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관서한국인연합회 박양기 회장(오사카한인회)
재일본관서한국인연합회 박양기 회장(오사카한인회)
한일관계 발전의 민간 외교관 역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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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09.0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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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이민사는 그리 길지 않지만, 현재 전 세계에 흩어져 사는 동포의 수는 벌써 800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는 한국인구가 5000만명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얼마나 많은 한인들이 외국에 거주하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낯선 이국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조국애는 남다른데 반해, 우리들은 얼마나 그들을 생각하고 또한 이해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대답하기 곤란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재일본관서한국인연합회는 바로, 일본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교류와 상호발전을 도모하며 이들을 이끌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한일 관계의 민간 외교관으로서 양국 발전에 기여하고 있어, 방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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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한국인 교류모임, 재일동포 교류 확대

2010년 9월 29일은 관서한인회에게는 매우 의미있는 날이다. 바로 일본관서 한국인 연합회 준비위원회가 공동 위원장 한형섭, 박양기 회장을 중심으로 발족한 날이기 때문이다. 올 9월이면 3주년이 되는 것이다. 오사카 지역에 한인들이 정착하여 산지가 오래되지 않아 한인회의 발족도 늦었지만, 그만큼 보다 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기에 재일본관서한국인연합회는 매우 바쁘다고 말한다. 관서한인회는 순수한 한국인 교류의 모임임과 동시에 민단을 비롯한 기존의 각종 재일동포단체와의 연대와 협조, 그리고 재일동포와 뉴 커뮤니티의 상호교류와 발전에 앞장서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한류와 맞물려 한국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일본 내의 활동도 더욱 늘여야 하는 시점인 것이다.

이에 대해 박양기 회장은 “글로벌시대에 부합하는 좋은 교류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려고 합니다. 또한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전 세계의 한인들과 교류해나가며, 개인 삶의 질적 도약과 조국과 일본양국의 발전에 기여하자는 것이 관서 한국인연합회의 취지”라고 설명한다. 일본내에서의 활동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한인들과의 교류에도 힘쓸 예정이며, 아울러 조국의 발전과 한일관계의 발전적 역할에도 기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일본과 한국의 관계는 경제적인 부분이나 정치적인 부분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민간인 교류에 있어서는 아직도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좀 더 친근한 관계형성을 위해서는 보다 다양한 방안들이 마련되어야 하지만, 이를 정부차원에서 추진하기에는 여러 제도적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 민간단체로서 관서한인회의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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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들의 고생으로, 이제는 당당한 한국인 ‘긍지’

일본으로의 한국인 이주는 아픔과 슬픔의 역사가 많다. 근대이후 한일 합방으로, 상당수 한국인들의 노동이주가 이루어졌고 또한 해방 후에도 재일동포라는 이유로 각종 핍박과 차별대우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아픔을 딛고 이제 일본 내에서 재일동포와 한인사회는 무시할 수 없는 힘으로 자라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관서한인회의 발족은 그동안 이방인으로서 한인사회가 아니라, 당당한 일본 내국인으로서의 지위와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갖게 하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재일본관서한국인연합회 박양기 회장 (오사카한인회) ⓒ대한뉴스

