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인재영입 어떻게 할 것인가?
한나라당, 인재영입 어떻게 할 것인가?
  • 김용진 newsboy@unitel.co.kr
  • 승인 2005.11.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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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 공개토론회

지난 11월 7일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는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의 공개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10.26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의 앞으로의 행보와 인재발굴에 대한 열띤 토의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자만 말고 개혁해야

이날 토론회에서는 재, 보선에서의 잇따른 한나라당의 압승이 당내 언로와 인사의 원활한 순환을 저해하여, 역동성과 발전성을 떨어뜨리는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당 안팎의 우려가 깔려 있다는 것으로 토론회의 동기를 부여해볼 수 있었다.

그리하여 이날 토론회에서는 한나라당의 자성과 변화와 개혁을 촉구하는 의견이 많았으며 차기 대선에서의 집권을 위해서는 지금과는 다른 분명한 변화가 필요한데 그것은 지금의 승리에 자만하지 말고 한나라당의 기득권 포기와 외부인재 영입에 박차를 가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박효종 서울대 국민윤리교육학과 교수는 “한나라당 더욱 변해야 산다.”라는 주제로 발표했는데 그는 분명히 기억해야 할 것은 지난 10.26보궐선거에서의 성공은 일구어냈지만, 이는 작은 성공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아직도 한나라당은 ‘실패학’을 쓰고 있는 중이며 특히 두 번에 걸쳐 대선에서 실패했다는 열패감은 한나라당이 풀어가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 잠시 쉬어가며 열패감을 만회하고 있는 한나라당의 기분과 입장은 십분 이해하지만 거기에 취해서는 곤란하다는 강한 어조로 말했다.

또한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라고 우쭐거리는 나머지 ‘여당 같은 야당’이 되거나 ‘웰빙야당’이 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사람이 몰리고 돈이 몰린다고 ‘대세론’을 펼 때가 아니라고 말했다. 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성공보다 더 큰 실패”는 없다는 준칙을 상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이번의 보선승리를 내년 지방선거와 연결시키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더욱이 2007년 대선과 연결시킬 수는 없다고 심각한 경계론을 펼쳤다.

그는 연이은 승리를 참여정부가 추구해온 ‘진보정치 실패’에 대한 반사이익이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이 많으며 특히 낙관론이 위험한 것은 “지금 이대로가 좋다”든지 “변할 만큼 변했다”는 생각에 함몰될 때 자기최면과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솔로몬의 이야기를 꺼내며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해야 할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상하기 짝이 없는 현재의 감정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 그것은 그 자체로 화의 근원이 되기 쉽다고 그는 역설했다.

또한 그는 현재의 한나라당을 머리깎인 삼손이라고 평하며 한나라당은 ‘인기’보다 ‘신뢰’를 얻는 것이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권력의 금단현상을 지혜롭게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성장체험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권력이 없는, 이른바 ‘권력백수’의 생활에서도 소중한 것을 배우고 얻는 것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자신의 존재이유를 확인하고 국민들에게 자신의 위상을 인상적으로 각인시키는 데는 세 가지 중요한 방법이 있다고 제안했는데 첫째는 의미 있는 어떤 일이나 어떤 가치 있는 행위를 하는 것이며, 둘째는 어떤 것을 직접 체험해보거나 누군가와 진정으로 마주쳐보는 방법, 마지막으로는 자기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운명에 직면하는 자기초월의 방식을 제안했다.


■정권의 금단증상 극복해야

그는 이와 관련하여 한나라당이 해야 할 일이 있음을 지적했는데 우선, 정권을 빼앗긴 금단현상 때문에, 혹은 정권을 잡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고 해서 “바늘허리에 실 매어 쓰는” 황당한 상황처럼, 지금 해야 할 일, 즉 개혁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한나라당이 권력쟁취라는 목표를 향해 나가기보다 지금 당장 해야 할 출발은 ‘속물근성’을 가진 정당이 아닌 ‘진정성’을 가진 정당으로 새로 태어나는 일이라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또한 한나라당은 권력욕을 한 단계 넘어서서 보다 넓은 관심과 지평을 가져야하며 작은 관심과 호기심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국민들에게 무엇이 더 필요한지,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젊은이들의 욕구가 무엇인지, 또 나라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더 유익한지를 곰곰이 생각하다보면, 새롭고 놀라운 혁신과 개혁들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한 그는 한나라당은 정치 어젠다나 정책 어젠다에만 골몰하지 말고 뜨거운 사랑도 실천할 줄 아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권력이나 정책, 혹은 돈이 아니라 마음이고 사랑, 그것도 진정성이 깃든 사랑이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노년층과 장년층만 사랑하지 말고 젊은이들을 사랑하고 가까이 할 것이며 시장에서 성공한 사람도 사랑하지만, 시장에서 실패한 사람도 보살피라는 말도 덧붙였다.

또한 그는 한나라당은 이론적으로는 작은 정부와 시장경제의 활성화를 외쳐야 하고 또 감세정책도 추구해야 하겠지만, 당원 개인적으로는 자선을 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에 의한 강제적 복지는 반대하더라도 자발적인 복지는 스스로 실천해야 하며 기업가들의 힘을 북돋우는데 진력하면서도 서민들이 힘겨워하거나 외로워 할 때, 또 눈물을 흘릴 때 언제나 곁에 있는 ‘따뜻한 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바를 밝혔다.

그렇게 함으로써 순간의 반짝하는 인기보다는 지속적인 신뢰를 강조했는데 그는 인기가 단기의 '베스트셀러(best seller)'라면, 신뢰는 '스테디셀러(steady seller)'라고 비유했다.

