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야 ! 너무 너무 미안해
바다야 ! 너무 너무 미안해
태안 바다 숨쉬게 하기 자원 활동
  • 대한뉴스
  • 승인 2007.12.2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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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맺기운동본부는 태안군 앞바다 기름유출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12월 26~28일까지 태안군 파도리에서 자원 활동을 펼친다. 평소 장애아동 공부방 교사, 저소득층 청소년 공부방 교사, 장애노인 목욕봉사 등의 자원 활동을 해 오던 대학생들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느낀 온라인 대학생 신청자들 180여명이 한 뜻으로 모였다. 이번 자원 활동은 해상국립공원 전체의 존립과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는 기름띠를 제거하고, 주민들에게 삶의 희망을 불어넣는 하나의 계기가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인연맺기운동본부는 관계자에 따르면 우리는 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발 벗고 나서는 장한 광경을 목도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활동에 생태적 고려가 부족하다는 사실만큼은 지적해야 할 것이다. 한 번 입고 내다버린 수많은 방제복들과 쓰고 버린 천 조각, 장화 등은 도리어 바다를 멍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인연맺기운동본부와 대학생들이 펼칠 활동은 생태계 복원과 유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담아 낼 성과물로서 고민과 비판이 담긴 자원 활동의 한 모습을 구현해내도록 할 것이다. 그리하여 ‘보여 주기’를 위한 봉사, 남들이 가니까 나도 간다는 식의 봉사, 가치에 대한 고민이 부재한 봉사에 대한 일침을 가하고자 한다고 했다.


지난 12월 7일, 충남 태안앞바다에서 유출된 기름은 1만500톤에 달한다. 사고 이후 해류가 육지가 아닌 먼 바다 쪽을 향해 다행히 기름이 해안으로 빠르게 유입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후부터 북서풍이 육지 쪽으로 불어 안면도와 천리포, 만리포 해수용작이 오염에 노출됐다. 서해안은 남해와 달리 대규모 가두리 양식장은 적지만 갯벌에 서식하는 패류의 수와 종이 다양하고 꽃게나 우럭 등의 어장이 잘 발달해 있다. 전남 신안 김 양식장도 기름 유출에 의한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 방제작업이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사고 발생 3일 후면 남서쪽으로 흐르는 조류를 따라 신안 중도 앞 해상으로 기름띠가 몰려 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었다.


방문의 손길과 봉사자들의 쓰레기

태안 파도리의 또 하나의 걱정거리는 자원봉사자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이다. 봉사자들이 한번 입고 버린 우비, 비닐장갑, 장화 등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기름띠를 제거하는 그들의 마음은 고맙기만 하지만, 생태계를 살리려고 간 사람들이, 다시 한 번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일을 한 셈이다.


재활용을 해야 태안이 산다!

25일은 요번 자원활동의 선발대가 도착하는 날이다. 이들은 먼저 와서 지금껏 파도리 방문자들이 버리고 간 우비와 장화 등을 다시 분류하여 재활용할 예정이다.

“임시사무실 앞에는 버려진 장화들, 버려진 방제복이 쌓여있었어요. 바닷가로 나가면 여기저기 더 많이 버려져 있다고 하시더군요. 기름 걷어낸다고 와서 천으로 돌들을 닦아내고는 여기저기 천을 버리고 가서 버려진 천들도 바닷가에 가득하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새 방제복을 찾다가 없으면 결국 사오곤 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버려진 방제복은 하루 입고 쓰레기가 된다고. 환경을 살리겠다고 와서 이게 무슨 짓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팀장인 문미정씨의 말이다. 진정 파도리를 살리고 생태계를 위하는 길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보여 주기 위한 봉사?

대선 기간, 태안 앞바다를 드나들던 그 수많은 정치인들은 지금 다 어디로 가 있는가. 대책 위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함에 분노하며 특별법 제정을 소리 높여 약속하던 그들의 모습을 생각하면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뿐만이 아니다. 서울에서 단체로 봉사활동을 온 모 회사 직원들은 오후 3시가 되자마자 황급히 서울로 올라갔다고 한다. 퇴근 시간에 맞추어 서울에 도착하기 위해서다.

봉사 열풍이 대한민국을 휩쓸고 있는 것 같다. 휴일까지 반납해 가며 구슬땀을 흘리는 많은 봉사자들의 열의는 장하나, 적지 않은 숫자가 별다른 고민 없이 분위기에 휘말려 ‘태안으로’ ‘바다로’를 외치고 있는 실정이다. 수많은 봉사자들의 참여는 훌륭한 일이지만 여기에 진실한 마음과 보다 생태계의 복원을 고민하는 태도가 덧붙인다면 더욱 아름다운 길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진정한 마음으로 파도리를 깨끗이!

이번 자원 활동은 자원 활동가들이 직접 헌 옷과 신문지를 가져와서 기름을 제거하게 된다. 환경에 해를 입히지 않는 물품들이 모자란 만큼 개개인이 자신의 물품들을 가져와 직접 파도리를 정화하며, 태워도 환경에 최소한의 영향만을 미치는 면(棉)제품들을 이용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원유 유출 사태의 원인과 경과 상황과 주민 보상을 둘러싼 갈등 등에 대하여 충분한 교육과 토론을 거친 후 자원 활동에 나서도록 하여, 단순히 기름을 닦으러 가는 활동이 아니라 갈등의 본질을 제대로 짚어낼 줄 알며 동시에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애쓰는, 실천적 지성인들의 활동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해야 할 것이이라 강하게 전했다.

남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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