박양기 회장 또한 “해외 생활이 너무나 생소했던 시기에 많은 선배 어르신들의 고생과 도움 덕분에, 근래 들어서 새롭게 해외로 진출하는 한국인이 많아졌고 또한 보다 쉽게 생활의 터전을 닦을 수 있었다”고 밝힌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어서 “각 계층의 다양한 한국인들이 진출하여 생활하고 있으며, 조국의 문화와 얼을 지키려는 선배 어르신들의 수고와 본국의 발전에 발맞추어 세계 어디에서도 당당하게 한국인임을 말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재일본관서한국인연합회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논의한 한국학교 관련, 언어 쪽의 한국교육 커리큘럼에 대해 적극적인 참여를 검토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 내에서 한국인이라는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리의 말을 제대로 가르쳐야 하고, 또한 민족의 얼을 심어주어야 겠다는 생각에서다. 일본 내 한국학교에서도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수준이 가능해져야 하며, 이에 필요한 본국 학교와의 MOU체결 등 관서한인회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한글학교 관련 관서한인회 회원자녀 및 일본 내 재일동포 자녀들을 위한 한글 무상교육을 시작하자는 제안도 이어졌다. 최근, 한국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한일관계의 경색국면에서도 지속적인 청소년 교류를 통해 미래지향적인 친선관계를 회복하고자 실시한 ‘제6회 금호아시아나배 일본지역 한국어 말하기 대회’가 좋은 예가 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한국말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한글교육은 동포들에게는 또 다른 자부심을 키워줄 수 있는 수단인 것이다. 박양기 회장은 이와 관련, “지구촌 시대에는 국경이 없이 인적 물적 교류가 이뤄져 평화세계 건설에 기여해야한다”고 전제, “이러한 때일수록 한국의 국력이 신장되어야 경제적 위상과 문화적 영향력을 국제사회에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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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오사카총영사 “동포사회의 화합과 단결에 기여하길...”

지난 8월 22일에는 관서한인회의 사무실 이전과 함께 현판식이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관서한인회 박양기 회장을 비롯해 이형배 이사장, 주 오사카 대한민국총영사관 이현주 총영사, 이명렬 부총영사 및 김태환 부총영사, 재일대한민국민단 오사카지방본부 박영철 부단장, 오사카 한국상공회의소 고영관 회장, 한인회 간부 및 회원 40여명이 참석하기도 했다. 그만큼 일본 오사카지역에서 관서한인회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증거로, 행사를 기점으로 보다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으로 보인다. 이날 행사에서 이현주 총영사는 “사무실 이전을 계기로 관서한인회가 동포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위해 더욱 노력해주길 바라며, 동포사회 전체를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활동해주길 기대한다”는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5월 30일에는 관서한인회 제1회 챌리티골프 컴피티션이 진행되기도 했다. 이날 행사는 장학기금과 경로잔치 조성을 위한 기금마련 행사로 진행됐다.

재일본관서한국인연합회는 각 부서별 활동도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관서한인회에는 교육부, 기획.편집부, 대외협력부, 문화체육부, 사무국, 여성부, 조직부, 홍보부, 총무.회계부 등이 있다. 특히, 한인회 교육부는 한인회의 발전을 위해 올바른 한국문화와 역사교육 및 기타 여러관계의 교육과 정보를 수집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있어 중요한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협회의 중점 사업중 한글교육과 한국문화 알리기는 매우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관서한인회는 오사카를 중심으로 구인 및 구직활동을 돕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회원업체는 물론 오사카진출 한국기업에 우수한 한인동포들의 취업활동을 지원함으로서, 재일 한인사회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관서한인회는 회원들의 지진 및 자연재난으로부터 안전을 지원하기 위해 비상연락망 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고베 대지진에서 나타났듯이 일본의 자연재해로 인한 위험요소가 많다는 점에서 회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지속적으로 이에 대한 논의와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내부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행사 등에 대한 진행도 실시하고 있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가 외로워지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큰일을 당했을 때 같이 함께 해주고 도와줄 동포가 있다는 것은 큰 위안이 되기도 한다. 관서한인회의 커뮤니티와 비상연락망은 그런 역할을 담당하며, 한인사회를 잇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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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in 오사카 축제, 현지로부터 호평

지난해 오사카에서는 한인들이 모이는 성대한 행사가 진행됐다. 바로 ‘2012 한마당 in 오사카’ 축제가 그것으로 한국민단, 한국상공회의소, 관서한인회, 대한부인회 등 오사카 내 한국인 12단체들로 실행위원회를 결성, 2회째 축제가 진행된 것이다. 오사카성 공원 태양의 광장에서 개최된 이번 행사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 공유를 통해 한일간의 상호 이해관계를 넓히고, 아울러 양국의 우의를 돈독히 하자는 테마로 준비되었으며 화창한 날씨 덕분에, 회장에는 아침부터 수많은 방문객으로 붐볐다고 한다.

