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일 최호정 의원(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서울시, 공원으로 위장한 호화판 토목공사’라는 제목으로 배포한 보도자료는 공원별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단순한 수치비교에 불과한 것으로 최의원의 주장은 매우 일방적이며, 논리적이지 않다. 그 근거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서울화목원(가칭)의 1㎡당 공사비가 304,510원으로 서울숲의 6배에 달하므로 호화판 토목공사라 비난하고 있다. 그러나 최의원의 논리는 어떤 시설물이 들어갔는지, 얼마나 많은 수목이 식재되었는지 등 공원 조성공사시 고려해야 할 변수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공사비만을 비교한 것이다.
둘째, 2005년 6월에 개원한 서울숲의 경우는 생태적인 숲이 조성 컨셉이었으므로 기존 골프장의 잔디 및 잔존녹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시설을 최대한 절제한 공원이었고, 개원 후 서울시와 서울그린트러스트가 협약을 맺어 시민참여에 의한 수목식재사업을 현재까지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목식재비용은 초기 공사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같이 공원조성에 드는 비용은 조성컨셉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공원관리에 있어서도 서울숲 면적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북서울꿈의숲의 2013년 연간 운영비는 서울숲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최의원의 논리대로라면 북서울꿈의숲은 분명 ‘지속가능한 공원’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렇게 단편적인 면만을 보고 단언할 수 없다. 북서울꿈의숲은 공원인 동시에 콘서트홀과 미술관 등을 갖춘 강북지역의 문화적 거점이기에 문화시설의 운영비 등이 공원운영비에 포함되어 있다. 서울숲 보다 면적대비 약 2배의 운영비가 들지만, 강북지역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을 생각한다면 예산낭비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공원은 생태적으로 조성하여 저비용으로 관리해야 할 곳이 있는가 하면 매우 집약적으로 비용을 투여하여 예술적·문화적 공간으로 관리해야 할 곳도 있다. 또한, 공원은 생활권에서 시민들에게 가장 가깝게 제공되는 서비스공간이므로 지역균형을 고려한 배치 등이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공원을 조성비(보상비와 공사비)만으로 단순비교 하는 것은 오히려 시민의 삶의 질에 대한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화목원은 살아있는 식물을 주제로 한 공원으로 시설을 중심으로 한 공원보다는 많은 조성비용이 들며, 관리비 또한 일반적인 공원에 비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화목원과 같은 보타닉공원은 도시의 중요한 인프라로서 도시의 수준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므로 뉴욕, 파리, 도쿄 등 세계적인 도시는 높은 수준의 보타닉공원을 조성하여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서울은 종다양성 도시를 정책목표로 제시하며, 도시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국제적인 트렌드에 발을 맞추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서울화목원 조성은 환경보전과 지역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
정미숙 기자종합지 일간 대한뉴스(등록번호:서울가361호) 다이나믹코리아(등록번호:서울중00175호) on-off line 을 모두 겸비한 종합 매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