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배전반 제조업체 피엠시에스지(주) 강춘식 대표
수배전반 제조업체 피엠시에스지(주) 강춘식 대표
전자식 무효전력 보상시스템(SVC) 개발 특허로 성장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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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3.06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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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규=기자]최근 정부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예전 하도급 업체로서의 중소기업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협력업체로서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 발전해야 된다는 취지이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관계가 갑과 을의 관계에 머무르는 곳이 많다. 특히 건설업계의 경우 아직도 중소기업은 2~3의 하도급 업체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많아 아직 피부로 느끼는 동반성장은 다른 분야 이야기로 느낀다. 최근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접 나서 현장과의 대화를 추진하며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관행처럼 굳어진 현장은 아직도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중소기업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피엠시에스지()를 방문해 보았다.

ⓒ대한뉴스신문

동인천역사 사건은 전형적 중소기업을 죽이는 사기극

피엠시에스지() 강춘식 대표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있다. 바로 지난 2013년 발생한 동인천역사 쇼핑몰 리모델링 사건이 그것이다. 이 사건은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접 당사자들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기도 하다. 당시 피엠시에스지()는 동인천역사 쇼핑몰 리모델링 공사에 하청업체로 참여했다가 큰 낭패를 보게 되었다. 당시 보도에 의하면 동인천역사 공사에 참여한 하청업체 피해규모가 318억 정도로 추정되며, 피해업체들은 동인천역사()를 상대로 민·형사상의 50여건에 이르는 소송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그 중심에 피엠시에스지() 강춘식 대표도 있었던 것이다.

당시에 대해 강 대표는 원 발주처가 인천시도시철도공사이고 SK건설이 참여하는 그러니까 공공기관과 대기업이 주관하는 공사이기에 전혀 의심할 필요가 없는 공사였다고 생각했고 2~3차 하도급 업체로 참여하게 되어 계약했는데 중간에 H건설로 시공사가 바뀌어 공사 계약서를 다시 작성하고 공사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회고했다. 전체 24억 원 공사 중 187천만 원 어치에 해당하는 공사에 참여했다가 1차 하도급 업체인 호세전설이 H건설에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면서 연쇄적으로 피해를 보게 된 것이다. 더욱이 당시 동인천역사()는 두 차례에 걸쳐 약속어음을 발행했지만 이것조차 모두 부도처리 되면서 고스란히 떠안게 되었다.

1차 하청업체들이 대금을 받지 못하면 2~3차 재 하도급 업체들은 연쇄적으로 부도를 맞게 되는 전형적인 하도급 불공정 행태의 모습이 나타난 것이다. 강 대표는 이는 건설업체에 만연해 있던 대표적인 하도급 불공정 행위로, 당시 유보금 20%를 추가변경으로 묶어서 돈을 주지 않아 중소기업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으며 부도로 쓰러진 업체들도 다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이나 자금력이 있는 1차 하청 업체들과 달리 2~3차 중소기업들은 정해진 가격도 아니고 오더로 이루어지는 계약이다 보니 유보금을 물고라도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정해진 날짜에 정산이 되지 않거나 몇 달씩 미뤄지면서 돈이 지불 안 되면 인건비로 충당하는 제조업 입장에서는 부도를 맞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중소기업은 현금을 주고 자재를 구입해야 하는 형편이다 보니 대금 지불이 안 되면 점점 그 어려움은 가중될 수밖에 없고, 갑질이라는 특약 조항이 개선되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아직도 현장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공정거래위원장은 이러한 불공정행위가 발생하면 신고하라고 하지만, 모두가 다 아는 현장의 뻔한 처지에서 신고하면 대금을 받을 수 있을지 몰라도 왕따 등으로 제2차 피해를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중소기업입니다.” 아무리 무기명이라 하더라도 누구인지 다 알 수 있는 부분으로, 더욱이 특약사항에 이미 빠져나갈 수 없는 방법들을 마련해 놓았기에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특히 강 대표는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해결하는 힘의 논리가 대기업과 다르기에 중소기업의 입장은 더욱 어렵다고 설명한다. “대기업은 이미 큰 법무법인에게 사건을 맡기고 중소기업은 개인 변호사를 쓸 수밖에 없는 상태에서 고소를 하더라도 재판에서 이길 확률이 적은 것이 현실입니다. 현재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하도급 대금은 60일 이내로 주도록 되어 있지만 실제적으로 현장에서는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아서 어려움이 많은 것이죠.”강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현금이 아닌 3개월짜리 어음이라도 현금화만 된다면 살 수 있지만 이마저도 결국 현금화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덧붙였다.

