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2005개막
APEC2005개막
  • 김용진 newsboy@dhns.co.kr
  • 승인 2005.11.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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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ㆍ태지역 경제공동체를 위한 각국 정상들과 경제인들의 향연

아시아 태평양지역 경제협력기구인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이 11월 12일부터 11월 19일까지 부산에서 열렸다.


■세계최대의 경제월드컵 APEC

APEC은 역대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공동의 번영을 위해 1989년 호주 캔버라에서 12개국 간의 경제각료회의로 출범하였으며, 1993년부터 매년 정상회의를 개최되어 왔다. APEC은 자발적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회원국간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이질성을 극복하고 역내 지속적 경제성장에 기여함으로써 주민들의 복리후생 증진과 궁극적으로는 아시아 태평양 공동체 수립의 토대를 마련하며 세계경제의 도전에 대응하고 역내 재화, 용역, 자본의 이동을 촉진하기 위해 무역, 투자의 장애를 해소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APEC은 이를 달성하기 위해 "무역․투자 자유화 및 원활화(TILF)", "경제․기술협력(ECOTECH)"을 중점 활동 분야로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APEC은 2003년 기준 전 세계 GDP의 약 57%, 교역량의 약 46%를 점유하는 세계 최대의 지역협력체로,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총 21개국이 가입해 있다. 이는 전세계 GDP의 약 60.4% 교역량의 46.9%를 차지하는 최대의 지역협력체며 APEC회원국의 총 면적은 전세계 면적의 46.8%를 차지하고 총인구는 전세계의 42.8% 총 GDP는 전세계의 60.4%, 총 교역량은 전세계의 46.9%를 차지하는 명실상부한 범세계적 국제 기구인 것이다.

이번 APEC에서는 회원국 21개국의 정상회담이 1, 2차에 걸쳐 열리고 최종고위관리회의(CSOM), 합동각료회의, 최고경영자회의(CEO Summit),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회의, 투자환경 설명회, IT전시회 등 경제협력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펼쳐졌으며 부산 BEXCO와 누리마루 APEC하우스에서 각국 정상과 기업인, 기자단 등 6,000여명이 참가하는 국가적으로 볼 때 획기적인 규모의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금번 APEC에서는 정상회담 뿐만이 아니라 경제, 무역분야에서의 다양한 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APEC에서는 세계 유수의 기업의 CEO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의 장을 벌이는 APEC CEO서밋 프로그램도 기획되어 있다. APEC CEO서밋은 역내 기업인과 APEC 정상 및 통상 분야 전문가들이 역내․외 경제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행사는 1996년 이후부터 APEC 정상회의 기간에 맞춰 열려 왔다.

금년 1월 1일부터 우리나라는 APEC 21개 회원국을 대표하는 APEC 의장국의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하였다. 이미 지난해 11월 칠레 산티아고 정상회의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라는 2005년 APEC 주제를 발표한 우리나라는 그간 회원국들과 협의하여 이를 이행하기 위하여 올 2월초에 아래의 7가지 역점과제를 선정하였다.


1. 자유무역 증진

2. 반부패

3. 지식기반경제의 혜택 공유

4. 인간안보

5. 중소기업․영세기업 및 여성 참여 강화

6. APEC 개혁

7. 문화간 이해 증진


금년도 역점과제 중 「반부패」 및 「문화간 이해 증진」은 우리나라가 제안하여 APEC에 새로이 도입하는 의제다. 외교통상부에서는 이에 대한 실행 방안으로 9월 서울에서 「APEC 반부패 심포지움」을 개최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와 APEC의 경제관계

