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개발 조현호 대표, 골조 전문기업 15년, 뚝심으로 이겨낸 세월
㈜조유개발 조현호 대표, 골조 전문기업 15년, 뚝심으로 이겨낸 세월
“산업중에서 가장 불공정한 분야가 건설업이다”
  • 대한뉴스
  • 승인 2014.03.0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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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건설경기에 대한 의문부호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전망에 대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3.6% 증가할 전망이나 수주액은 93.9조원에 그쳐 여전히 저조할 것이라 내다봤다. 또한 취득세율 영구인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 등 정부가 내놓은 주택시장 활성화 대책에 힘입어 상반기 부동산 시장이 꿈틀거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체감 부동산경기는 밑바닥인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대형사를 제외한 중소·중견 하도급 업체의 경우, 이미 10여 년간 지속돼온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많은 회사가 도태되고, 겨우 명맥만 유지해 오고는 있으나, 훈풍을 기대하기란 묘연한 상태이다. 이에 대해 ㈜조유개발 조현호 대표는 “산업 중에서 가장 불공정한 산업이 건설업”이라며, 제도개선 등이 선행되지 않고는 성장하기 힘들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조유개발 조현호 대표 ⓒ대한뉴스
삼성건설 임원에서 99년 독립 “주변의 반대도 심했다”

전문건설업인 골조관련 ㈜조유개발을 세운 이후 15년. IMF의 위기를 견뎌내며 오늘에 까지 이른 조유개발에 대해 업계에서는 아직도 연구대상이라 말한다. 15년 전, 같은 시기에 골조 전문건설업을 하던 대부분의 업체들이 망한 상태에서도 남다른 저력으로 지금도 회사를 운영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현호 대표는 “1999년 1월부터 준비해 3월에 회사를 개업했다. 당시 IMF라는 위기 속에 건설경기는 최악의 상황으로 주변에서도 반대가 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부인을 설득하는데 1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는 조 대표. 그는 “더욱이 골조업은 가장 노동 집약적으로 힘든 하청업체에 해당하며 거칠고, 망치와 쇠갈고리를 가지고 하는 업으로 스스로 높은 곳에서 다시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일이기에, 지금도 삼성건설 안에서는 연구대상이라 말한다”고 밝혔다.

74년, 대학을 졸업한 후 건설업에 뛰어들어 97년까지 삼성건설에서 임원까지 지낸 그이기에 최고의 자리를 박차고 나와 가장 어려운 길을 걸은 조 대표의 뚝심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2~3년 안에 망할 것이라 예상했다는 말에서 다소 무모해 보이던 도전의 시간이었으며, 당시의 분위기를 회상할 수 있었다. 조 대표는 “삼성건설의 임원으로서 대우도 좋았지만 대기업의 특성상 그룹을 끼고 개인적으로 역량을 표출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삼성은 60세가 넘어가면 사장으로 있기는 힘들다. 부회장까지 올라가야 60세가 넘어도 능력에 따라 일을 계속할 수 있으며, 이러한 그룹문화를 벗어나고 싶었다”고 밝혔다. 개인의 노력과 능력, 역량을 토대로 하기에는 사업이 오히려 낫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이다. 체력적으로나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선언한 그의 신념은 결과적으로 오늘의 조유개발을 유지하는 힘이 되고 있다.

또한 대기업 삼성건설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노하우는 그에게 힘이 되기도 했다. 도급업체에 대한 발주부터 시작해 공사까지 모든 시스템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저는 관급공사는 하지 않습니다. 사실상 입찰을 통한 방법보다 개인 기업을 상대로 진행하는 것이 기 때문이며, 주로 삼성쪽과 교류를 많이 진행”했다며, 삼성에서 나올 때 반대가 심했던 당사자이기에 다시 삼성을 찾은 모습을 보고 삼성 관계자들은 매우 놀라워했다고 회상한다. “삼성에서는, 제가 그만두고 다른 회사에서 일 할 것이라 생각을 했었지만 회사를 차리고 방문하니 다들 놀라워했으며, 저 자신도 처음에는 이야기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다”고 말한다. 하청을 주던 입장에서 하청을 받으러 가는 입장으로 바뀌다보니 처음에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이야기이다.

