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개신교 목사들의 비리, 탈출구는 없는가?
끊이지 않는 개신교 목사들의 비리, 탈출구는 없는가?
상급기관도 묵인...신도들 허탈, 신앙마저 등지기도
  • 대한뉴스
  • 승인 2013.04.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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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욱 홍대새교회 목사 ⓒ홍대새교회

개신교 목사들의 반사회적 비리·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교계가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고 있어 참된 신앙을 원하는 신도들이 새로운 신앙의 탈출구를 찾고 있다. 최근 인터넷의 각종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목사’란 검색어와 연관해 ‘목사 성폭행’ ‘두 얼굴의 목사’ ‘목사 다단계’ ‘목사 자녀방치’ 등 부정적인 검색어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들어서도 목사 관련 범죄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한 달간 언론에 보도된 사례만 해도 수차례에 이른다. 하지만 문제는 이에 대해 해당 목사들은 범행을 부인하거나 발뺌으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교단이나 노회 등 상급기관에서도 이에 대해 미온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목사 관련 검색어에 빠지지 않는 단어가 베스트셀러 작가 출신인 ‘전병욱 목사’이다. 여신도 성추행 사건으로 지난 2010년 12월 삼일교회에서 사임한 전 목사에 대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총회 평양노회가 애써 처벌을 미루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삼일교회 사임 당시 전 목사는 향후 2년 동안 교회를 개척하지 않을 것이며, 이후에라도 수도권에는 개척하지 않겠다고 당회와 구두로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전 목사는 지난해 8월, 삼일교회와 4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홍대새교회를 개척했다.

전 목사의 면직을 요구하는 청원서가 전 목사의 소속 노회인 예장합동 평양노회에 세 차례 제출된 가운데 노회의 정기회의가 열린 지난 15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예수사랑교회에서는 피켓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더욱이 전 목사는 지난해 삼일교회로부터 사임하는 대가로 주택구입 10억 원, 만 17년 퇴직금 1억 1천만 원, 생활비 1억 3천만 원, 성중독 관련 치유 비용 1억 원 등으로 총 13억 4500만 원의 전별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또 의정부지방검찰청 고양지청은 지난달 말 여의도 순복음교회 총회 소속 Y교회의 신 아무개 목사를 성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피고인 신 목사는 지난해 6월 Y교회 당회장실 안쪽 방에서 피해자 이 모 씨에게 강제로 입을 맞추고, 가슴과 엉덩이 부위를 만졌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성추행 사실을 부정해 온 신 목사는 사건 당일, 평소 행실이 부적절해 소문이 좋지 않았던 피해자 이 씨를 혼낸데 대해 이 씨가 앙심을 품고 자신을 모함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더욱이 신 목사는 피해자인 이 씨 뒤에 누군가가 있어 자신을 교회에서 내쫓으려고 한다며 ‘신천지가 교회를 무너뜨리려 한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왜곡된 성 관념에 사로잡힌 모 교회 부목사가 1인 3역을 자처하며 여성 신도를 수년 간 성폭행하고 온갖 반인륜적·변태적 행위 등을 강요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 13년이 확정된 사건은 이미 유명한 사건이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신영철 대법관)는 지난달 22일 여신도에게 접근한 뒤 알몸 사진 촬영과 변태 행위를 강요하고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교회 부목사 A씨에게 징역 1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고 10년간 신상정보 공개와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착용 명령을 내렸다. A씨는 피해자와 합의 하에 성관계를 맺은 것이라고 변명하며 피해자에게 차라리 간통죄로 자신을 고소한 뒤 합의를 하자고 강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부장판사 위현석)는 지난 22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된 서울의 모 교회 목사 출신 김 모(78) 씨에게 징역 2년 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교회 담임 목사로서 공금을 사유재산처럼 마음대로 사용하고 허위 지출결의서를 작성했다”며 “그럼에도 이를 교회 내부 갈등으로 인한 ‘음모론’이라고 주장하는 등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있다”고 판시했다.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 밖에도 한겨레신문은 최근 보도를 통해 검찰이 교회에 150억 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배임)로 조희준(48·수감 중) 영산기독문화원 사무국장을 지난해 12월 기소한 뒤 ‘공범’으로 지목한 조용기(77)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넉 달째 미적대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전주지방법원 형사4단독 김용민 판사는 지난 11일 은행 출금전표를 위조해 교회 헌금 수억 원을 빼돌린 혐의(사기·사문서 위조 및 행사)로 기소된 목사 최 모 씨(56)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최 씨가 빼돌린 돈은 교인들이 교회건물 신축을 위해 수년간 모은 헌금으로, 최 씨는 이를 카지노와 성인오락실 등을 다니며 도박자금으로 썼고, 복권 구입과 개인 생활비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언론에 드러난 비리 외에도 목사들의 각종 비리와 범죄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은 개신교 신자라면 누구나 짐작하는 공공연한 비밀이란 평가다. 문제는 이러한 비리와 범죄가 목사 개인의 일탈행위에 그치지 않고 소속 교단이나 노회 등 상급기관이 암암리에 묵인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개신교계 전체의 구조적 모순을 보여주는 것으로 제대로 된 신앙을 갈망하는 신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뿐 아니라 결국 신앙을 등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지난 17일 장로회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제17회 소망신학포럼에서 한국기독교언론포럼 사무총장 박진석 목사가 발표한 전국 목회자 5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눈길을 끈다.

목회자들은 언론이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하는 이유로 첫 번째 ‘시대정신과 책임감 결여(44%)’를 꼽았으며 이어 ‘목회자의 비리와 윤리 문제(29%)’를 지적했다. 이는 목회자들의 상당수가 한국교회에 대한 부정적 보도의 원인으로 목회자 자신의 문제보다는 언론 탓으로 돌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목회자를 바라보는 사회의 시선에 대해 목회자 스스로의 몰이해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설문조사를 실시한 박진석 목사는 “(언론에 불만을 제기하기보다는) 목회자들은 나날이 변하는 사회와 언론의 흐름을 파악하고 이를 대처하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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