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의 사나이 김태성 사장, 3번의 위기를 딛고 다시일어나
치앙마이의 사나이 김태성 사장, 3번의 위기를 딛고 다시일어나
(주)구봉 오리엔트타이 김태성 총괄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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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9.1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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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윤상천기자]치앙마이의 사나이 (주)구봉 김태성 총괄사장이 다시 한 번 날아올랐다.

오리엔트타이항공과 임대계약을 맺고 7월 27일부터 인천-태국 간 매주 3편의 전세기를 띄우기 시작했으며 이미 여름시즌 예약율 98%를 넘겼다. 치앙마이 여행상품이 인기 있는 겨울시즌에는 증편도 할 예정이다.

그는 스스로를 성공했다고 평가한다.

“오해와 음해, 의구심도 있었으나 그런 것을 의식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난 성공한 편이다. 그래서 여유가 있다. 전세기 임대료도 만기일 보다 더 일찍 송금해 주고 있다. 어차피 외상이라고 보면 빨리 갚는 게 속이 편하다.”라는 그의 말에서 자부심과 함께 진정성도 느껴진다. 그는 호락호락하게 지금의 성공을 얻어 온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2001년 치앙마이 전세기 첫 도입

전세기를 이용해 치앙마이 등 태국관광상품을 시작한 것은 2001년 김태성 사장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치앙마이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당시, 치앙마이의 매력을 국내에 알린 것은 그의 과감한 시도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치앙마이에서 여행업을 하던 중에 당시로선 여행업계의 ‘레전드’라 할 수 있는 온누리 여행사의 윤영철 사장님이 여행을 오셨습니다. 대한항공의 소개로 제가 가이드를 했죠.” 김 사장은 윤 사장을 골프장 등 여러 곳으로 안내하면서 극진히 대접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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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윤 사장이 김 사장에게 건넨 말,

“치앙마이, 참 공치기 좋은데 군요... 저 곧 부도납니다. 우리 인연이 늦었네요.”

‘온누리 여행사가 부도가 난다고?’ 그 말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던 김 사장에게 윤 사장은 불쑥 제안을 했다.

“김 사장, 돈 있습니까? 한 3억. 그 돈 있으면 한국으로 들어오십시오.”라고 했다.

김 사장은 1주일을 고민했다. 마침 자신이 치앙마이 골프상품을 개발해 모아 놓은 돈이 딱 3억 원이었던 것도 예사롭지 않게 여겨졌다.

1주일 뒤 귀국한 그를 윤 사장은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상무에게 데려가 치앙마이 전세기 계약을 요청했다고 한다. 1주일 뒤에 3억 원을 보증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300석의 전세기를 임대해주는 계약이 즉석에서 맺어졌다

“당시 조건이 1개월 운항하고 15일 휴항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아예 14박 15일의 골프투어 패키지를 만들었죠. 그러니까 더 잘 팔리더라고요. 바로 14개 팀이 모집되더군요. 아무튼 보름 간 휴항을 하더라도 제겐 전혀 지장이 없었던 거죠.”

치앙마이 전세기 운항은 이렇게 그로부터 시작됐고, 그의 성공 또한 눈부셨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부가수입을 엄청나게 거둔 것이다.

“탑승인원이 꽉 차니까 이 사람들이 이용하는 골프장, 호텔, 식당, 술집, 맛사지방 등을 제가 다 전세 계약하거나 직접 운영을 했습니다. 현지 직원을 200명이나 고용했죠. 당시는 달러, 바트, 원화 등 마대자루로 돈을 쓸어 담았어요. 흔히 말하는 그런 말이 제가 겪은 현실이었어요. 많게는 2달 반 만에 2억 원을 벌기도 했습니다.”

‘쓰나미’로 174억 원 부도

그러나 그의 성공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2004년 동남아에 밀어닥친 쓰나미 때문이었다.

“300석의 항공기에 채 80명도 안타는 겁니다. 대당 2억 원씩의 손해를 봤죠.”

결국 태국과 한국 양쪽에서 부도를 맞았고, 태국에서의 부도는 어찌어찌 막았으나 한국에서는 174억 원의 부도를 내고 말았다.

그런 그가 근 10여년 만에 재기를 한 것이다.

