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같은 사람, ‘또오리’ 이육재 대표
한결같은 사람, ‘또오리’ 이육재 대표
“현실 안주란 없다…같은 길에서 변화를 꾀하다”
  • 대한뉴스
  • 승인 2014.03.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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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기종기 모여 장사하는 ‘먹자골목’은 정겹다. 부대끼는 모습에 치열함도 느껴진다. 반면, 변두리 음식점에는 멋과 여유가 있다. 그곳은 삶의 쉼터 같다. 경쟁에 시달린 현대인에게 주변부의 한가함은 때로 힐링 작용을 한다.

또오리 이육재 대표ⓒ대한뉴스
차를 몰고 서울 외곽으로 나서면 정원을 낀 식당이 유독 눈에 띈다. 숯불갈비와 삼겹살 등 메뉴도 가지가지. 그 가운데 독특한 음식과 간판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일상에서 맛보는 주류 메뉴와 달리 독특함이 있어서다. 서울 중심이 아닌 주변부에서 비주류 음식의 맛이란 활력소 역할을 한다. 20년 넘게 오리고기를 전문으로 조리한 이육재 대표도 그러한 맛과 멋에 빠져 젊은 날을 보냈다.

“젊은 때 갈비 전문점부터 시작해 다양한 음식점을 운영했습니다. 스물여덟 살 때부터죠. 모두 흑자가 나는 곳이 아닌, 적자 음식점을 매입했습니다. 그런 뒤, 운영 노하우를 키워 이익이 나게끔 했죠. 여러 식당을 운영했지만, 오리고기 전문점의 매력이 컸습니다.”

◇ 어려운 길에서 ‘성공’을 찾다

그간 이 대표의 손을 거친 음식점을 손가락으로 꼽기란 쉽지 않다. 갈비 전문점부터 시작해 여러 음식점을 거쳤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지만, 50대를 넘긴 나이에 이 대표를 정착하게 한 음식은 오리고기. 다루기 어렵고 대중적이지 않은 식재료란 점에서 그의 선택은 의문을 품게 한다.

“오리고기는 몸의 기운을 북돋는 건강 음식입니다. 가족이 함께 먹기에 부담이 없죠. 매해 4월부터 성수기를 맞아서 여름철 기운을 차리게 합니다. 8월이 정점입니다. 품질 좋은 국내산 오리를 사용하고 각종 한약재를 첨가해서 효능을 높입니다.”

이처럼 오리고기 예찬을 들어놓지만, 최근에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이 대표의 시름이 깊다. 축산 농가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안타까움이 서렸다. 방역에 힘 쏟는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지만, 병이 확산되는 모습에 우려가 크다. 그에 따르면 이미 닭과 오리를 판매하는 음식점에 여파가 미쳤다. 해서 곤혹을 치르는 요즘 같아선 후회란 감정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대표는 이러한 의문에 이렇게 답했다.

“잘못된 인식 탓으로 조류인플루엔자 사고를 키웠습니다. 사람이 섭취하는 먹거리 문제라서 비난이 쏟아졌죠. 언론보도 뒤 축산 농가는 판로가 막히고 음식점은 매출이 줄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식당은 고객층이 두터워 그나마 사정이 낫습니다.”

◇ 같은 길을 가면서도 ‘변화’를 꾀하다

한 가지 음식 재료로 일가를 이룬 식당이 드문 현실에서 전문점은 비주류와 같다. 다루기 어려운 재료라면 그 수가 더욱 희소하다. 오리고기는 조리를 잘못하면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기다. 먹이는 사료에 따라 고기의 질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숙련된 요리사나 음식점 운영자가 아니라면 손님에게 불평을 듣기 일쑤다. 그렇기에 ‘오리’를 주력으로 삼은 이 대표에게 ‘한결같다’란 표현이 어울린다.

전문점의 매력을 묻는 말에 이 대표는 ‘운동선수’의 예를 들었다.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선수 역시 자신의 전문 분야가 있지 않으냐는 얘기다.

한눈을 팔지 않고 걷다 보니 이 대표의 결혼은 조금 늦었다. 당시의 혼인 연령을 감안하면 서른한 살은 노총각 나이. 그는 슬하에 1남 2녀를 뒀다. 아들과 딸을 고루 얻은 그에게 인생의 바람은 더 이상 없을 듯하다.

“장사가 잘되는 식당을 맡았으나 운영권을 넘겨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때의 고비였죠. 결국, 시련을 이기고 현재도 오리고기 전문점을 운영 중입니다. ‘현실에 안주하면 망한다.’는 인생 좌우명처럼 같은 길을 가면서도 변화를 꾀했습니다. 이러한 자세가 그간의 성공을 불렀다고 생각합니다.”

◇ 고객에게 ‘불편함’을 묻다

식당만 수십 년 경영하니 그의 눈에는 자연스레 성공의 경로가 보인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부분은 고객 만족. 평소 손님에게 직접 문자 메시지나 전화로 불편함을 묻는다. 식당에서 겪은 불편함이나 맛의 질, 혹은 개선점이 무엇인지 알아내려 한다. 문제점이 저절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음식점에 들른 이들에게 묻는 말에도 생각을 나름대로 많이 했죠. ‘불편한 사항이 없느냐’고 묻는 게 아니라 ‘있느냐’고 물어봅니다. 한 글자 차이이지만, 상대방의 반응이 달라집니다. ‘있다’는 전제로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죠. 이 덕분인지 전체 가운데 7~80%에 달할 정도로 단골 비중이 높습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직원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불편사항이 뭐였는지 확인하고 같은 실수가 반복하지 않도록 신경 쓰죠. 음식점인 만큼 꼬투리 잡히지 않게끔 노력합니다.”

조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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