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易, 소통의 인문학

ⓒ저자 김재홍

『주역(周易)』이란 무엇인가? 『주역』에 대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다. 하지만 『주역』의 내용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주역』은 사람들의 길흉을 점치는 책이라 아니라, 성인(聖人)이 하늘의 뜻을 자각하고 그 진리의 말씀을 괘효사를 통해 인간의 길흉화복과 험이(險易)를 밝히고, 나아가 우리의 행할 바를 천명한 군자지도(君子之道)의 도덕서요, 동양철학의 근원적 원리를 표상한 철학서이다.

저자 김재홍(金在弘) 교수(충남대학교 역학연구소 전임연구원)가 이번에 출간한 『周易, 소통의 인문학』은 여러 선생의 강의 내용과 많은 학자들의 주석(註釋) 및 각종 참고서적 등을 바탕으로 10여년간 준비한 ‘주역노트’와 지난 6년간 ‘김재홍 주역교실’에서 80여명의 도반들과 함께 주역 공부를 하기 위해 준비한 수업자료와 준비물도 재정리, 초보자도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알기쉬운 주역 해설서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구성, 편집됐다.

첫째, 『주역』의 경문(經文) 해석과 설명은 저자가 각득(覺得)한 것이 아니라 선유(先儒)들의 주석(註釋), 전국에 계신 여러 선생의 강의내용과 저서, 각종 자료, 강의내용 등을 10여년 동안 정리한 것임을 밝혀둔다. 둘째, 상수역학(象數易學)이나 의리역학(義理易學) 등 어느 한쪽에 편중되지 않고 비교적 객관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한, 『주역』 십익(十翼)의 내용을 바탕으로 이전해경(以傳解經), 이경해경(以經解經)의 관점에서 괘·효사의 본래적 의미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다양한 논거들을 바탕으로 그 경문의 근원적 의미를 드러내고자 노력했다.

셋째, 책의 구성은 다른 일반적인 『주역』책과는 달리 그 동안 주역 수업에 사용했던 강의록 위주로 편집되어 크게 상·하권으로 나누었다. 따라서 먼저 상권(上卷)의 제Ⅰ부에 『주역』의 개론서인 「계사 상·하」편을 두었고, 제 Ⅱ부에서는 『주역』의「상경(上經)」인 중천건괘(重天乾卦)에서 중화리괘(重火離卦)로 편집했다. 다음으로 하권(下卷)은 제Ⅲ부로 『주역』의 「하경(下經)」인 택산함괘(澤山咸卦)에서 화수미제괘(火水未濟卦)로 편집했고, 제Ⅳ부에는 「설괘(說卦)」편, 「서괘(序卦)」편, 「잡괘(雜卦)」편으로 편집했다. 제Ⅴ부에는 부록으로 마무리했다.

넷째, 이 책에선 『주역』공부에서 계사상편 10장의 성인의 뜻은 ‘상사변점(象辭變占)(수(數))’을 통해 드러난다는 내용에 따라 육효사(六爻辭)를 공부하면서 효변(爻變)에 대한 편리함을 도모하고자 64괘의 각 괘마다 첫 장에 「잡괘(雜卦)」, 「상하교역괘(上下交易卦)」,「음양대응괘(陰陽對應卦)」,「호괘(互卦)」,「변괘(變卦)」의 순으로 도식화해 초보자들도 이해하기 쉽도록 편집했다. 다섯째, 육효사(六爻辭)를 설명하면서「효사(爻辭)」의 말미(末尾)에 효변(爻變)에 대한 괘명(卦名)을 괄호안에 기록하고, 괘상(卦象)을 표기했다.

여섯째, 64괘에 대한 설명은 각 괘마다 먼저 전체적인 요지를 괘명(卦名), 괘의(卦意), 괘서(卦序), 괘상(卦象)의 순으로 설명했다. 다음으로 「괘사(卦辭)」와 「단사(彖辭)」,「대상사(大象辭)」를 설명하고 마지막으로 「육효사(六爻辭)」와 「소상사(小象辭)」의 내용을 각각 설명했다. 일곱째, 괘효사를 설명하면서 필요한 선유(先儒)들의 주석(註釋) 중에 『주역본의(周易本義)』,『이천역전(伊川易傳)』,『래주역경도해(來註易經圖解)』,『주역절중(周易折中)』,『주역천견록(周易淺見錄)』 등에서 필요한 참고내용을 주(註)로 표기하여 이해를 돕도록 했다.

『주역』은 사서삼경(四書三經) 중에서 가장 근원적인 서적으로서 성인이 하늘의 뜻을 자각해 상(象), 사(辭), 변(變), 수(數)를 통해 성인지도(聖人之道)를 표상하여 이것을 군자지도(君子之道)로 드러내 인간사의 길흉(吉凶)과 험이(險易)를 밝히며, 나아가 인간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 『주역』에서 드러난 군자지도의 실천은 개인적으로 진정한 삶의 의미와 가치가 무엇인가를 알려주어 행복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며, 나아가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는데 필요한 근원적인 원리를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외람되게 『周易(주역), 소통의 인문학』을 발간하는 의도는 『주역』철학을 통해 물질만능에 빠져 있는 세상에서 돈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음을 논의하고, 이를 세상과 소통해보고자 하는 작은 소망 때문이다. 저자는 이 책을 발간하면서 많이 부족하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저자는 “‘사람들이 한 번으로 능할 때 나는 백번을 행하고, 사람들이 열 번으로 능할 때 나는 천백을 행한다(人一能之 己百之, 人十能之 己千之).’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에 정진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선배제현들의 질정(叱正)을 당부한다”고 책 출간의 변을 밝혔다.

◆저자 소개: 덕중(德中) 김재홍(金在弘)

ⓒ저자 김재홍

주요 논문으로는 『역학의 중정지도에 관한 연구』(박사학위논문) 「율곡의 교육사상에 관한 연구」(율곡사상연구) 「주역에서의 인간본래성에 관한 연구」(동양철학 제29집), 「선진유가의 천인관(天人觀)에 관한 연구」(범한철학 제45집), 「선진유가 중(中)에 관한 연구」(동양철학연구),「주역에서의 손익지도에 관한 연구」(새한철학 제57집), ｢정역의 천지역수에 관한 연구｣(새한철학 제61집), ｢주역의 종교성에 관한 연구｣(동양철학연구 제65집), ｢주역에서본 지도자의 덕목에 관한 연구｣(동양철학연구 제68집) 등 10여편이 있다.

저자는 현재 충남대학교 역학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충남대학교, 청운대학교, 목원대학교, 대전보건대학교에 출강중이고 일반인을 위한 ‘김재홍 주역교실’과 ‘대전시민대학’에서 100여명의 도반들과 주역공부에 매진중이다.

황종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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