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공예 김경진 대표 , 일본 보석시장의 명소 ‘도쿄 우에노 오카치마치’
김공예 김경진 대표 , 일본 보석시장의 명소 ‘도쿄 우에노 오카치마치’
95년부터 한국인으로서는 가장 빨리 회사를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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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4.1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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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보석시장의 15%를 담당하는 도쿄 우에노 오카치마치 거리는 한국의 종로3가 거리처럼 보석가공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1995년부터 보석가공업체를 설립, 근면과 성실함으로 일본 고객에게 신뢰받는 기업이 있어 방문해 보았다. 바로 김공예 김경진 대표가 운영하는 곳으로, 금과 은, 백금 등의 귀금속 재료를 이용 목걸이와 펜던트 등을 생산 보급하고 있다. 3명으로 시작해 지금은 3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제법 큰 규모를 자랑하는 김공예는 일본 현지 업체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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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함과 신용으로 성공, 오직 신뢰만이 답이다.

“90년도에 일본회사에 취직하여 근무하다 5년째 되던 해에 독립하게 되었으며, 당시만 하더라도 오카치마치 주변에만 1,000명이 넘는 한국인 기술자들이 있었다는 김공예 김경진 대표는 당시에 일찍 독립하여 자리를 잡은 경우가 드물어, 아마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나 다름없는 시기에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일본 경제 불황으로 지금은 상당수가 일본을 떠났지만, 당시만 하더라도 일본 귀금속 시장에 한국인 기술자 취업이 붐 같이 일어났었다는 설명이다. 좋은 회사에 취직했지만, 이왕 귀금속의 길에 들어선 이상 남보다 빨리 자리잡고 싶다는 도전정신이 현재의 성공을 만들어낸 것이다.

보석 가운데 가장 고가인 다이아몬드를 박는 조금 가공이 주된 업무인 이 회사의 작년 매출액은 약 21,000만엔. 귀금속 가공업체로는 드물게 한국 돈 30억원이 넘는 금액으로, 김공예의 저력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다. 하지만 김경진 대표가 처음부터 귀금속 분야를 전공했던 것은 아니다. 도쿄에서 금속가공 기술자였던 처남의 제안으로 일본에 오게 된 그는 이왕 귀금속 일을 할거면, 선직국인 일본에 와서 기술을 배우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 했다, 배우기 위해 일본에 왔다고 소개했다. 전문지식 하나 없었지만 단순히 일본어가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한국인 특유의 근면함으로 그저 열심히 일 한 것 밖에 없다는 김 대표. 그는 성공요인으로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수공예의 특성상 가공기술이 중요하며, 무엇보다 일본 사람들의 경우 처음에는 일본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상당히 조심하는 편이라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밤을 세워가며 납기를 맞추어 주었다고 밝혔다. 약속을 지금까지 어긴 적이 없는 신용이 일본이라는 이국땅에서 성공의 열쇠가 되어 준 것이다. 경기가 좋은 시절에는 모두에게 일감이 돌아가지만, 불황기에는 소수에게만 일감이 몰리는 것이 현실. 17년 동안 신용을 지켜왔던 김공예가 살아남은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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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대표는, 재일한국인 귀금속협회 창립멤버로 임원, 이사, 부회장을 거쳐 회장을 역임했다. 전성기 때는 한국인 기술자만 1천여명에 이를 정도로 인원이 증가해, 예상치 못한 각종 문제점들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 단체를 설립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지난 1999년 협회를 창립해 현재는 약 350명에 이르는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는 김경진 대표. 협회를 뒷받침 해주는 부인회도 조직하여 한국인 기술자들이 마음 놓고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도 그였다. 그러나 한 길만을 바라보며 달려온 김 대표에게도 어려운 고비가 찾아왔다. 지난 2011년 우에노 벚꽃축제 기간 동안 어린이 토요한글학교 지원기금 마련을 위한 포장마차를 운영하던 중 과로로 인한 뇌경색으로 쓰러지게 된 것. 안주하지 않고 쉼 없이 교민사회와 재일한국인 기술자들을 위한 일에 앞장서 온 그에게는 큰 시련이었다. 언어장해와 반신부자유로 인해 회장직무도 유보해야만 했다. 하지만 아무리 지독한 병마도 김 대표의 다시 일어서려는 강한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다. 가족들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3개월 후 다시 건강을 되찾아 협회에 복귀해 임기 2년간의 회장직을 끝마친 그는 현재 상임이사직책을 맡아 여전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협회에 봉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후진양성에도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귀금속 관련학과 한국인 유학생들의 무료연수를 담당해오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그는 히꼬 미즈노와 MOU를 체결, 한 달간 연수를 시켜주고 있지만, 이론만 배운 학생들이라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수준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기능인력이 부족해지는 상황이라 인력이 부족한 편이라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정부 차원의 귀금속 분야 인력창출을 위한 정부시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국내에는 시장이 작고 경쟁이 치열해 매년 쏟아지는 귀금속분야 전공 인력들의 취업이 힘든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 인력들이 귀금속기술선진국 일본에 취업해 자리를 잡는다면 인력이 모자라는 일본은 인력을 공급할 수 있고 우리나라는 외화와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어 양국 간에 큰 득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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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 대표는 매주 토요일에 열리는 우리말 강좌 '어린이 한글 학교'를 통해 약 40명의 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10년 전 경기가 안 좋아 직원들 월급 챙기기에 급급했던 상황을 넘겼기에, 이제는 직원들이 가족 같다는 말을 한다. 그래서 새해 목표도 회사만 잘되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과 함께 잘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제부 박해준 부장 현지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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