여행사 투어로와 함께 사업을 시작했다. 오리엔트타이항공과의 계약성사를 위해 1년여의 고군분투도 있었으나, 이제는 여행사에 티켓을 팔기위해 찾아다니는 게 아니라 대형여행사에서 대량구매계약을 제의해 오기에 이르렀다. 아예 전세기 한 대를 통째로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태국관광패키지를 판매하는 여행사에게 김태성 사장이 운영하는 오리엔트타이항공 전세기는 중요한 상품구성요소가 된 것이다.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나왔는데, 42석의 비즈니스석을 고가에 따로 판매하지 않고 편도에 한해 일반석 구매고객에게 선착순으로 동일가격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석은 비싸다는 고정관념을 깬 거죠.”

이런 아이디어로 직접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입소문도 퍼지고 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다. 승객들에게는 시가 14만5000원의 시계 100개와 ZARA 의류제품 200개를 선물하고 있다. 웬만한 항공사는, 더구나 저가항공사는 엄두도 못 낼 엄청난 서비스다. 이런 파격적인 서비스와 함께 그는 ‘좋은 서비스가 많은 고객으로 돌아온다’는 경영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예매율이 떨어지면 티켓가격을 할인해주는 식의 업계관행을 거부하고 항상 정가에 판매하고 있다. 대신 여행사에게는 항공사 마진도 공개하며 비슷한 마진만 취하고 고객부담을 줄여줄 것을 요구한다고 한다.

성수기와 비성수기라는 고정관념 또한 그는 거부한다.

“전세기는 성수기와 비성수기가 다르지 않습니다. 임대료는 같으니까요. 물론 유류대 등이 약간 오르기는 합니다만, 관행처럼 취하는 항공사의 성수기 폭리는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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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주 태국출신 여성과 노동자에 무료항공권제공

전세기를 운항하는 항공사에서 그의 포부가 그치는 것은 아니다. “방콕은 싱가폴과 함께 아시아권 항공노선의 허브입니다. 국내에 취항하지 않은 항공사들도 방콕에는 많이 취항하고 있습니다. 이런 허브 공항의 다른 노선을 우리항공과 편리하게 연계할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링크역할을 해 승객들의 편의를 높이고 가격도 낮출 생각입니다.”

그의 구상은 또 있다. “편당 임대 방식이 아니라 항공기를 아예 리스방식으로 장기임대해 운항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노선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항공사가 되는 거죠. 당연히 고객부담은 낮아지는 거고요.”

김 사장은 사업확장을 위한 원대한 포부 못지않게 기업의 사회적 기여에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한국에 시집오는 태국신부들이 늘고 있어요. 산업연수생이나 취업하는 근로자도 늘고 있고요. 이들 중에는 사회적 약자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이 고향과 친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왕복 비행기편을 무료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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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놀러갔다 시작한 가이드의 삶

항공업과 여행업을 잘 아는 사람, 태국 특히 치앙마이를 잘 아는 사람, 더구나 가이드로서 남다른 경험과 인연 속에 사업을 일으키고 또 성공과 실패를 다 겪어 본 사람, 김태성 사장. 그의 여행업과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계명대 미대를 졸업하고 교직이수는 받았지만 교사는 하기 싫어서, 1988년 경 돈 벌려고 서울에 왔습니다. 당시 처음 생긴 63빌딩 수족관에서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취직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지방대 출신인 그에게 취업의 기회는 쉽지 않았다. “당시 MBC입사원서는 서울소재 대학 졸업자와 지방대학 졸업자의 응시원서가 아예 다를 정도로 차별이 심했습니다.”는 일화를 말할 정도였고, 겨우 취직한 회사의 수입으로는 월세 내며 생활하기에도 빠듯해 회의를 느끼던 중이었다.

그렇게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 아버지 사업관계로 태국에 있던 대학선배가 놀러오라고 해 태국으로 건너갔던 그는, 선배를 따라다니며 알게 된 여행가이드의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기본급이 100달러 정도 되니까 당시는 적지 않은 돈이었죠. 거기다 호텔, 쇼핑센터, 음식점 등에서 대접도 잘 받고 커미션까지 받을 수 있고, 손님들이 주는 팁까지 하면 월급 이상이었습니다.”