또한 그는 권력의 자리를 특권의 자리보다 자원봉사의 자리로 생각해야 할 것이고 따라서 권력에 도전하려 할 때의 마음가짐은 개선장군이 되겠다는 생각 보다는 국민들의 발을 씻기겠다는, 이른바 ‘세족자(洗足者)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지금 한나라당은 ‘한사람의 영웅’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영웅들의 공동체’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따라서 한나라당 유력인사들은 “왜 내가 아니면 안되는가”가 아니라 “왜 한나라당이 아니면 안되는가”를 국민들 앞에 보여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유능한 외부인사에게 문호 개방해야

따라서 그는 ‘영웅들의 공동체’를 만드는 길 가운데 하나는 당적을 가진 사람이 아닌 유능한 외부인사들에게도 문호를 과감하게 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개혁주의자의 모습을 보이려면 기득권을 포기하고 전국의 인재들을 끌어들이는데 정성과 열정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외부인사를 받아들이는 것을 찬성하는 정도가 아니라 열정적이어야 하며 나라의 인재로 판단되는 사람들이라면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데려 와야하고 또 그럴만한 메커니즘도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한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공과 성과를 일구어내는 것이 이 시대의 놀라운 성공담으로 꼽히고 있고 그것이 효율의 극대화로 칭송받고 있지만 한나라당은 그런 유행적 사조를 무비판적으로 추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최대한의 땀과 수고로움을 통하여 최소의 성공을 도모해야 하며 그것은 어리석은 것으로 보일지 모르나,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한나라당은 인재를 발굴하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야한다고 주장하며 한나라당은 두 번에 걸친 대실패를 거울삼아 쓰디쓴 쓸개를 씹는 심정으로 ‘실패학’에 전념해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실패학’에 정통하다면, ‘성공학’도 쓸 수 있을 것이며 실패와 성공은 백지 한 장 차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권력을 잡아야하는 당위성을 먼저 찾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권력중독자나 ‘권력에의 의지’를 보이는 존재가 아니라 드러나지 않고 있는 사회․정치적 필요, 혹은 시대적 요구를 발굴하고 실현시킴으로써 권력을 장악할 이유를 찾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과거에 대하여 자학적이 되어서는 안되겠지만, 과거의 자랑스러움에만 매몰되지 말고 현재의 개선책과 더 나은 미래상을 말할 것이며 야당으로서 권력에 대한 비판 등, ‘칼의 노래’를 부르기도 해야 하겠지만, ‘희망과 비전의 노래’도 아울러 불러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한나라당에게 대권을 움켜잡겠다고 말하기보다 봉사에 전념하겠다고 말할 것이며 승리에 목말라하기보다 봉사에 목말라하는 마음을 전하고 승리자가 되기보다는 봉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하라는 주문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현 정부는 21세기의 시대정신을 이해하지 못할뿐더러 헌법정신까지 잊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한국의 위기를 구하려면 한나라당은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하지 말고 ‘유권자들의 영혼’에 호소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왜냐하면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보다 ‘유권자의 영혼’을 얻는 일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영혼적 호소력을 가진 인재가 한나라당에 많이 포진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울대 박효종 교수에 이어 이두아 변호사가 한나라당의 발전방향과 인재영입에 관한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당내 청년조직의 역할 강조

인권전문 변호사인 이두아 변호사는 이날 한나라당의 변화의 필요성을 먼저 거론하며 한나라당이 수구정당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정책정당으로의 전환할 것과 지지층의 결집 내지 확대를 도모하고 정권창출을 위한 환골탈태를 하여야 할 것이고 작은 승리에 안주하지 않고 정권창출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또한 한나라당의 변화의 수단으로서 행해야 할 것들로는 적극적인 외부 인사의 영입과 기득권의 포기, 그리고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당의 발전 전략으로서 외부 인사의 영입 필요성을 거론하였다. 따라서 그녀는 과거 외부 인사 영입이 한나라당의 변화를 유도하였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한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당의 발전 전략으로서 외부 인사 영입이 기능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지적했는데 그것은 청년 조직의 발족이 중요하며, 청년 조직의 구축을 위한 실제적 방안을 구상해야 하고 대학생 조직의 활성화를 통한 당의 청년화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한나라당이 역량 있는 청년들의 등용문이 되어서 당과 시민사회의 연결고리를 수행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녀는 외부 인사를 통하여 지지층의 결속과 확대를 도모하고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며 정책정당으로의 전환과 시민단체와의 결속 내지는 연대를 모색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또한 인재영입위원회의 역할을 강조하며 한나라당은 당의 정체성에 맞는 인재를 영입함으로써 당의 혁신을 달성해야 하고 사회 원로나 명망가를 한나라당에 합류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수구정당이라는 과거 색채를 버리고 젊고 새롭게 태어나는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날 패널로 참석한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한나라당이 신념도 없고 배지나 달고 웰빙하려는 것 같다고 독설 섞인 비판을 했으며 강혜련 이화여대 교수는 의원 60%를 물갈이했는데도 한나라당의 체질이 안 바뀌었다는 말이 들려 답답하다며 의원들의 무기력함을 비판했다. 또한 이날 김헌태 한국사회여론연구소장은 토론에서 한나라당은 그동안 집권세력으로서 대중들에게 부를 나눠주면서 정당성을 확보하고 이념적 기반을 확보했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사후 일부 보수세력은 그가 만들어놓은 ‘파이‘를 자신들의 부패에 이용했다며 지적한 뒤 “잘 살게 해줬다고 부패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나라당은 대중적 정당성을 아직 갖추지 못했으며 책임도, 온정도 없는 보수주의는 사실상 사회악이나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취재_김용진기자(newsboy@d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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