보호와 복리증진 도모를 주된 활동으로 삼고 있다.

김문식 회장은 이 단체의 21대 회장으로 선출돼 앞으로 3년간 회장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감투에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회장으로 선출됐다는 사실 자체에만 의미를 부여할 수 있지만, 김 회장은 앞으로 자신이 가야할 길이 어쩌면 사랑하는 자식을 아끼는 마음에 매를 들어야 하는 아비와 같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처음에 협회장에 출마하게 된 계기도 협회가 방향을 잘 못 잡고 가고 있는 부분이 있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출마하게 됐다”며, “협회가 잘못하고 있는 것에 대한 수정과 회원사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그들을 대변할 수 있는 협회를 만들기 위해 협회장으로 나서게 됐다”고 언급했다.

직전까지 주유소협회 경기도 지회장을 맡고 있던 김 회장은 지난 2월 21일 선거에서 과반수 득표를 얻어 중앙회장자리에 올랐다. 당시 김 회장은 앞으로 ▲ ‘회원사 권익보호’를 위한 대정부 투쟁 ▲ ‘회원사 권익보호’를 위한 실속 있는 정책 추진 ▲‘회원사 권익보호’를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회장은 “3년의 임기가 시작되는 시점인데 회원사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지 협회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하겠다”고 밝힌 뒤, “가장 현안 문제인 알뜰주유소문제와 이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주유소의 권익 보호, 혼합판매문제, 협회의 위상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원사 권익보호’, 협회 운영의 모토가 될 것

당연한 말이지만 사물이 갖고 있는 에너지는 유한하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지 우선순위를 정하고 그 우선순위에 따라 일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일에서 성과를 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김 회장이 협회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우선순위의 가장 위에 올려놓은 것은 ‘회원사의 권익보호’이다. 특히 알뜰주유소 등 정부에서 발표한 정책 중 일부에 대해 김 회장은 ‘납득할 수 없는 정책’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회장은 “알뜰주유소 등 대형마트 주유소는 가격경쟁을 심화시키고 일반 주유소들의 이익을 급감시키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라고 강하게 못 박은 뒤 “자영주유소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만큼 협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며, 정부나 정유사와 상생하되 옹호하거나 대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속있는 정책이 제시돼야 업게가 살아날 수 있다”는 김 회장은 “회원사의 권익보호를 위해 겉보기에 좋은 정책이 아니라 현실적이고 실속있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 회장은 이를 위해 회장으로 선출된 직후 발표한 취임사에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면세유 제도 개선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을 뿐,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다”며, “실적을 치장하는 것이 아니라 자영주유소가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실속있는 정책을 선정해 추진할 것이며, 회원사의 심각한 경영난을 해소하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포부를 일찌감치 밝힌 바 있다.

덧붙여 불법탈세 및 가짜석유 근절방안 수립, 석유 전자상거래 협력사업 추진 및 대소비자 홍보사업 등 협회의 기존계획도 최대한 지속․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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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자영주유소의 힘이 되는 협회가 되겠다

차 가진 사람 세 명만 모이면 기름값이 화제에 오르기 마련이다. 어느 주유소가 좀 더 저렴하다는 정보 공유부터 높은 기름값 한탄에 이르기까지 기름값에 대한 이야기는 한 번 시작하면 끝날 줄을 모르는 그야말로 ‘네버엔딩스토리’이다.

김 회장 역시 주유소업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기름값과 관련된 이런저런 얘기들을 듣게 마련이다. 가슴에 새길 내용도 있지만 들어왔던 얘기 중 일부는 김 회장이 듣기에 다소 억울한 이야기도 분명 존재하고 있다.

