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Ⅰ 불교회화실 테마전 '부석사 괘불'
국립중앙박물관, 미술관Ⅰ 불교회화실 테마전 '부석사 괘불'
  • 대한뉴스
  • 승인 2007.10.1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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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에서는 1684년 조성된〈부석사 괘불〉을 특별 공개하는 테마전시를 개최한다. 미술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10월 23일(화)부터 2008년 4월 27일(일)까지 계속된다.

괘불掛佛은 야외 의식에 걸기 위해 제작한 대형 불화로,〈부석사 괘불〉은 현존하는 괘불 중에서도 시대가 올라가는 작품 중 하나이다. 펼친 높이가 10미터에 달하는 이 괘불은 70여 명의 인물이 정연하게 자리한 대규모의 설법모임을 보여준다. 석가모니불의 설법을 듣기 위해 영취산靈鷲山에 모여든 청중의 모습은 부석사 괘불의 중심 장면으로 많은 비중을 할애하여 장대하게 재현되었다. 그러나 설법회 너머로 모든 시공간에 존재하는 부처를 대표하는 세 부처를 또 다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이 그림의 특징이다. 무수히 많으면서도 사실은 하나인 조선 사람들의 부처에 대한 사고는 부석사 괘불을 통해 훌륭하게 도해되었다.

괘불의 화기에는 1745년 이 괘불을 중수하여 청풍 신륵사로 보낸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짧은 한 줄의 기록은 괘불이 오래되자 보수를 거쳐 다른 사찰로 이동되었던 과거의 사실에 대한 상상의 여지를 제공한다. 현재 부석사에는 보수가 이루어지던 해인 1745년에 조성된 괘불이 또 한 점 전한다. 괘불의 제작을 이끈 우두머리 화승은 1684년 괘불의 보수 기록에도 등장해 옛 괘불의 보수와 새 괘불의 조성이 동시에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옛 괘불은 새로운 승려들의 손을 거쳐 다시 태어났다. 이들은 두 세대 전에 괘불을 그렸던 화승들의 양식을 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보수를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 화승 그룹은 선호하는 안료와 필선의 구사, 같은 도상의 인물을 그려내는 방식에서 확연히 다른 스타일을 지녔지만 옛 것을 자의적으로 고쳐 그리지 않았다. 보수는 불화 뒷면의 배접지를 새로 하는 것이 가장 큰 관건이었고, 화면은 옛 분위기를 헤치지 않는 선에서 최소한으로 이루어졌다.


전란과 화재로부터 살아남은 두 점의 부석사 괘불은 우리에게 과거의 신앙과 교리, 괘불 제작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새로 불화를 조성할 때 과거의 도상을 답습하는가? 혹은 당시의 필요에 따라 전적으로 다른 도상의 괘불을 제작하는가? 60년 전과 후는 어떤 면에서 서로 닮았고, 어떤 면에서 서로 다른가? 신륵사로 가는 길은 그 옛날 얼마나 되는 거리였을까? 사람들은 어떻게 괘불을 옮길 결심을 했을까?

이번 전시에서는 육안으로 확인되지 않는 괘불의 궁금증을 밝히기 위해 부석사 괘불을 심층 분석하였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팀의 조사를 통해 밝혀진 괘불 안료의 종류와 특성, 바탕의 재질, 안료의 채색층과 기법 등이 전시와 테마전 도록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최유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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