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보이는 것이 아닌 정신 수행이 필요하다.”
“21세기는 보이는 것이 아닌 정신 수행이 필요하다.”
불교 가르침과 사찰 통한 사회 환원
  • 대한뉴스
  • 승인 2008.01.2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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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제14교구 본사인 선찰대본산 금정산 범어사(禪刹大本山 金井山梵魚寺)는 금정산 기슭에 자리잡아 해인사,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사찰로서 영남 불교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오랜 역사와 더불어 수많은 고승들을 배출하였으며, 삼층석탑(보물 제250호), 대웅전(보물 제434호), 일주문(지방유형문화재 제2호), 당간지주(지방유형문화재 제15호), 석등(지방유형문화재 제16호)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명찰로서 그 명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국가적 유물로서 위대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범어사가 최근, 입장료 폐지를 통해 우리조상의 피땀으로 지은 사찰을 국가와 국민들에게 환원하여 국민과 함께하는 안식처로 탈바꿈해 화제가 되고 있다. “우리 조상의 피와 땀이 어린 사찰은 불교만의 것이 아닌 국가와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항상 국가와 국민의 안위를 고심하는 범어사 주지 대성스님을 만나 우리사회에서 서서히 무너져가는 윤리의 가르침을 들어보았다.


'금샘(金井)' 과 ‘하늘 나라의 고기(梵魚)’

범어사의 창건 연대는 약간의 이설이 있으나 가장 합리적이고 정확한 것은 신라 문무왕 18년(서기 678년) 의상(義湘)대사에 의해서다. 문무왕 10년(670년) 의상대사가 당나라로부터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여 우리나라 국민들을 화엄사상으로 교화하기 위하여 전국에 세운 화엄 십대 사찰중의 하나로서 문무왕 18년에 창건된 것이다. 신인의 현몽(現夢)에 의하여 창건된 신라 당시의 범어사 규모는 대단히 컸던 것으로서, 미륵전(彌勒殿), 대장전(大藏殿), 비로전(毘盧殿), 천왕신전(天王神殿), 유성전(流星殿), 종루(鐘樓), 식당(食堂), 강전(講殿), 목욕원(沐浴院), 철당(鐵幢) 등이 별처럼 늘어지고 요사(寮舍) 360방이 양쪽 계곡에 늘어섰으며, 사원의 토지가 360결이고 소속된 노비가 100여 호로서 명실상부한 국가의 대 명찰이 되었다. 지금으로서는 사적의 기록을 일일이 증거 할 길이 없으나 창건 당시의 사찰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대강 짐작하게 하고 있으며 범어사가 화엄십찰의 하나로서 화엄의 의리(義理)를 공부하고 화엄 신중을 염송한 것으로 미루어 보아 사찰의 구도와 건물 배치 등은 반드시 화엄의 사상을 기저(基底)로 하여 화엄경의 이상향인 화장세계(華藏世界)를 지상에 실현해 본 것이 틀림없다고 보고 있다. 창건당시 ‘범어사’라는 절 이름의 유래를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은 “금정산은 동래현의 북쪽 20리에 있다. 금정산 산마루에 세 길 정도 높이의 돌이 있는데 그 위에 우물이 있다. 그 둘레는 10여 척이며 깊이는 7촌쯤 된다. 물이 항상 가득 차 있어서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그 빛은 황금색이다. 세상에 전하는 바에 의하면 한 마리의 금빛 나는 물고기가 오색구름을 타고 하늘(梵天)에서 내려와 그 속에서 놀았다고 하여 '금샘(金井)'이라는 산 이름과 ‘하늘 나라의 고기(梵魚)’라고 하는 절 이름을 지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범어사는 이러한 역사와 유래를 바탕으로 영남의 3대사찰로서 영남 불교의 중심축을 형성하며 수많은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다.


