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경영’,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해답
‘지속가능한 경영’, 끊임없는 연구개발이 해답
에이디엠21(주) 김인규 회장
  • 대한뉴스
  • 승인 2012.09.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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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지속가능한 경영’, ‘지속가능한 사업’ 등등 여기저기에 갖다 붙여도 어색함이 없는 이 문구는 때로 너무 다양한 곳에서 사용되기 때문에 다소 그 의미가 바래버린 것 같은 느낌을 받는 일도 없지 않다.

실지로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열이면 열 모두 ‘지속가능한’이라는 말을 현실화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모두가 하소연한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가라앉은 이 시점에서 자신의 사업을 지속한다는 것 자체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연구와 노력없이는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도 충남 청양군에 자리 잡은 에이디엠이십일(주)은 끊임없는 성장을 계속해 국내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도 그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고 있어 다른 업체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에이디엠21의 김인규 회장은 이러한 고공비행의 비결에 대해 “끊임없는 기술개발이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에이디엠21(주) 김인규 회장 ⓒ대한뉴스
전 세계 자동차들이 우리의 고객이다

국토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현재 우리나라에 등록된 자동차 대수는 1855만대를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 2.73명 대 한 대꼴로 자동차가 있는 것으로, ‘면허 있는 사람은 모두 차를 갖고 있다’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이다.

이렇듯 자동차 보급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는 국내 시장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연일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완성차뿐 아니라 자동차 부품 업체들도 앞 다퉈 해외로 진출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에이디엠21은 자동차 와이퍼 제작에 관련해서는 세계 최고의 업체로 해외에서도 정평이 나 있다.

김인규 회장은 “우리가 생산하는 물량 전체의 90%가 해외로 수출된다”고 뿌듯한 표정으로 말한 뒤 “전 세계 국가 중 약 100여 개 국가에 에이디엠21의 제품이 진출해 있고,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우리가 프리미엄 컨벤션 와이퍼를 공급하고 있다”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1967년 ‘미덕’이란 이름으로 발걸음을 내디딘 김 회장은 이후 1981년에 동양, 1988년 에이디엠을 각각 인수․합병하면서 에이디엠21의 위용을 갖추기 시작했다. 이후 우리나라 시장뿐 아니라 해외시장에 재빨리 진출하면서 전 세계에 에이디엠21의 이름을 널리 알리기 시작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유럽과 아프리카, 호주, 카자흐스탄, 테헤란 등에 고객서비스센터가 있고, 북미지역과 독일에는 기술센터가 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 상하이 프랑스에는 판매사가 있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우리가 만든 와이퍼를 만날 수 있다”고 밝힌 김 대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판매량이 2배가량 늘어났으며, 특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과 북유럽에서는 판매량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자랑스레 밝혔다.

김 회장의 세계를 향한 야망은 이것이 끝이 아니다. 스스로 “인디아나존스 같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는 김 회장의 시선은 최근 중국과 인도를 동시에 향하고 있어 또 한 번의 약진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가 내 인생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보니 한 해를 보내면서 해외에서 보내는 기간이 150일 정도 되는 것 같다”는 김 회장은 “중국과 인도에 새롭게 진출하려 하는데 일단, 중국은 프리미엄 시장에 초점을 맞춰서 진출할 계획이고, 인도는 지금까지는 기술만 제공해서 사용료를 받았는데 앞으로는 우리 회사의 물건 자체를 수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에이디엠21(주) 제품 ⓒ대한뉴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배신하지 않는다

중소기업들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가장 큰 요소는 바로 기술력이다. 하지만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상당수 중소기업은 그 필요성을 알면서도 연구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공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에이디엠21 역시 다른 중소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시절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김 회장은 이러한 시기일수록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만이 살 길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재무제표 상에는 실제보다 적게 산출되지만, 실질적으로는 1년 수익의 10%가량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셈”이라며,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당장 이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에는 회사를 지탱하게 해주는 원동력을 만들어준다고 생각한다”라고 경험을 통해 깨달은 바를 드러냈다.

김 회장의 이러한 소신이 적극 반영된 탓인지, 에이디엠21의 기술력은 세계 각지에서 호평 일색이다. 이미 480여 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270여 개의 특허 출원을 진행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에이디엠21의 기술력은 가격경쟁력을 상승시키는 가장 큰 무기이다.

“300종의 완제품과 2500종의 부품을 순수한 우리 회사의 기술력으로 만들고 있다”는 김 회장은 “다른 회사의 제품에 비해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의 수가 적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뛰어난 것은 물론, 닦임성과 내구성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BOSCH 등 글로벌 기업보다 우리 회사 제품의 시장점유율이 더 높다”라고 자사의 제품을 소개했다.