“정부, 하도급에 대한 제도적 변화와 이해가 필요”

무엇보다도 골조업의 경우 다른 전문건설업보다 계약금액이 다른 아이템보다 크고 리스크가 많기에 도와줄 수 없다는 말을 듣기도 했던 조현호 대표. 내부에서 본 것과 외부에서 직접 경험한 건설업계의 현실은 고쳐야 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건설업이 성장하기 힘든 이유는 산업 중에서 가장 불공정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라며, “예산에서 계약까지, 그리고 편성에서 발주까지 합리적이지 않은 부분이 많다. 또한 경쟁이 심하다보니 강요도 있으며, 제도적이고 구조적으로도 불공정한 덤핑입찰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돼 있다고 밝혔다. 하청업체의 안타까운 현실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한계가 있으며 해외진출이나 기술개발을 통한 특화전략이 필요하다 강조했다. 작은 파이를 나눠먹어야 하기 때문에 경쟁도 심하고 이익창출도 어렵다고 밝혔다.

그래서 국가가 제도적으로 뒷받침을 해줘야 한다며 “건설업 규모는 커졌지만 국내발주는 성장하지 못했다. 그래서 전문업체도 해외진출을 해야 하지만 자기 힘으로 이루기는 힘든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대기업과 달리 전문기업은 기술적 이익이 아닌 노동적 이익이기에, 그래서 가장 전문적인 인력을 확보해야 하고 예전 중동공사와 달리, 해외 현지의 인력확보도 이뤄져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주장이다. 외국 회사들은 자본능력이 취약한 전문업체를 믿어주지 않기 때문에 계약부분에 있어 국가의 보증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국내의 경우, 하도급 특약의 법적인 부분에 있어서 정부는 불공정 특약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종합건설업체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나 공사발주 계약금액이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 수주를 잘 못 따왔을 경우에 대한 책임부분이나 괘씸죄에 대한 피해 등 실제적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하이산업개발(주)의 고문으로도 있는 조현호 대표는 특약 관련해서,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심의와 관련된 사건의 상황을 설명했다. “하이산업개발이 포스코건설로부터 못 받은 돈이 38억이다. 골조공사 대금 미지급으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봤지만, 포스코건설은 꼼짝을 하지 않는다”며, “포스코건설 측에서는 당시 30억 중에 5억만 주겠다고 말한 것은 잘못된 부분을 인정하는 것”이라 밝혔다. 공정거래위원회에 ‘하도급대금 미지급’에 대한 신고로 이어져 심의에서는 분쟁으로 인한 하도급법 적용대상이 아니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곧 재심의에 들어간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내곡지구 1단지 아파트 건설공사(시공) 철근콘크리트공사와 관련된 내용으로, 포스코건설의 위탁취소가 잘 못 된 부분이라는 주장이다. 더욱이 지난 2012년 11월에 확정된 11월분 기성 중, 3억원이 미지급돼 소송 중이라 했다. “포스코건설은 확정 된 11월분 기성 중 노무비인 8억원만 줬을 뿐, 자재비 3억원은 계약서상 60일 이내에 주게 돼 있으니 그때 주겠다는 입장에서, 이제는 억울하면 법적으로 하라 한다. 또한 추가공사 대금 역시, 법적으로 하라”며 회사 운영도 어려운 전문업체가 고액의 법적비용을 부담하면서, 포스코건설같은 대형건설업체를 상대로 법적다툼을 하기란 쉽지 않다. 이러한 관행과 부조리를 깨기 위해서는 누가 나서도 나서야 한다고 조 대표는 힘주어 말한다.

공정위 재심의가 받아들여져 다시 한 번, 부당한 사례가 밝혀질 것이라는 조 대표는, 무엇보다 하도급 업체로서 자신과 함께 고생한 사람들이 벌써 일 년 이상, 자신을 믿고 참아주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조속히 해결되길 기대했다. 대기업 임원으로 있던 과거의 모습에서 현재는 하도급 전문건설업 CEO로서 그는, 국내 하도급업체의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공정한 제도변화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임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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