APEC

EU

기타지역

비고

한국 총수출중

APEC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

72

12.8

15.2

총수출1,938억US$

한국 총수입중

APEC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

68.6

10.8

20.6

총수입1,788억 US$

외국의 對한국 투자총액 중

APEC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

63.3

29.5

7.2

투자 총액 962억 US$

한국의 총 해외투자액 중

APEC국가들이 차지하는 비중

69.5

13.8

16.7

총 해외투자액 370억 US$


■경제 거물들 집결

이번 회의에는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사장, 크래그 먼디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리사 베리 셰브론 부회장, 윌리엄 로즈 씨티그룹 수석부회장, 마틴 설리번 AIG 사장,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 닉 라일리 GM대우 사장 등 608명의 국내외 기업인이 APEC CEO Summit에 참석한다. 이들은 기업가정신과 번영-아시아․태평양지역의 성공적인 파트너십 구축ꡑ을 주제로 ▲기업가 정신 고양 전략과 정책 ▲정보통신과 지식기반경제 ▲자유무역과 글로벌 경쟁력 ▲에너지 위기와 세계경제 ▲자연재해와 국제공조 등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이 회의에는 각국 정상들도 참가해 기조연설을 하는 등 각국 정부와 다국적기업간의 경제-행정의 연계의 중요성도 대두되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APEC에서는 전 세계 투자가들 또한 APEC 기간 중 대거 한국으로 운집할 것으로 보인다.

APEC Investment Opportunities 2005 (APEC 투자환경설명회)가 미국, 중국, 일본 등 21개 회원국 정부대표, 기업인, 학자, 국제 기구 대표 등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1월 14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부산시청에서 개최되며 이를 위해 도날드 존스톤 OECD 사무총장, 콜롬비아대학의 로버트 먼델 교수(199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멕 휘트만 eBay 회장, 폴 제이콥스 Qualcomm 회장, 빌 로즈 Citigroup 수석부회장 등 유력인사가 참석할 예정으로 되어 있다.

이와 함께 21개 APEC 회원국을 비롯한 34개 해외거점무역관을 통해 발굴된 약 300여명의 해외투자가들과 OECD, UNCTAD, WAIPA(세계투자진흥기관연합) 등 투자관련 국제기구 전문가 및 각국 정부대표 등 총 450여명의 해외인사가 한국을 방문하여 對한국 투자 및 APEC 역내 투자 활성화 방안 등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

우리측에서는 삼성전자, LG, 한전, SK, GS 등 대기업과 중소 기업, 대한상의 등 경제단체에서 200여 국내기업인이 참가하여 APEC 회원국들간의 명실상부한 비즈니스 축제가 될 전망이다.


■경제적 파급효과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4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개최도시 부산시는 국제도시로서의 위상 업그레이드 등 무형 효과도 엄청나다. 직․간접 경제효과 4천4백억원에 달하고 외교통상부 APEC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이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보고서를 근거로 발표한 직․간접적 효과는 2억6천5백만~4억5천만달러(약 2천6백50억~4천5백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우선 이번 행사로 올 한해 관광수입 증가분은 3천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11월18, 19일 이틀간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인원은 6,000여명이지만 40여개 관련 행사에 1만6천여명이 참가할 것을 가정해 추산한 수치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서울․대구․제주․경주에서 열린 관련 행사에 이미 3,500여명이 다녀갔다.

또 행사 이후 외국의 직접 투자가 8천5백만~1억6천만달러에 달하며, 이로 인해 관련 사업에 미치는 효과가 1억5천만~2억6천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발전연구원은 행사 준비 과정에서 일자리 6,100여개가 생겼고 지역의 생산유발효과는 4천20억원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APEC 정상회의 개최로 인한 장기적․무형적 효과도 막대하다고 언급했다. 향후 10년 내에 국내에 이만한 규모의 국제 행사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APEC 정상회의는 한국과 부산시, 국내 기업의 위상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KIEP와 부산발전연구원은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경우 ꡐ선진형 통상국가ꡑ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우리 기업의 상표 가치도 크게 높아지고 외국인의 국내 투자 규모도 꾸준히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개최 도시 부산은 항만․물류, 영화․영상, 관광․컨벤션, IT산업 등 전략산업 발전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를 통해 각국 정상과 최고경영자(CEO), 언론 등에 부산의 전략산업을 부각시킬 뿐 아니라 외국기업과 부산의 관련 업체를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허남식 부산시장은 ‘APEC 개최 도시ꡑ라는 장점을 내세워 도시마케팅을 강화하고 지역전략산업을 세계화해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계획ꡓ이라고 언급했다.