종교 초월한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이 담긴 위대한 유산

우리나라는 일찍이 잦은 왜적의 침입과 전쟁으로 수많은 사찰이 그 형태를 유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본연의 모습 그대로 보존되지 못하고 있다. 불국사 또한 임진왜란 때 소실된 이후 본연의 모습을 찾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이루어졌다. 대성 주지스님은 “사찰문화제는 오랜 기간 동안 그 누구도 돌보지 못했습니다. 나라가 어려워 사찰문화제를 복구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불국사 역시 임진왜란 당신 불타버린 사찰을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피땀으로 복원했습니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이루어낸 우리역사의 산증거 입니다.”라고 말하며 “종교를 초월해 우리 조상들의 피와 땀이 담긴 위대한 유산입니다. 이러한 우리 조상의 얼을 이어받은 문화재를 자칫 왕실에서 창건한 것으로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계신데 우리 모두의 문화재가 바로 사찰이고 이러한 사찰은 불교만의 것이 아닌 국가와 국민 모두의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항상 국가와 국민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불교의 가르침과 사찰을 통한 사회 환원을 마음에 품은 대성 주지스님은 “우리 조상의 피와 땀을 어떻게 국민들에게 돌려주고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 또한 한 국민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애착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면서 모든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종교를 꿈꿔왔습니다. 우리가 가진 것이 먼 훗날 사찰의 것이 되고 국민의 것이 된다는 생각으로 국민 모두가 아끼고 사랑해주는 문화유물로서 국민들과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불교를 국민과 함께하는 종교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접근해서 함께 차도 마시며 대화할 수 있는 국민과 하나 될 수 있는 종교로 만들 것 입니다.”라고 말하며 입장료 폐지의 취지를 밝혔다. 또한 “불교는 죽음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철학과 사상이 담긴 윤리 종교입니다. 천년을 살기를 원하는 것 보다는 하루를 살더라도 천년을 산만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참된 가치관을 가져야 합니다.”라는 가르침을 전하는 대성스님은 “인간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인간으로 태어남을 위대함으로 상승시킬 수 있는 세상의 가치를 알고자 끊임없이 연구하고 수행해야 합니다. 인간의 죽음을 ‘돌아가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곧 다시 돌아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불교는 금생에 베풀게 되면 다음 생에 내가 베푼 만큼 잘 살게 될 것이라는 진리관을 이야기 합니다.”라고 말했다. 세상의 가치를 가지는 마음을 아는 인간이 되고자 하는 대성 주지스님의 가르침이 삭막해져 가는 우리 사회에 윤리의 덕목으로 더불어 살 수 있는 빛이 전해지길 기원해 본다.


자신의 마음 아는 것이 세계 이끌어 가는 힘

동방예의지국으로 가장 윤리적인 수행을 해온 우리나라는 21세기를 맞아 서양 문물의 다양한 영향력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점점 동물화, 기계화 되어가고 있다. 파괴되어가고 있는 윤리관은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의 터를 앗아가고 있다. 대성 주지스님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로서 가장 존경받는 것은 윤리라는 덕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정이란 것이 있는데 오늘날 동물화 되어가는 과정에서 핸드폰이나 컴퓨터의 발달로 인간이 기계화 되어가면서 사람의 정이 없어지고 있습니다. 전쟁이나 지구 종말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인간의 정이 없어지면서 자신의 제어가 힘들어 지구가 파괴되는 것으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며 “불교철학 사상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것은 이러한 인간의 기계화로 인한 윤리파괴를 막고 마음의 안정을 찾아 우리 조상들이 전해온 사상을 바로 잡아주기 위한 것입니다. 인간은 최상의 만인에게 존경받는 동물이며 이 동물은 윤리라는 덕목을 가졌을 때 만인에게 존경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제대로 불교를 알고 세계에 알려서 우리문화와 사상을 그대로 보존하고 서양의 좋은 사상은 받아들여서 조화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알아야 하고 자기 수행이 필요하며 보이지 않는 정신과 마음의 터를 닦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21세기는 동양의 정신문화가 세계를 이끌고 그 정신의 핵이 대한민국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불교문화가 죽어가는 것으로 보는 것은 물질문화로서 한계를 가지고 정신문화 속에서는 연구해야 할 과제가 끊임없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아는 것은 결국 자기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일이고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이 세계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무한한 우리의 자원이며 어떠한 종교를 믿던지 이것을 행하는 국민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취재/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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