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신기술실용화 촉진대회 개최
신기술 인증제도 통합 운영방안 모색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2005 신기술실용화 촉진대회』가 11월 14일 오후 2시 기술표준원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조환익 산업자원부 차관과 김태홍 국회의원, 정명금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그리고 신기술 개발업계들과 관련기관의 관계자, 수상자 및 가족 50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는 국내 최초개발 신기술ㆍ신제품의 실용화로 수입대체 및 수출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신기술개발 공로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또한 신기술실용화 촉진을 통한 우리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를 다짐하기 위해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의 주관하여 개최하였다.
제1부 행사에서는 '05년도 신기술실용화 촉진사업 추진실적 보고와 정부통합 신기술인증(NET, NEP)제도 운영방안'과 신기술제품 공공기관 의무구매 지원시책‘에 대한 설명 및 보고 발표가 있었다.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의 특징은 기술의 융ㆍ복합화가 가속화되고 보유기술의 수명이 단축되면서 미래 성장을 보장할만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실정이 되어버렸다.
이에 미래의 산업시장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해 왔던 아날로그 시대의 선진기술‘따라잡기 (Fast Follower)'의 입장에서 탈피, 스스로 변화를 창출하여 시장을 선도하는 창조적인 혁신활동을 해야 한다. 더불어 산업간 기술의 융합과 신산업ㆍ신수요 산업의 창출을 이뤄낼 수 있느냐가 시장진입의 관건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생산과 수출이 증가할수록 기계나 부품ㆍ소재 등의 자본재 수입도 덩달아 늘어나는 수입유발적인 산업구조 가지고 있다. 또한 개발된 자체 기술을 이용하여 국내 최초로 신기술ㆍ신제품을 생산하였어도 수요자의 국내 개발품의 신뢰성 불신에 대한 인식을 전화시키지 못하여 안타깝게도 개발 제품들이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결국 정부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93년부터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기술 및 제품에 대한 '신기술인증 (NT : New Technology)' 혹은 동종 제품에 비하여 성능과 품질이 뛰어나게 우수한 제품에 대하여 '우수품질인증 (EM : Excellent Machine Mechanism & Materials)' 제도를 시행해 왔다.
다시 말해 국내에서 개발한 신기술이나 신제품의 성능ㆍ품질에 대한 신뢰성의 부족으로 수요자들이 사용을 기피하는 문제점을 해소하여 신뢰를 가지고 사용할 수 있도록 국산 신 개발품에 대하여 관계 전문가들의 엄격한 평가를 거쳐 인증을 해주고 있는 제도이다.
매년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실효성 평가에서 NTㆍEM 인증을 받은 제품들이 국내ㆍ외 시장에서 크게 인정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고 있다. 또한 올 상반기 729개 인증업체를 대상으로 수입대체 및 수출실적을 조사한 결과 5년 연속 수출의 폭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인증업체의 전년도 대비 매출현황
03년도 | 04년도 | 증가율 | |
총매출액 | 7조 8,300억 원 | 9조 8,497억 원 | 25.8% |
인증제품매출 | 4,108억 원 | 6,424억 원 | 56.4% |
수출 | 1,121억 원 | 1,601억 원 | 42.8% |
내수 | 2,986억 원 | 4,823억 원 | 61.5% |
인증제도의 그동안 실적은 NT의 경우 93년 시행 이후 04년 10월말까지 2,825건 접수에 710건이 인증되었으며, EM은 95년부터 올 10월말까지 2,708건 접수에 1,090건이 인증되었다. 국내에서 개발되어 인증된 기술이나 품목을 살펴보면, 인증시행 초기에는 밸브나 보일러 등과 같이 기존기술을 개선한 품목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IT산업의 발전으로 산업용 로봇이나 환경, 의료 그리고 정보통신ㆍ전자 등과 같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인증기술이나 제품에 대한 지원으로 공공기관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품목 중 20%이상을 신기술 인증제품으로 구매하도록 했다. 또한 조달청에서 우수제품을 선정할 때에는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심사 절차의 간소화, 기계류 인증제품에 대한 기계공제조합의 하자보증을 우대해주고 있다. 그리고 특허청의 지적재산권 심사 시 우선권을 주고 국내ㆍ외 전시회 출품 지원과 인증제품에 대한 영문카다로그를 무료로 제작하여 배포하는 등 많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03년도 신기술 및 우수품질 인증업체에 대해서 수입대체 및 수출 등 매출실적과 정부지원 시책 조사ㆍ분석 결과 인증제품은 5년 연속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으며, 수입대체효과 역시 크게 나타났다.
