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6일부터 9월 3일까지 ‘대동여지도 목판과 김정호’ 라는 주제로 ‘작은 전시’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 역사관지도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찍어 낸 실제 목판을 집중 조명한 특설 전시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대동여지도> 목판의 전모를 살필 수 있는 뜻 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울러 이 목판으로 인쇄한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초간본(1861년)과 재 간본(1864년)도 비교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는 모두 9매의 목판이 공개된다.
고산자 김정호(金正浩, 1804?~1866?)가 우리나라 지도 제작의 전통을 집대성하여 만든 최고의 지도인 <대동여지도>는 목판본으로 제작된 점이 중요하다. 곧 목판에 각종 지리정보를 판각하여 인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리 지식의 폭 넓은 보급을 도모하였던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는 <대동여지도>를 인쇄하기 위해 제작했던 목판 11매가 소장되어 있다.
이러한 <대동여지도> 목판은 김정호가 판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862년 유재건(劉在建)이 쓴 <이향견문록(里鄕見聞錄)>에 따르면, 김정호는 지리학에 심취하였을 뿐만 아니라 판각에도 능하였던 것으로 전하고 있다.
한편 <대동여지도> 목판에는 1861년 초간본의 발간 이후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수정작업의 흔적도 남아 있다. 곧 1861년 초간본에 드러난 일부 오류를 수정하여 재 간본(1864년)을 다시 발간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러한 목판을 통해 김정호의 이러한 수정 노력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지도를 제작하고자 했던 김정호의 열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렇듯 <대동여지도> 목판과 <대동여지도>를 통해 정확한 지리지식의 보급을 위해 끊임없이 애썼던 선각자, 김정호의 삶과 꿈을 엿볼 수 있다.
아울러 전시기간 중에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지도제작 전통과 김정호의 업적을 알 수 있도록, 초등학교 고학년 (4~6학년) 학생 대상의 교육프로그램도 모두 3차례 (7/1, 7/29, 8/26 예정) 진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큐레이터와 함께 하는 전시 관람, 대동여지도 관련 강연 및 영상물 상영, 대동여지도 목판 인쇄 체험 등으로 이루어진다. 교육 프로그램 참가를 위한 신청 안내는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