평탄치 않았던 가정 사정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자취생활을 해오던 그에게 태국에서의 가이드생활은 충분히 눌러앉을 이유가 되었다. 그렇게 선배사무실에 얹혀, 주로 신혼부부 한두 쌍의 가이드를 하던 그에게 위기가 닥쳤다. 모처럼 남성 12인으로 구성된 단체손님을 맞아 술집으로 안내하던 중 한국인 선배가이드들과 시비 끝에 무자비한 상해를 당해 3개월 간 병원 신세를 져야했던 것.(그에게는 아직도 어깨, 옆구리, 팔 등에 자상 등으로 인한 상처가 남아있다.) 이후 그는 이를 악물고 ‘여기서 돈 못 벌면, 한국에 가봐야 천덕꾸러기 밖에 더되겠는가?’라는 결심을 하고 선배로부터 독립해 치앙마이로 가서 여행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치앙마이의 잠재력을 알아보다

“치앙마이는 제가 보기에 골프치기에 너무 좋은 날씨였어요. 그래서 골프를 배우는 학생을 30만원에 3개월 코스로 모집했더니, 한 200명씩 모집이 되는 겁니다.”

게다가 학생들의 부모도 1번씩은 방문하니 매번 220~230명씩 체류를 하게 되고 이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아예 식당을 개업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그에게 닥친 두 번째 위기는 IMF였다. 220개의 호텔방을 전세 냈는데 30개도 차지 않게 되었다. 그나마 위기를 넘기게 된 것은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KBS 윤희성 감독 덕이었다. ‘지구탐험대’를 연출하던 윤 감독은 정글촬영을 위해 출연진, 스탭들과 함께 치앙마이를 찾았고, 김 사장은 가이드는 물론 현지 제작코디네이터의 역할까지 도맡게 되었고 수입 또한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후 윤 감독의 소개로 야구, 축구, 골프선수 등이 현지 훈련을 위해 김 사장을 찾기 시작했고 그의 사업은 어느 정도 회복이 되었다.

그러던 중 2001년 우연히 온누리여행사의 윤영철 사장을 만나 앞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여행사 사장 김태성은 항공사 사장이 되기에 이르렀고, ‘쓰나미’라는 세 번째의 위기도 극복해내며 현재 태국운항 최대노선인 오리엔트타이항공을 지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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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공유와 집단지성으로 회사운영

성공일로만 걸어온 것이 아니라 부침을 거듭한 김태성 사장이었기에 그의 말과 몸짓에는 자부심과 함께 고객을 위한 겸손함이 배어 있는 듯 했다.

“손님 각각에 맞는, 각각의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직원교육을 시킵니다.” 전화응대에서부터 면대면 대응까지 그는 직접 겪은 수많은 사례를 체계화해 직원들에게 가르치고 또 함께 토론한다고 한다.

특히 그가 회사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꼽는 것은 정보의 공유와 집단지성이다. “전 직원이 카카오톡 방에서 회사의 정보를 공유하고, 자기업무를 보고하고, 또 자문을 구하기도 합니다. 회사가 적자인지 흑자인지를 신입직원도 다 알게 되죠.” 정보의 공유가 서비스질을 유지하고, 애사심을 높인다고 그는 확신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집단지성이 발휘되어 상품개발과 마케팅, 서비스개선에도 이어지고 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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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여름양복 각 2벌과 가을양복 1벌, 와이셔츠, 넥타이, 양말, 팬티 등은 모두 3벌뿐이라는 김태성 사장은 먹는 것만큼은 아끼지 않고 많이 시켜 부인에게 잔소리를 자주 듣는다고한다. 1962년생인 김태성 사장은 자신에겐 엄격하면서 남들에겐 관대한, 70년대의 가난을 딛고 80년대의 성장을 이루어낸 베이붐세대를 대표하는 듯하다. 하지만 고정관념에 갇히지 않고, 젊은이들로부터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얻는 모습에서는 오랜 외국생활에서 터득한 합리적인 사고방식 또한 배어있는 듯하다.

세 번의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태국의 하늘로 매주 3회 2000여명의 여행객을 안전하게 이끌고 있는 그의 자부심이 더 많은 세계의 하늘을 뒤덮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족처럼 덧붙이는 그가 강조하는 집단지성의 우수성 사례 하나.

“로또를 사도 저 혼자 번호를 적을 때는 잘 안 맞더니, 직원들에게 숫자 하나씩 부르게 해서 그걸 조합해 사니까 잘 맞아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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