“주유소업계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고유가 시대에 접어들면서 모든 문제가 주유소업계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람들이 인식한다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한 김 회장은 “기름값은 원유가와 가장 밀접하게 영향을 받는데 유가가 오르면서 오히려 주유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김 회장의 설명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유가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회원사들 역시 유가의 상승으로 수익이 올라가는 것만큼 가격을 받지 못하고 수익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 회장이 현장에서 바라보는 주유소들의 고충은 이것만이 아니다. 알뜰주유소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회원사간의 신뢰에 금이 가기 시작하는 것과 함께, 최근에는 혼합판매와 관련해서도 여러 가지 문제가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혼합판매란 원래 수직 계열화가 되어 있는 주유소는 해당 회사 것만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변경해 타사 제품을 받아 저렴하게 판매하자는 것이 원래 취지”라고 밝힌 김 회장은 “정유소의 입장과 주유소의 입장이 차이가 생기면서 정유사와 민감한 관계가 형성되는 만큼 이에 대한 절충이 가장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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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도 어려운 주유소 사업, 반드시 생기 불어넣을 것

관심이 없으면 모를 일이지만 주유소는 크게 자영과 직영으로 나누어서 구분할 수 있다. 김 회장은 이 중에서도 특히 자영주유소의 열악한 상황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임기 중에 만들어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김 회장은 “통계를 내보니 영업이 어려운 주유소가 전체의 34%를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라며, “주유업계의 여건이 어려워진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가장 큰 것을 꼽으라면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제 살 깎아먹기 식으로 경영이 이뤄진 것을 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1991년 11월에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주유소사업이 전환됐는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주유소가 4배 가량 증가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반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한 김 회장은 이어서 “10여년 전에는 주유소 마진이 8%까지 나왔는데 최근에는 매출 이익률이 3%도 안 나올 정도로 매출이 떨어진데다가 거기서 카드 수수료 1.5%를 떼버리고, 인건비와 금융비용까지 빠져버리면 주유소가 역마진으로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라고 깊은 우려를 보였다.

정부의 유가정책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일선의 목소리를 담은 애정어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유가의 절반은 세금이 차지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유가가 될수록 유류세를 낮춰줘야 하는데, 정부가 세금을 안 깎은 상태에서 정책을 세운다면, 정유소에서 기름을 받아서 운영하는 주유소는 거기서 더 깎기가 어렵고 이는 결국 민생경제 안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 김 회장은 “정부가 유통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줬으면 하는데, 정부에서는 주유소의 기름가격이 비싸다며 ‘주유소 가격을 실시간으로 공개한다’는 등의 정책만 내놓고 있다. 이것은 결국 주유소들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가는 처사가 될 것”이라며 정부정책에 난색을 표했다.

김 회장은 정부에 대해 마지막으로 “주유소협회가 지식경제부에 속해있는 사단법인인만큼 부처 차원에서의 지원과 육성이 시급한데 아직 그런 부분이 미흡하다”라고 꼬집었다.

그렇다고 김 회장이 맹목적으로 주유소의 입장만 옹호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양을 속이거나 품질이 낮은 기름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주유소에 대해서는 협회 차원에서 엄중하게 대응할 것임을 강력하게 시사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소비자단체에서 일주일에 한 두 차례 나쁜 주유소를 발표하는데 이에 대해 불만을 가질 것이 아니라, 엄중한 경고로 봐야할 것”이라고 운을 뗀 뒤, “극소수 주유소가 물을 흐리는데, 선량하게 사업을 하고 있는 다수의 사업주를 위해서라도 그런 주유소는 퇴출하고 격리시켜야 한다. 그 역할을 정부차원에서 하기에는 손이 못 미치니까 주유소 협회에서 제보를 받아 제재를 가하는 등의 자정노력을 하는 한편, 불법행위를 하는 주유소는 반드시 격리시키고 퇴출시킬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 회장은 “최근 셀프주유소가 소비자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라며, “운영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줄이고, 사은품이나 세차 서비스 등의 거품을 빼고 운영을 하니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유가 때문에 많은 이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주유소와 정부, 그리고 정유사가 서로 머리를 맞대고 군살을 빼 유가를 내려보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주유소’는 기름이 떨어진 차량에게 새 기름을 넣어주어서 차량이 자기 기능을 최대한 발휘해 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연의 기능이다. ‘김문식’이라는 새로운 기름을 가득 채운 한국주유소협회 역시 이제 모든 준비를 갖추고 그들 앞에 펼쳐진 길을 무한 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김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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