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그룹은 주로 조선, 중공업, 자동차, 건설등의 중후장대산업을 영위했지만 그것과는 다소 연관성이 없어보였던 영화산업에 치중한 이유를 전 대우그룹구조조정본부장 출신인 김우일 (대우M&A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김우중 회장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워크홀릭이며 하루에 4시간의 수면에 15시간 이상의 하드워크를 수행하는 사람인데 이의 스트레스는 엄청나다.
시간이 아까워 골프를 안치고, 사리분별력이 없어질까봐 술을 안먹고 오로지 일에만 매달리는 그에게는 이를 풀어줄 유일한 해소책이 필요했다.
그는 본래 중국무협영화를 새벽에 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게 유일한 돌파구였다.
해외출장 갔다 오면 새벽에 무협영화 한편 보고는 출근하는 게 다반사였다.
그렇다고 영화관에 갈수도 없었던 터러 당초부터 밤늦게 볼수 있는 영화전문케이블TV설립과 제대로 된 무협영화를 만드는게 목표였다. 이를 위해 콜럼비아 영화수입을 비롯해 영화제작에 손대고 나아가 영화전문케이블TV인 DCN(현재의OCN)를 설립하고 극장체인인 메가박스에도 진출했던 것이다.
회장부인인 정희자여사도 영화를 보는게 취미라 영화산업에의 진출은 필연적이었다. 부산영화제등 행사에는 대우그룹의 지원없이는 열리기도 어려울 정도로 그룹의 영화산업네 대한 애착은 컸다.
김본부장은 회장의 영화광에 대한 에페소드를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회장의 중국무협영화 취미를 모르고 고객들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애정물, 팬타시, 코믹등 여러 장르로 방송을 짜맞추었더니 하루는 회장이 불러 하는 말씀이 아니 요새는 내가 스트레스 좀 풀려고 케이블 틀면 도대체가 중국무협영화가 없어 몇번 틀어도 없는데 애정, 코믹물만 하지말고 무협영화 꼭 틀어 내가 스트레스 풀려고 하면 없어.” 그래서 밤늦게 꼭 중국무협영화를 편집했던 기억이 난다. 다른 이유 하나는 영화산업의 수익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평소 사업보고서를 안보고 동물적감각으로 사업성을 기가 막히게 알아냈던 김우중회장은 영화산업의 미래성과 그 수익성을 간파했던 것이다.
그의 유명한 저서인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에서 그의 눈에는 방방곡곡 비치는 모든 사물에 돈의 흐름을 귀신같이 짚어내곤 했다.
호경기이든, 불경기이든 사람의 문화생활인 영화산업은 대단한 속도로 확장되고 다방면으로 발전할 수 밖에 없다는 육감을 느꼈던 것이다.
실제 대우그룹은 부실 26조원으로 붕괴되었지만 영상사업은 150여편의 영화제작으로 20-30%의 이익을 남겼고 케이블TV과 메가박스는 300억원에 매각되기도했다. 물론 지금의 케이블TV과 메가박스는 그 가치를 어림짐작해도 수천억원에 이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만일 대우그룹이 존속되었다면 지금의 영화산업은 5배 이상 커졌을 것으로 김본부장은 장담했다
정리/ 이정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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