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가 이번 대선에서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다는 설이 나돌아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19일 오후 3시 국가디자인연구소가 개원 1주년을 기념해 '변환기 시대를 대비한 새로운 국가디자인과 국가지도자의 리더십'을 주제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하는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올 대선에서 선출될 국가지도자는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할 지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중에 나도는 '이회창 무소속 출마설'의 요지는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향후 범여권의 치열한 검증 공세에 시달리며 현재 50% 안팎의 지지율이 30%대로 급락, 좌파정권 재집권 저지에 먹구름이 드리울 경우에 대비해 이 전 총재가 보수세력의 대안이 된다는 것.
이 같은 '시나리오'는 정치권 일각에서 오래 전부터 회자됐지만 최근 이 전 총재와 이 후보간 '불편한' 관계 때문에 더욱 힘을 얻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시장 시절인 2005년 한 시사주간지에 "노무현과 이회창을 놓고 인간적으로 누가 더 맘에 드냐하면 노무현"이라고 언급해 이 전 총재의 반발을 산 적이 있다.
그는 또 최근 언론인터뷰에서 이 전 총재의 선대위 상임고문직 수락 여부를 놓고 "상임고문직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와전'되면서 이 전 총재가 불쾌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 측근인 이종구 특보가 최근 이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것도 두 사람간 불편함을 가중시킨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정작 이 전 총재 본인은 대선 출마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강하지만, 주변에서 이를 권유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얘기도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주 이 전 총재와 식사 자리를 가진 것은 이런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당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캠프 상임고문을 역임했던 서 전 대표는 경선 이후 "이 후보측이 박 전 대표측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다. 국민의 저항을 받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만남이 단순한 식사 자리 이상의 의미를 가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또 이 전 총재가 최근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도왔던 교수들을 초청해 식사를 함께 했고, 이 자리에서 일부 교수들이 '이회장 무소속 출마설'을 언급하며 정책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와 함께 작년 8월 결성된 '충청의 미래'(대표 박석우) 모임은 19일 이 전 총재를 17대 대선 후보로 추대하기로 결의하고, 오는 23일 이 전 총재 사무실 앞에서 회원 2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전 총재 제17대 대선후보 출마 추대대회'를 가질 방침이다.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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