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택 칼럼> ‘통일한국’을 꿈꾸며
<황종택 칼럼> ‘통일한국’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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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2.0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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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북한이 화해 제스처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북한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는 상호 비방. 중상 중지, 군사적 적대행위 전면 중지, 핵 재난을 막기 위한 상호 조치 등 이른바 ‘중대 제안’을 제의했다. 북한 국방위원회는 중대 제안의 실천행동을 먼저 보여주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황종택 편집주간 ⓒ대한뉴스
그러면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제의했다. 우리의 선 제안에 응해온 것이다.언뜻 남북이 대화 주도권을 놓고 기 싸움을 벌이는 모습으로 비치기도 한다. 하지만 정부가 “남북 간의 신뢰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데서 보듯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의 진정성이다.북한은 중대 제안에서 2월 말 시작될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단을 전제로 했다. 이 훈련이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방어 훈련이고 연례적으로 실시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억지주장이라 할 것이다.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우리의 국방주권인 것이다. 주변국에 훈련 일정을 공식 통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튼튼한 안보 기반 위에 평화통일 의지 절실

북한도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핵 실험을 3차례나 실시한 것도 북한이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핵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핵과 경제 병진노선까지 천명한 바 있다. 그런데도 핵 재난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자는 것은 주객전도이다. 북한의 중대 제안은 김 제1부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했기 때문에 나온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북한이 진정으로 대화와 평화를 원한다면 지금이라도 인도적 조치부터 실행해야 한다.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송환 등을 수용하는 것이다. 또 9.19 공동성명 이행 등 비핵화를 위한 사전조치를 이행하는 것이다. 북한은 신뢰구축이 중요하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XML

그렇다. 남북한은 같은 민족이다. 당연히 하나 돼야 한다. 물론 민주적이고 평화로운 통일을 해야 한다. 박근혜정부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이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변화한다면 북을 도울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북이 남북한과 미․중․러․일이 참여하는 6자회담 및 비핵화를 위한 성의 있는 조치를 하는 일도 진정성을 보여주는 일일 것이다.가야 할 길은 멀다. 정치군사적 논의 이전에 인도적인 사업과 경제교류 등에 나서는 게 순리일 것이다. 특히 부모와 자식 등 혈육 간 만남의 장인 이산가족 상봉은 어쩌다가 하는 이벤트성 행사가 아니라 정례화 및 상봉장소 상설화 등이 시급한 일이다. 부모형제는 한 몸인데 언제까지 헤어져 살 수는 없는 일이다. ‘목본수원(木本水源)’이라고 했다. 자식은 나무의 밑둥과 물의 근원 같은 부모를 항상 생각하고 모셔야 한다는 뜻이다. 한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실향(失鄕)의 한을 안은 채 부모형제의 생사도 모른 채 타계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12만8000여명 중 7만4000여명이 생존해 있는데 80%가 70세 이상 고령이다.일 년에 100여명씩만 상봉한다면 어느 세월에 다 만나보겠는가.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부모를 뵙고 효도하는 게 자녀의 도리다. 성묘라도 하게 해야 한다. 내일이면 너무 늦다. ‘맹자’는 부모에게만은 시간과 물질 등을 아끼지 말고 하루빨리 그리고 정성껏 모시는 게 자녀의 도리임을 환기, “천하에 부모에게만은 검소하게 굴지 말아야 한다(不以天下儉其親)”고 강조했다.북, 진정성 있다면 인도적 조치부터 실행해야

북측은 개성공단의 불안정성을 제거하는 신뢰 담보 및 이산가족 상봉의 확대를 통해 한반도 평화의 기틀 마련에 힘써야 한다. 그리되면 북측에도 이로움이 있을 터이다. ‘주역’은 이렇게 깨닫게 하고 있지 않는가. “평화를 유지한다면 이롭고 안정된다(保合太和 乃利貞).” 우리 내부도 할 일이 적지 않다. ‘민주평화 통일’에의 의지를 굳건히 하고 착실하게 준비하는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은 대박”이라는 화두를 던지면서 통일 담론이 되살아나고 있다. ‘잊혀진 통일의 꿈’을 되살리게 하고 있다. 사실 분단이 장기간 지속되고 남북 간 대결구도가 굳어지면서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멀어지고 있다. 남북통일이 하루빨리 이뤄져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든 반면 통일보다는 현재대로가 낫다고 여기는 사람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는 여론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문제는 2014년 한반도와 우리 주변 현실이 ‘통일이 곧 대박’이 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는 데 있다. 우리의 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통일의 개화(開花)를 위해 지혜와 힘을 모아가자. 그래서 21세기 8000만 통일한국이 정신문화와 경제 양 측면 모두 세계를 지도하는 자리에 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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