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이미 산산조각난 그룹 때문만도 아니다. 회생의 가능성에 대한 얘기도 아니다. 진퇴양난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에 대한 문제다. 현재 검찰의 칼날은 현재현 일가를 정조준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 일가는 왜 동양그룹을 최악의 상황까지 몰고 갔을까. 동양그룹이 벼랑 끝에 몰릴 수밖에 없었던 5대 악재를 분석해 본다. /편집자주]
그릇된 첫 단추는 사업규모가 미약한 동양레저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려 한 것에 있다. 이야기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4년 당시 지배구조 재편은 전략기획본부에서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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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기획본부는 안성 파인크리크 골프장과 삼척 파인밸리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었던 자본금 10억원의 동양레저를 대상으로 삼았다. 동양레저는 현재현 회장이 8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고 아들 현승담이 2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전략기획본부의 공모로 인해 동양레저는 2004년 3월 안성 파인크리크 골프장을 계열사인 동양생명에 1533억원에 매각한다. 이 자금으로 동양레저는 2004년 5월 동양종금(현 동양증권) 주식 약 400만주를 매수해 최대주주가 된다.
2005년 5월에는 삼척 파인밸리 골프장을 똑같이 동양생명에 약 600억원에 매각한다. 이 자금을 활용해 2005년 6월 동양레저는 동양메이저(현 (주)동양)의 유상증자에 참여, 최대주주가 된다.
이로써 동양레저는 단시간에 동양종금과 동양메이저를 계열사로 둔 그룹 지배적 구조의 상위에 놓이게 된다. 문제는 여기서 발단이 됐다.
골프장 부지를 매각한 동양레저는 골프장 운영 경험이 없는 동양생명으로부터 골프장을 임대해 운영한다. 임대운영의 대가로는 동양생명에 매년 매각 금액의 약 7.5% 수준의 임대료(약 160억원)를 지급했다. 당시 이 금액은 동양레저의 사업규모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음에도 계약은 계속 유지됐다.
이후 동양레저는 감당 불가능한 임대료를 내기 위해 주식담보대출 및 CP발행을 통해 재원을 조달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금융위기 및 건설산업 경기 하락에 따른 동양증권과 동양메이저의 주식가지 하락으로 CP발행을 통한 차입이 수천억원대로 증가하게 됐으며 계속적인 차입과 급격한 이자비용의 증가로 스스로 자본잠식에 빠지는 우를 범하기에 이른다.
정리/ 유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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