한마당 축제는, 민간단체가 주도하는 오사카지역의 큰 행사로 일본과 한국 양국간의 미래지향적 마음가짐으로 교류와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더욱이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심대한 피해를 입은 일본의 부흥과 지원이라는 취지로 개최하여 이재민을 위한 성금 모으기 등 피해지역 부흥에 도움을 주기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축제의 테마로 “즐기자! 한일문화”로 한일양국의 시민들이 한류문화와 일본의 전통문화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 진행되어, 한인 동포는 물론 현지 일본인들에게도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당시, 개회식에서 공동 실행위원장인 관서한인회의 박양기 회장과 본 행사의 대회장인 정현권 한국 민단 오사카 본부 단장, 그리고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이현주 총영사, 한국 민단 중앙 본부의 오공태 단장, 마쯔이 이치로 오사카 부지사, 하시모토 토오루 오사카 시장 등이 나서 행사소개와 축사를 진행 의미를 더하기도 했다. 또한 행사의 첫 공연은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 중인 NANTA의 박력 넘치는 퍼포먼스로 회장의 분위기를 이끌었으며, 김희옥 한국 무용 연구소, 원경애 한국 전통 국악원, 여영화 한국 전통 예술원, 한국전통무용 버들회, 금강학원 등 재일 전통 예술가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한류를 반영하듯 신인 K-POP아이돌그룹 LAY-T의 공연에서는 현지 일본인들의 호응이 더욱 뜨거웠다는 후문이다.

한편, 관서한인회가 있는 오사카성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일본 통일을 달성한 후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지은 성으로, 이곳 광장에서 한마당 축제를 여는 것은 또 다른 한일 우호 관계에 큰 의미라 할 수 있다. 바로 한국과 연관이 있는 역사성 있는 지역으로, 이곳 오사카에는 현재 코리아타운이 번성하고 있으며, 김치나 불고기가 일본 사람들에게 큰 사랑 받고 있다는 것이다. 축제에서는 한국의 떡볶이, 찌지미, 국밥, 생 막걸리 등의 먹거리 장터도 열려, 한식문화의 일본보급에도 앞장서는 계기를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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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한식보급에 앞장, 공기업인수 비빔 1호점 개설

박양기 회장은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정부기관인 고려무역에 입사, 1991년에 현지법인 고려무역 재팬의 오사카 지사에 부임했다. 이 법인은 중소기업의 대일 수출 창구 중개역할을 담당하던 기관으로, 1996년에는 지사장으로 부임하기도 했다. 이후 민영화가 추진되면서 1998년 고려무역 재팬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그해 12월 고려무역의 주식을 100% 취득하면서 일본내 한식보급에 앞장서기 시작했다. 1997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고려무역이 폐쇄되어야 했던 위기가 오히려 회사를 인수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고려무역 재팬은 당시 인삼, 전통주, 가공식품 등을 일본의 각 국제 엑스포에 전시 판매하고 있었으며, 한국상품의 전시 상담회와 무역상담회를 진행하기도 했었다. 이후 박양기 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이후에는 사업의 다각화를 도모하기 시작했다. 식품류의 무역 사업, 한국요리점 '비빔' 외식 사업, 한국 페스티벌 등의 이벤트 사업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3억엔 정도에 이르는 채무로 인해, 주변에서 사업 승계를 말렸지만 젊음이라는 무기로 결단, 공기업 당시 했던 대행업무를 모두 직거래로 전환하고 현금 거래를 늘려가면서 고객과의 신뢰 관계를 회복해 나간 것이다.

2006년에 '비빔' 1호점이 오픈했으며, 가게 이름에 한일의 음식 문화를 섞는다는 뜻을 담았다. 순두부와 비빔밥 등 가정요리가 중심으로 고기는 팔지 않았으며, 기본적인 메뉴는 적어도 모두에게 친숙한 대중 요리로 승부하며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 공을 들였다. 박 회장은 한류의 종착점으로 음식 문화를 생각했으며, 한국 정부가 한식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 섰던 것이다.

박해준, 유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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