당시 피해업체 대책위를 이끌기도 했던 강 대표는 동인천역사 쇼핑몰은 20106월이 개장 목표였다가 12월로 연기되었고 결국 롯데마트도 입점계약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중소기업이 당할 수밖에 이러한 사기적 행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차원에서 보다 강력한 개선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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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어려울 때마다 새로운 도전

축구국가대표 차범근 전 감독과 경신고등학교 동기인 강 대표는 고등학교를 나와 인하대학교 공과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뒤 대기업인 현대중공업(이전 현대중전기)에 근무하며 실력을 쌓아왔다. 이후에는 신원그룹으로 유명한 ()광명전기의 생산본부장을 역임하며 경험과 노하우가 더해져 갔다.

당시 광명전기는 북한에 전기 공급을 해야겠다는 박성철 전 회장의 의지로 만들어졌으며, 해외에 공장을 많이 세우기도 했지만 IMF로 모 기업인 신원그룹이 부도나면서 잘 다니던 회사를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되었습니다.”이는 그에게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겪었던 첫 번째 고난이었으나 금성제어기()의 전무이사로 자리를 옮기며 다시 한 번 입지를 다시는 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언제까지 남 키우는데 만 힘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일을 해봐야하지 않겠느냐는 지인의 말에 강 대표는 독립을 결심하고 창업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그때가 2000년으로, 피엠시하이테크라는 산업용 전기 자재 유통업에 뛰어 들었고 2008년 지금의 제조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회사를 차리자마자 곧바로 금융위기가 발생하여 많은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이미 오랫동안 기업에서 현장 경험을 충분히 쌓았고 또 유통업을 하며 자재조달 및 공급에 대해서는 노하우까지 다져온 터라 성공을 자신하고 있었던 강 대표는 생각지도 않던 금융위기로 결국 또 두 번째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좌절보다는 오히려 더 강한 도전정신을 발휘했다. 그가 회사를 차린 2008년부터 20137월까지 분전반, 배전반과 MCC, 동력반, ·배전반, 자동제어공사에 이르기까지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 관급공사, 공공단체 등에 241회 납품실적을 쌓아온 것은 그가 얼마큼 발로 뛰어 다녔는지 알 수 있는 부분들이다.

어려움과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오히려 이것을 기회로 여기며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온 것이다. 회사설립 7, 제조업에 뛰어든 지 15년 동안 업계에서는 강춘식 대표는 신화 같은 존재나 다름없었다.

현재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는 강춘식 대표. 창업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었고 특히 동인천역사 사건으로 큰 낭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경험들은 회원들에게 많은 도움이 주는 기회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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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식 무효전력 보상시스템으로 성장가도 달려

최근 경기도 시화MTV(Multi Techno Valley) 단지로 이전한 피엠시에스지()는 배전 및 시스템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전문기업으로, 이노비즈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자 벤처기업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회사는 제조분야와 산업용 전기 자재 유통분야, 전기공사분야를 겸하고 있으며, 수배전반 제작 및 설치, 각종 자동제어반 제작 및 설치, 전자식무효전력 보상설비에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또한 유통 분야에 있어서도 국내 TR, BUS DUCT, UPS, A.T.S/A.T.B, SOFT STARTER, INVERTER을 비롯해 해외 PROTECTION RELAY&METER, CT, PT, SOLID BUS, DS 등을 취급하고 있다. 특히 국내 관급공사는 물론 민간 전기공사에 있어서 이 회사가 특허를 취득한 '전자식 무효전력 보상시스템(SVC; Static Var Compensator)'은 기존 기계식 무효전력 제어시스템(APFR)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어 이미 자동차나 선박, 중고업, 철도, 풍력, 제철, 빌딩 등 주요 전력품질이 중요한 곳에서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이다.