부산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1994년 APEC을 개최한 인도네시아의 보고르와 같이 세계적인 ꡐ정치도시ꡑ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대 APEC 정상회의장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로 꼽히는 동백섬의 ꡐ누리마루 APEC 하우스ꡑ는 ꡐ정상선언문ꡑ을 발표할 장소로, 부산시는 행사 이후 각종 정상회담이나 장․차관회의, CEO 회의 등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경제협력을 위해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금번 정상회의가 APEC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회원국 간의 다양한 이해를 조율하여 합의로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더욱이 금번 정상회의 기간 중 미국 일본 중국 등 우리나라의 핵심 무역 파트너를 포함한 21개 회원국의 정상과 공무원, 학자, 기업인, 언론인 등 6,000여명이 우리나라를 방문할 예정이므로 이들에게 외환위기 이후 쌓아온 경제적 성과를 효과적으로 알림으로써 우리의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가 격상되는 효과도 적지 않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APEC회원국의 대한 투자와 우리의 대 APEC회원국 투자비중이 각각 63.5%와 71.2%를 점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경제에서 APEC이 차지하는 비중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즉 APEC경제협력 활성화는 우리의 수출, 투자시장 확대에 따른 기업투자, 고용증대의 경로를 통해 경제성장으로 이어지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업홍보의 장

APEC은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국제적인 홍보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각국의 정상, 관료, CEO 언론인들에게 자사 브랜드를 알리고 홍보하는데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홍보방식은 세계경제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APEC에도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후원사로 신청해 놓은 상태다. 삼성전자, KT, SK텔레콤, 현대자동차, BMW등 유수의 기업들이 이번 APEC을 지원하고 홍보한다. 이들은 또한 자사의 제품을 직접 지원함으로써 마케팅 효과를 노리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APEC에 에쿠스 74대를 제공하고 BMW는 760시리즈를 150여대 제공한다. 이는 국내외 정상급 정재계 인사들에게 어필하여 고급화된 자사의 차량의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한화는 부산의 밤바다를 화려하게 장식할 불꽃놀이를 지원하기로 해 화제다. 한화는 정상회의 전날 전야제에 2002년 월드컵 당시에 사용했던 폭죽의 4배에 가까운 규모의 불꽃을 제공한다. 또한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는 BEXCO에 마련되는 IT전시관에 참가해 우리나라의 앞선 정보통신 기술을 자랑한다. 회의장에는 우리 기술력의 대형 LCD가 제공되고 휴대인터넷 단말기와 위성DMB 단말기를 행사 참가자들과 언론인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선진화된 정보통신기술력을 뽐내며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APEC CEO서밋 참가 의사를 밝힌 국내 기업 CEO는 230여명으로 SK 최태원 회장,조양호 대한항공 회장,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 롯데 신동빈 부회장, 삼성전자 황창규 사장, SK텔레콤 김신배 사장, KT 남중수 사장, 아시아나항공 박찬법 사장 등 대기업 수뇌부가 대부분 포함됐다. 한화그룹도 남영선 사장 등 계열사 CEO 5명이 부산으로 내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APEC에 참석하는 이유는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유지․강화하는 것이 글로벌 경영에 엄청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연달아 개최되는 CEO 서밋과 ABAC(APEC 기업인자문위원회), 투자환경설명회에서 해외 유명 경영인들과 친분을 쌓고 영감을 얻어야 기업 경영에서 이를 벤치마킹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인들에게는 자신의 기업을 직접 마케팅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문화의 중심지로서의 부산 만들어야

이번 APEC에서는 경제협력 및 세계주도권 장악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동북아 물류허브로서의 우리나라의 위상에 걸맞게 문화적인 측면을 고려한 행사도 다채롭게 열리게 된다.

부산시는 이미 2005년 APEC 정상회의를 30여 일 앞두고 다채로운 문화축제를 개최했는데

부산시는 이미 ㈔부산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 주관으로 해운대 벡스코(BEXCO) 일대에서 음악회 및 APEC 성공기원 거리 축제'를 각각 개최한 바가 있다.

