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진설비의 장인정신 ‘올해의 기계인’상 수상
집진설비의 장인정신 ‘올해의 기계인’상 수상
이달우 회장, 전력생산의 환경 지킴이로 5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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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3.11.28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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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3일, 기계의 날 행사에서 중소·중견기업 부문 ‘올해의 기계인’상을 수상한 KC코트렐 이달우 회장은 집진설비 외길 50년의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포집해 제거하는 장치인 ‘집진설비’ 국산화에 앞장서는 등 지난 50여 년간 국내 기계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수상과 관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회장은 “기술인에게 요구하는 부분은 시대마다 다르며, 과거에는 잘 만드는 능력만 있으면 되지만 지금은 창조적 기술 없이는 경쟁자와 싸워 이길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예전부터 해오던 방식을 떨쳐버릴 수 있는 용기가 없으면 현대 사회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으로, 창조경영을 강조하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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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국내 첫 집진설비 국산화 성공

1973년 대기환경플랜트 전문업체로 설립된 KC코트렐은, 환경서비스는 물론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국내를 대표하는 환경산업 전문기업으로서 국내 경제발전과 함께 해 왔다. 무엇보다 최근, 우루과이 라운드 이후 그린라운드가 새로운 무역규제 장벽으로 등장하는 등 국제 환경협약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1963년 한국전력에서 마산화력발전소 내 집진설비 설치공사를 맡았다가 이 분야 전문가가 됐다고 회고했다. 당시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집진설비를 뜯어보니 제어기 등 특수 부품만 제외하면, 국산 제품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이 회장. 2년 뒤인 1965년 군산화력발전소 건설 때 집진설비 국산화 작업에 성공 했다.

“1963년 당시, 마산에 미국원조로 최신의 발전소를 짓게 되었다. 그때에는 한국 전체 필요 전력이 10KW로, 미국원조로 2만5천KW 두 대를 마산에 설치 필요전력의 절반이 마산에서 생산됐다”고 회고한다. 당시 사용했던 연료는 무연탄으로 이 회장은 “국산무연탄은 회분이 보통 지금 수입되는 것이 6%정도, 국산은 35%정도로, 화력발전소가 마산근교에 지어지며 바람의 영향으로 엄청난 먼지가 마산시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잿비가 떨어질 정도로 심각한 환경오염이 이뤄졌던 상황. 당시 마산 시민들은, 전기는 필요하지만 오염정도가 심해 살 수 없다는 항의가 많았다고 전한다.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했던 상황. 한국전력은 당시 세계 최신의 집진설비인 전지집진기를 미국으로 부터 도입하기로 결정했지만 이를 설치할 수 있는 엔지니어가 부족했다. 그래서 자신이 맡게 됐다며 “한국전력의 제안을 받고, 설치공사를 맡으면서 에자나 제어장치 등 일부를 제외하곤 우리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말한다. 1할 정도만 수입하면 나머지 9할은 국산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이 회장. 그에게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마산에 이어 군산과 전주에서도 화력발전소 무연탄 오염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 것이다.

이 회장은 “그곳 발전소에서도 먼지가 떨어지니까 못살겠다고 아우성이었고, 한국전력에서 똑같이 미국제품을 사려고 서두르고 있다는 정보를 듣게 되었다”며, 당시 전력국을 방문 “ 이건 충분히 몇 가지 에자나 제어장치만 빼면, 전부 국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왜 비싼 달러를 주고 사오냐며 국산화해보자는 제안을 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제안이 받아들여져 한국전력과의 기술제휴가 이루어졌고 이 회장은 “제휴에 따라 한국전력 사람들이 집진기 도면을 한보따리 가지고 왔었다. 이들은 나의 설명을 듣고 도면을 피기도 전에 된다는 말과 함께 진행이 됐다”며, 드디어 군산에 6만7천와트 전기집진기가 성공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국내 최초로 전기집진기가 완성되며 KC코트렐은 집진설비 분야 국내 1위의 기업으로 성장, 현재 국내 시장점유율 70~80%에 이르고 있다.

투명함을 강조하는 원칙, 뚝심경영으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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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일정시대 식민지치하에서 나라에 대한 귀중함이 무엇인지 피부로 느끼고 산 인물이다. 그래서 지금도 한국의 발전에 대한 이야기라면 “내 나라가 든든하고 왕성하게 발전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그의 사업철학도 남다르다. “일반사람들은 사업을 할 때 좀 범위를 좁게 생각해서, 자기나 자기일가를 위해서 돈을 번다는 생각을 많이 하지만 저는 범위를 좀 크게 생각했다”고 말한다. 그는 어떻게 하면 “못사는 나라 한국이 부강해 지려면 어느 방향으로 이끌어야 할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업을 하다보면 힘든 시기가 있다. 이 회장은 “1986년 국체 한국전력에 보령화력발전소 전기집중설비에 관한 입찰이 진행되었을 때”라며, 당시 자금이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국제입찰에 부쳐져 경쟁이 치열했다고 소개했다. 한국의 현대, 대우, 삼성 등 대기업들과 기술력을 가진 국제사회 일류 컨소시움이 입찰, 단독입찰로 참여한 작은규모의 KC코트렐로서는 힘에 부치는 싸움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입찰에서 당당히 계약을 따낸 이 회장. 문제는 사업진행을 위한 막대한 자본을 어디서 마련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는 “여러 가지 궁리를 하다 당시에는 미국 국제은행에서 발주한 주문서가 최고의 가치를 가지고 있었기에, 외환은행을 찾아가게 됐다”고 회고했다.

좋은 발주서를 가지고 있으니 지원을 해 달라고 부탁하자 은행은, 필요한 자금의 한달치만을 지급하고, 매달 이를 갚고 다시 돈을 받는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해 주었던 것이다. 이때 자금마련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하는 이 회장. 자금문제가 해결되고 그 공사가 완성되면서 회사로서의 기반이 본격적으로 구축됐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위해서 뚝심으로 밀어부친 그의 성격은, 지금도 회사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 투명한 경영과 회사공금은 절대로 사비로 써선 안 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환경에 대해서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 만큼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이 회장은 “예전엔 벌거숭이 산이 많았는데, 지금은 산에 나무가 많아 뿌듯하다”며, 환경사업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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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경영자라기보다 엔지니어라고 강조하는 이 회장은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집안의 반대가 전혀 없었으며, 지금도 전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영에 관한 것은 아들인 이태명 대표가 전적으로 맡아서 하고 있으며, 자신은 지금도 기술적인 부분만 관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태명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시몬 프레이저대 경영대학원(MBA)을 나온 엘리트로, 아버님을 도와 2000년대 초부터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가스처리설비, 열교환기,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분야를 넓힌 KC코트렐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21억원과 146억원이다. 더욱이 수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최고의 환경플랜트 엔지니어 이 회장과 엘리트 경영인 이태명 대표가 함께 이끌어 가고 있는 KC코트렐의 미래가 기대된다.

취재 임은지 기자 / 사진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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