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택 칼럼> 日, ‘8․15 참회일’로 새기길
<황종택 칼럼> 日, ‘8․15 참회일’로 새기길
  • 대한뉴스
  • 승인 2013.08.07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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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종택 대기자·녹명문화연구소장 ⓒ대한뉴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일본.

일본이 미국의 지방정부 및 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동상 및 기림비 건립과 관련, 정부 차원에서 반대하고 있다.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북쪽 글렌데일시는 시립도서관 앞 공원에 위안부 소녀상을 최근 건립했다. 하지만 일본의 집요한 반대 요구가 있었다. 참회와 사죄는커녕 하늘 끝까지 닿은 죄악을 손바닥으로 가리려는 얄팍함의 극치를 보이고 있다.

일본 지도층의 이 같은 망언망동은 일본 사회 내 극단적 우경화 조짐의 단편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자신이 주도한 7ㆍ21 참의원 총선에서 자민ㆍ공명 연립정권이 압승을 거두자 “일본은 우리의 영토와 아름다운 바다를 반드시 지킬 것이다”고 천명했다. 선거에서 대승을 거둔 만큼 아베 총리는 독도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다시 거론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일본에 대해 국제 사회가 우경화와 군사대국화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읽힌다. 이럴 경우 일본은 우리나라와 중국 등 주변국과의 영토․역사 갈등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군국주의 긍정하는 잘못된 역사인식

한발 더 나아가 일본은 2차대전 패전국에서 ‘보통국가’로 전환하는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이 또한 논란이 예상된다. 아베 정권에 대한 가장 큰 염려는 일본 군국주의 역사를 긍정하는 역사인식을 공공연히 표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베 총리는 그동안 ‘군사력을 갖춘 정상국가’로의 이행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이번 선거 기간 중에도 “평화헌법을 고쳐 정규 군대로 인정받지 못해 왔던 자위대의 존재와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거듭 다짐해왔던 그다. 자위대를 국방군으로 격상시키려 하고 있다.
국가가 군대를 정상적으로 보유하며 자위권을 가지려 하는 것을 막을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지금 일본 지도층이 얘기하는 정상국가는 명분상으로도 정당성을 갖지 못한다. 무엇보다 아베 총리는 한국을 침략해 만행을 저지른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왜곡하려는 태도다. 아베는 지난 4월 “침략에 대한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도 확실하지 않다.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침략 역사를 부정하는 투의 망언을 서슴지 않았다.
침략 역사를 왜곡하고 전범 국가라는 사실을 시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리 정상국가로 가겠다고 외쳐봐야 진정성과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무엇이 정상이고 비정상인지를 분별할 수 있는 판단력을 갖지 못한 게 아닌지 의구심만 들게 할 뿐이다. 아베 총리는 선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한·중, 한·일 간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며 정상회담 외교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에 앞서 일본이 행한 역사적 과오에 대한 진정한 사죄가 선행돼야 한다.

사과․배상으로 국제사회 일원되길

작비금시(昨非今是) 정신을 되새길 때이다. 과거 행동은 잘못됐으니, 오늘에 반성해 바로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은 이렀듯 나날이 향상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동시대 인물인 공자로부터 군자라고 칭송받은 위나라 대부 거백옥(蘧伯玉)은 50세 때 지난 일을 돌아보며 과거 삶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새 삶을 살았다. 그래서 50세를 잘못을 안다는 의미에서 ‘지비(知非)’라고도 한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전범국으로서 패전 이후 반세기를 넘어 70년이 다돼가는데도 과거사에 대한 반성이 없다. ‘작비금비(昨非今非)’, 과거도 오늘도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 일본은 참회해야 한다.

일본은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겠다는 등 비이성적인 억지 주장을 펴거나, 종군위안부 부인, 징병․ 징용자 등 태평양전쟁희생자들에 대한 사과 및 배상을 외면하곤 존경받는 선진국 시민은 물론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기본 책무마저 방기하는 것임을 통감해야 한다. ‘8․15 종전기념일’은 ‘8․15 참회일’로 새기길 기대한다.

‘좌전(左傳)’에 이런 경고문이 있다. “의롭지 못한 일을 하면 반드시 스스로 멸망함을 자초할 것이다(多行不義必自斃).”

대기자․녹명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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