더불어 인증제도의 실효성 조사에서는 인증을 받은 후 1년이 경과한 업체 중 인증유효기간 내에 있는 729개 NTㆍEM인증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인증업체의 총 매출이 전년에 대비하여 25.8% 증가한 9조 8,497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수출은 03년에 비해 29.9% 증가한 3조 1,668억 원으로 나타나 인증업체가 무역수진 개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자로부터 인증제품에 대한 신뢰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아 조달청 등 93개 기관에서 우선구매로 구입한 실적은 1,041억 원으로 50.7%증가, 인증제도의 신뢰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2부 행사에서는 유공자에 대한 정부 포상식이 있었다. 시상식에 앞서 기술표준원은 공공기관 구매촉진제도와 내년 공공기관 구매계획에 대한 경과보고를 했다. 이어 치사를 통해 조환익 차관은 “21세기 세계시장의 통합으로 우리만의 독창적인 연구개발과 기술을 실용화 해야지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태홍 국회의원은 “과거 우리는 미국이나 일본의 기술을 배우려고 했지만 현재 IT산업은 세계1위다. 생산부문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반도체나 자동차 산업의 시작으로 부품소재 부문은 계속 적자”라며 “부품소재의 신제품개발이 향후 국가 경쟁력의 시초가 될 수 있다.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말고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민간기관들도 신기술 인증제품 구매에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5 신기술실용화 촉진대회』의 정부포상자는 훈ㆍ포장 3명을 포함하여 유공자 35명, 유공기업 36업체가 수여받았다.
▲ 은탑산업훈장에는 HDTV용 40인치 WXGA TFT-LCD를 인증 받은 삼성전자(주) 정규하 상무가 수여받았다. ▲ 해수용 버터플라이 밸브를 인증 받은 신진정공(주) 김재호 대표, 광통신용 무수광섬유 제조기술을 인증 받은 (주) 옵토매직의 강희전 대표이사는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 대통령 표창에는 (주) 오텍 강성희 대표를 포함한 3명이 개인부분을 단체부문은 이화전기공업(주)을 포함한 6개사가 수상 받았다. ▲ 국무총리표창의 개인부문에는 기산정보시스템(주) 편준기 대표 외 5명, (주)뉴파워프라즈마 외 5개사가 단체부문을 수여받았다. ▲ (주) 디엔디전자의 서순기 대표를 포함한 22명은 산업자원부장관표창 개인부문을 (주)나노신소재 외 22개사는 단체부문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명금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은 “세계 일류제품을 개발, 실용화 한 유공자들에게 축하를 전하며,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끊임없는 신기술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수준의 수출품목을 보유하고 있지만 부품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처별 인증 제도를 통합한 신기술인증(NET), 신제품인증(NEP)제도를 하루 빨리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NTㆍEM을 비롯하여 EEC(산자부의 우수환경 설비), ET(환경부의 우수 환경기술), KT(과학기술부의 국산신기술)등의 부처별로 불필요한 인증제도가 많이 실시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같은 기술이나 제품이 중복인증을 받는 경우가 생겼으며, 인지도가 떨어지고 활용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였다.
이에 정부는 2006년부터 기존의 7가지의 인증을 통합하여 기술 분야 인증의 NET(신기술)와 제품 분야 인증의 NEP(신제품), 2가지로 단순화 시킬 예정이다. 업무 역시 NET는 과기부와 건교부, 환경부가 NEP는 산자부와 정통부가 인증을 맡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던 부품소재 부문 역시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바뀐 인증제도가 효율적일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앞으로 수입에 의존했던 부품분야의 걱정만큼은 해소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제도들의 정착으로 일본이나 미국을 제치고 세계 강국의 산업국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날도 머지않아 기대해 본다.
취재/ 방희정기자 (santana20@d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