부산시는 또한 힙합 공연, 퍼포먼스 등 가족거리축제, 대형 그림 그리기, 부조 만들기 등 시민 참여 미술 체험전, 열기구 퍼포먼스 등 가족들과 함께할 수 있는 유익한 행사가 열어 경제와 함께 문화적인 행사도 기획하고 있으며 이는 부산이 경제, 문화의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산시는 이번 APEC에서는 APEC 특별영화제를 개최하여 "대화(communication)"라는 주제 아래, 20개 APEC 회원국에서 제작한 최근 개봉 또는 미개봉 작품 20편을 선정하여 상영하였다. 각국의 민족적 정체성 탐구나 타인종․타민족에 대한 이해, 세대 간의 대화 등 다양한 소재의 작품들을 소개함으로써 상호 문화이해 및 공동체 의식 제고에 기여하기 위해 부산시는 영화제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또한 부산시는 세계적 규모의 회의장과 시민의식이 투철한 자원봉사대를 모집했으며 각국 정상들이 머무르는 호텔 및 회의장의 수질까지도 세세한 신경을 썼다고 언급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APEC기간중 손님들이 사용할 호텔과 회의장에 공급될 수돗물을 특별관리하고 있는데 특별관리 대상은 1차 정상회의가 열리는 벡스코와 2차 정상회의가 열리는 동백섬의 누리마루 APEC하우스를 비롯하여, 각국 정상들이 묵게 될 공식호텔 8군데, 내빈숙소 65곳 등 총 75개소라고 밝혔다.


■APEC의 한계와 문제점

APEC 은 개방적 지역주의에 입각해 회원국끼리 무역투자를 자유화하고 경제기술협력을 강화하되 역외국들도 혜택을 입게 하는 등의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APEC은 그에 따른 문제도 많이 지적되어 왔다. 이는 APEC 이 역내 소지역주의적인 행보를 해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회원국 전체로는 배타적 지역주의에 반대하고 다자간 무역체제에 기여해 왔지만 개별적으로는 온갖 배타적인 쌍무간 무역협정을 맺어 온 것이다.

또한 APEC은 기본적으로 의사결정을 상호합의하에 판단하므로 협의기구의 성격상 자발적인 참여만이 결과를 도출해낼 수 있다. 회원국들의 수가 너무 많아지므로 이에 따른 의견일치가 어려워지고 결속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합의된 사안에 대해서도 구체적 실천방안이 모색되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논의의 쟁점이 경제 문제에서 정치, 안보 사회문제로까지 너무 성급하게 다양화된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한 일각에서는 이번 APEC이 부산시장의 치적을 위해 과대포장된 부분이 없지않다는 신중한 경계론도 보이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 등 40여개 단체로 구성된 '전쟁과 빈곤을 확대하는 APEC반대 부산시민행동'은 "APEC 생산유발효과는 2,600억원을 투자해서 4,000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면서 "부산지역 총생산이 45조원에 달하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APEC이 전체 부산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못 미치는 지극히 미미한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 부산시민행동은 "APEC 행사를 위해 국비 729억원, 시비 1,729억원, 민자 140억원이 투입된다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부산시의 엄청난 선전에 비하면 너무나 왜소할 뿐"이라면서 "더구나 대테러 대비로 더 많은 예산이 투여될 것으로 예상돼 생산유발효과는 그다지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해결 과제

APEC은 보통 허무한 말의 홍수, 말잔치라는 말로서 혹평 받아왔다. 항상 그렇듯이 APEC은 과도한 경호와 테러방지 등 정상들이 모이는 자리의 특수성 때문에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에 비해 구체적인 실적을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이었다. 또한 하나의 포럼이기 때문에 APEC이 가지는 한계점도 명확히 존재한다. APEC은 의결권도, 강제성도 없으며 모든 결정사항은 의견합의가 이루어지기 어려운 조건인 만장일치제를 택하고 있다. 회원국들의 1일당 국민소득도 천차만별이며 각국간의 이해관계도 서로 다르고 경제, 사회적으로 이질성도 높다.