특히 에이디엠21에서 생산하는 와이퍼의 고무에는 나노 테크놀로지가 적용돼 닦임성 및 내구성, 난반사 방지에서 그 우수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으며, 다양한 타입의 와이퍼 제품과 호환되는 올인원 어댑터 외에 멀티어댑터도 보유하고 있어 기술력으로는 두말할 나위 없이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올라서 있음을 스스로 입증해 내고 있다. 아울러 시간과 비용을 최소한으로 들이기 위해 컴퓨터를 통한 시뮬레이션을 시행하고 있다.

에이디엠21의 이러한 기술력은 다윗이 골리앗에게 던진 조약돌과 같아서 해외 대기업과의 분쟁에서도 승리를 가져다줬다.

김 회장은 “프랑스에 발레오라는 대기업과 우리 회사 사이에 특허분쟁이 붙었었는데 지난 3월에 프랑스 파리 법원이 발레오가 우리에게 15만 유로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며, “발레오가 항공모함이라면 우리는 아주 작은 쾌속정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규모의 차이가 나는데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중소기업이 프랑스의 대기업을 특허싸움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우리 회사가 그만큼 ‘내실’을 기하는 데 충실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2015년까지는 다른 것보다 내실을 더 다지는 기간으로 하고 싶다”는 의중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은 충남 청양 에이디엠21(주) 영구동 모습ⓒ대한뉴스


중소기업 잘 살게 균형 잡힌 정책 필요해

최근 중소기업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흔히 사용되는 표현 중 하나가 바로 ‘강소기업’이다. 중소기업인들 스스로를 일컫는 말인 ‘강소기업’은 원래 ‘작지만 국제 경쟁력을 보유할 만큼 강한 중소기업’을 뜻하는 말이지만 최근에는 거의 모든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부르는 추세이다.

에이디엠21은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강소기업의 사전적 의미에 가장 근접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에이디엠21의 김 회장은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국내 대기업들이 자기 영역에서 잘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 같은 중소기업들이 한 가지 품목을 정해서 시장에서 분투하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고 본다”라고 전제한 김 회장은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은 대기업의 바탕이 되어주는 중소기업인 만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균형이 잘 맞춰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 취업률의 88%를 중소기업이 차지하고 있고, 예전보다 정부의 지원도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라고 말한 뒤, “강소기업이 저력을 발휘할 수 있게끔 국가가 도와주면 결국 국가가 더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나라 강소기업의 성장에 대해 이모저모로 대안을 모색하는 김 회장은 일단 자신이 몸담은 에이디엠21에서부터 문제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방안을 적용하고 있다.

“지자체에서 많은 지원을 받고 청양으로 옮겨 온 만큼 지역과의 연결점을 제시하고 지역에 도움을 주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힌 김 회장은 “중소기업들이 인건비가 낮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많이 고용하는데 에이디엠21의 청양공장에는 외국인이 한 명도 없고 서울이나 경기 또는 청양에서 청년들을 뽑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이디엠21의 청양공장에는 약 80명의 청양군민이 직원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회사 측에서는 이들이 좀 더 편안하게 출퇴근을 할 수 있도록 통근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들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다’며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지만, 우리 회사에서는 매해 40~50명씩 채용을 하고 있다”며 “우리 회사처럼 고용을 늘리는 회사들에는 세금을 다소나마 감면해 주는 등의 반대급부가 주어지면, 더 많은 회사가 고용을 늘릴 것”이라고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자신이 뽑은 직원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기업체의 회장이라면 부하직원들을 세세하게 챙기기가 쉽지만은 않을 텐데 그는 ‘직원들과 같이’를 자신의 경영철학으로 삼고 틈틈이 직원들과 이메일이나 모바일메신저 등을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직원들에게 특히 옷차림을 말쑥하고 깔끔하게 하고 다니라고 많이 요구하는 편인데, 비싸 고 좋은 것을 사는 것보다 가지고 있는 것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는 김 회장은 직원들에게 깨끗하게 닦고 다니라고 구두 닦는 것을 하나씩 사서 돌린 적도 있었을 정도로 세세한 것에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

이렇듯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세심하게 경영현장을 진두지휘하는 김 회장이 가지고 있는 경영자로서의 포부는 어떤 것일까?

“자동차부품 시장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지만, 해외 시장을 기반으로 와이퍼의 월드 챔피언 자리에 오르고 싶다”라는 김 회장은 “최고의 상황, 일반적인 상황, 최악의 상황이나 경기에 따라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놓고, 상황에 따라 진행을 하려 한다”라고 체계적인 방안을 세워놓고 있다.


다른 업체와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탄탄한 기술력과 지역사회와의 공존, 그리고 직원들을 향한 세심한 배려에 이르기까지 김 회장은 에이디엠21을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기 위해 오늘도 동분서주하고 있다.

중소기업 최고의 무기인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에이디엠21이기에 전 세계 자동차에 에이디엠21의 제품이 장착되는 날도 그다지 멀지 않아 보인다.

김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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