실제로 매년 50% 이상의 고 성장세를 유지하며 매출 100억대에 육박하는 매출신장을 기록 하고 있다. 기존 대다수 배전반 업체들이 공장운영의 어려움을 겪는 것에 비해 이 회사는 오히려 납품 적기를 맞추어야 하는 입장에 놓일 만큼 탄탄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셈이다. 강춘식 대표는 “SVC는 기존 제품과 달리 고주파를 50% 저감하고 무효전력을 유효 전력화시키는 에너지 절감형이라며, 최근 규모가 큰 빌딩이나 공장일수록 에너지절감이 최대 화두라는 점에서 그만큼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강 대표는 자재부분은 95%정도 이스라엘 수입자재로, 워낙 이스라엘이 기초과학이 탄탄한 곳이라 아직까지 국내 개발업체들이 이를 따라가기 힘들다.”, 일부 짝퉁 제품들도 나오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컨트롤시스템의 경우는 기술력에서 차이가 있다고 소개했다. 하드웨어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모방은 할 수 있지만 핵심 부품은 어렵다는 것이다. 사실 대기업 제품들도 수입 부품을 의존하며 이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이 때문으로, 오랜 기술력의 차이를 극복하기에는 아직 한국의 기초기술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특허 받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진출까지 추진하고 있는 피엠시에스지()의 기술력이 어느 정도 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건설경기가 살아야 중소기업도 살 수 있다

사실 최근 창조경제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먼저 경제 활성화가 이루어져야 창조경제도 만들 수 있는 것입니다.” 강춘식 대표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경기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건설경기가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뉴스를 보면 복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복지보다 서민경제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그 방안으로 강 대표는 플랜트 사업을 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에서 플랜트 사업에 보다 과감한 투자를 해주면 자연히 공장도 짓게 되고 이러한 공장에 납품하는 중소기업도 살아날 수 있다. 건설의 경우도 대형 플랜트가 이루어져야 건축자재나 배전, 기타 부품들이 들어갈 수 있으며 이는 전체적으로 건설경기를 살리는 기회를 가져올 수도 있는 것이라 강조한다.

또한 현장 금융권에서 느끼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지적하기도 했다. 강 대표는“50~60억 원의 매출을 만들어내려다 동인천역사 같은 부실 수주공사가 발생하는 문제를 겪어야만 했기 때문에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부실한 부분은 참여하지 않아 매출의 20%가 줄었더니 오히려 이 때문에 금융심사에서 불이익을 받기도 했다고 말한다. “부실 사업에서 손을 떼기 위해 줄어든 매출만 볼 것이 아니라 순수익률이 어느 정도인지를 봐야할 텐데 줄어든 매출 규모만 따집니다. 실적 위주만을 중요시 여기는 은행은 자신들도 리스크 여신을 책임져야 하기에, 중소기업청에서 통과되어도 대출을 해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강 대표는 피엠시에스지()조차 이러한데 다른 중소기업들은 오죽하겠냐고 반문했다.

강춘식 대표는 정부가 중소기업 사업 현장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훌륭한 제도라도 이것이 현장, 특히 어려운 중소기업에 도움이 안 되면 소용이 없습니다. 중소기업에게 가장 필요한 금융권 대출이 잘못된 평가기준으로 관행적 행태가 이루어지는 상태에서는 중소기업이 살아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정부지원이나 기술신보지원은 이루어지지만 급전이 필요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은행을 찾을 수밖에 없는데, 은행의 심사기준의 여전히 관행을 따르며 변화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매출 다변화로 활로 모색

배전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써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는 강춘식 대표는 정부공사만 하면 정책이 언제 바뀔지 모르는 상황이고 또 민간기업만 하면 안정적인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래서 관공사와 민간 공사를 반반씩 해나가고 있다.”, 지난 어려움을 딛고 다시 한 번 재도약중이라 밝혔다. 수년 동안 부실채권의 여파로 경영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 실적을 쌓아가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신기술을 바탕으로 해외로 진출하는 원대한 포부도 계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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