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북녘의 문화유산-평양에서 온 국보들」열려
특별전「북녘의 문화유산-평양에서 온 국보들」열려
실물로 공개된 적이 없는 유물과 사진으로도 접할 수 없었던 작품 공개
  • 김정희
  • 승인 2006.06.12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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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태조 왕건상>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건무)은 2006년 6월 13일부터 8월 16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북녘의 문화유산-평양에서 온 국보들」을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관장 김송현)과의 첫 번째 교류 사업으로 개최된 이번 전시회에는 북한이 자랑하는 중요 문화재 90점이 출품되었으며, 그 중에는 국보 50점과 준국보 11점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 3월 24일 양 박물관장이 개성에서 회동하여 전시회에 합의한 이후, 4월 초에는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가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을 방문하여 유물선정과 전시에 관한 세부 협의를 거쳤다. 5월 4일 금강산을 통해 유물이 무사히 서울에 도착하였고, 그간 한달여의 전시 준비 작업을 거쳐 이번에 특별전을 개막하게 되었다.


이번 전시회에는 한반도에서 가장 연대가 올라가는 구석기와 청동기인「상원 검은모루 출토 구석기」와「신암리 출토 청동칼」,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악기樂器인 「서포항 출토 뼈피리」, 고구려의 중요한 금석문인 「고구려 평양성 명문석」등의 고고 역사품이 있으며, 「발해 치미」,「신계사 향완」,「관음사 관음보살」등의 건축과 불교 공예품들이 엄선되었으며, 「선녀도」(김홍도),「소나무와 매」(신윤복),「옹천의 파도」(정선) 등 회화 명품들도 선보인다. 대부분의 유물은 우리 쪽에서 실물로 공개된 적이 없는 유물이며, 일부는 사진으로도 접할 수 없었던 작품들이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것은 1992년 개성의 고려 태조 왕건릉에서 출토된 「고려 태조상」이 일반에게 공개된다는 점이다. 이 작품은 학계 일부에 제한적으로 알려져 있을 뿐 아니라, 아직 북한에서도 일반에 공개되지는 않은 비장의 유물로, 이번 서울 전시에서 전격적으로 공개되는 만큼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 상은 발견 초기에는 ‘청동불상’으로 알려졌다가, 후에 연구 결과 고려 태조 왕건의 동상임이 밝혀졌다. 태조상은 951년경 제작되어 개성의 봉은사奉恩寺에 모셔졌으며, 고려 전시기에 걸쳐 왕실의 가장 신성한 상징물로서 국가적 의례에서 중심적인 숭배의 대상이었다. 그러다가 조선왕조가 들어서면서 성리학적 제례법과 맞지 않는다고 하여, 1429년(세종 11년) 태조 왕건의 릉 옆에 묻었다는 기록이 점한다. 현재 전하는 유일한 왕의 조각상으로, 실물로 접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이다.


이번 전시는 북한에서도 이와 같이 대규모의 중요 문화유산들이 외부로 나들이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할 만큼, 북한에 있는 문화유산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모처럼의 귀중한 기회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 민족문화의 동질성과 유구성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며, 향후 남북간 교류와 협력에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국립중앙박물관과 문화방송, 남북역사학자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하는 이번 특별전은 서울 전시에 이어 2006년 8월 26일부터 10월 26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이어지며, 전시품은 10월말 금강산을 통해 조선중앙력사박물관으로 반환된다.


김정희기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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