또한 APEC은 궁극적으로 열린 지역주의와 무역자유화를 표방하는데 무역자유화는 강대국과 초국적 자본의 이익을 대변해 빈곤과 불평등을 심화시키며 개방화에 따른 손해를 보는 단체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따라서 WTO체제 등에 동의하지 않는 반세계화 단체들의 비난을 받고 있고 우리나라의 경우 쌀비준안 시기와 맞물려 농민들의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거시적 관점으로 보았을 때 우리나라는 시장개방과 무역자유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나라는 부존자원 없이 사람의 힘으로 경제를 운영하는 한마디로 “수출로 먹고사는“나라이다. 수출로 먹고살기 위해서는 수입도 필요하다. 우리에게는 마치 수출만이 애국이고 수입은 애국이 아닌 것처럼 인식되어온 경향이 없지 않아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세계화는 우리가 원하든 원치 않든 이미 우리 현실의 커다란 일부가 되어버렸다. 세계화는 경제,무역 뿐만 아니라 빈곤과 불평등, 차별, 테러, 재해와 질병까지도 하나로 묶어버리고 있다. 따라서 점진적인 무역자유화야말로 자국산업을 더욱더 경쟁력 있게 만들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APEC은 구체적 실적이 없는 이른바 “쇼”로 치부되기 쉽지만 기업과 국가로 볼 때에는 꼭 필요한 행사이다. 인적, 물적 네트워크는 비즈니스에서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 이 정도로 많은 수의 세계경제의 수뇌부와 각료들이 모이는 경우는 그다지 많지 않다. 정상들간의 만남도 그렇고 CEO들의 만남도 그렇듯이 APEC은 국제 비즈니스의 네트워크로서의 보이지 않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포럼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며 이러한 행사를 통해 세계경제의 수뇌부들에게 발전된 우리나라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홍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관계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세계적 행사로 발돋움한 APEC에 있어서는 분쟁지역인들의 원한을 사는 정상들도 분명히 있을 수가 있으며 무역개방에 반대하는 국내의 의견이 시위의 형식을 띄고 일어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행사 진행기간중에는 테러와 과격한 시위에 대비해야 한다고 보인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11월1일부터 11월20일까지 시청 출입문 개방시간 조정, 검색대 및 차량통제대 설치, 직원당직 강화, 예비군 외곽취약지 순찰, 출입자 및 차량 비표 사용출입 등 방호계획을 운영한다고 언급했다.

특별방호 대책은 2단계로 나누어 실시되며, 1단계로 11월 1일부터 11월 10일까지 10일간 청사 진입 출입문 출입시간 조정, 지하주차장 출입구 통제요원 배치, 청사내 출입통제 등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하철 출입구 토요일 폐쇄시간을 현행 오후 5시에서 오후 2시로 앞당기고, 시청정문 및 의회정문의 폐쇄시간을 현행 오후 8시에서 오후 7시로 1시간 앞당기는 등 일부 출입문 개방시간을 조정하고, 당직근무자 2명을 추가하여 당직을 강화하고, 청사내 시설물 점검반을 편성하여 매일 야간에 순찰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부산시는 2단계로 11월 11일부터는 방호체계 수위를 한단계 더 높여 시청정문 및 후문, 의회후문, 지하철 통로 등 4개 출입문만을 개방하고, 출입구에 검색대를 설치하여 출입자에 대한 검문 검색을 강화하며, 일부 엘리베이터 운행 시간을 조정하여 출입자를 통제하고, 예비군으로 하여금 외곽 취약지 순찰을 실시하는 등 청사방호에 만전을 기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화학테러에 대비해 부산소방본부는 11월 11일부터 정상회의장 및 숙소가 몰려 있는 부산 해운대구와 부산진구에 생물테러가 발생했을 경우 오염물질을 자동으로 분석, 제독작업을 벌이는 생화학인명구조차 등을 119 특수구조대와 함께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부산시는 최근 쌀비준안 통과에 따른 시위가 일어난 전례와 반세계화 세력들의 국제회의시 시위가 발생한 사례로 볼 때 APEC기간중 소요사태를 우려해 말 4필을 2필씩 2개조로 편성된 경찰기마대를 정상회의가 열리는 BEXCO 외곽을 순찰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는 친근한 경찰의 이미지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심어줄 수 있어 순찰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마대 운영요원은 기마예복과 조선시대 포도청 포도군관 복장 차림을 번갈아 차려입고 순찰을 돌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상회의의 안전과 경호를 총괄하는 경호안전통제단은 11월 10일부터 3만7,000여명의 경호, 안전 인력이 부산에 상주하며 테러는 물론 쓰나미 등 자연재해도 철저하게 대비하는 등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정원과 경찰, 군, 해경, 소방방재청 등 유관기관이 지속적으로 합동훈련을 하며 해상테러에 대비, 해상에 해군의 특수장비를 설치, 수중침투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취재_김용진기자(newsboy@d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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