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김한주기자] 포스코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인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 Public Investment Fund)에 포스코건설 지분을 매각해 약 1조 2400억 원의 해외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권오준 회장과 압둘라만 알 모파디(Abdulrahman Al Mofadhi) PIF 총재는 인천 송도 포스코건설 사옥에서 포스코건설 지분 38%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포스코.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 Public Investment Fund)와 포스코건설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권오준 회장, 압둘라만 알 모파디 PIF 총재,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
이 자리에서 권오준 회장은 “먼 여행을 떠나기 전 올바른 동반자를 선택한다”라는 아랍 속담을 인용하면서 “한국이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서양에 알려진 계기가 고려시대 때 이곳 송도에서 불과 50㎞ 떨어진 예성강 하구 벽란도에 온 아랍 상인들을 통해서였다. 이번에 한국과 사우디가 함께 미래를 열 수 있게 된 것도 양국 간 1000년이 넘는 역사적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역사적 배경과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본 계약은 지난해 8월 말 PIF의 인수의향서(Indicative Offer) 접수 이후 실사 및 협상을 거쳐 9개월여 만에 일궈낸 결과로, 양사는 지난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시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당시 사우디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양사 협력사업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고, 정부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져 중동 4개국 순방 최대 성과물로 평가받을 수 있게 됐다.
사우디 정부는 최근 급변하고 있는 에너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PIF를 중심으로 사회간접자본 투자, 자동차 산업 등 산업 인프라 및 제조업을 육성할 계획을 세웠고, 국부펀드인 PIF는 그 사업 파트너로 한국 경제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경험과 경쟁력을 갖고 있는 포스코를 선택했다.
2008년 설립된 PIF는 사우디의 주요 제조업 및 산업 인프라 분야에 투자하고 있으며 자산규모는 3000억 달러(한화 약 330조 원)에 달한다. 원래 재무부 산하 국부펀드였으나 올해 새로 취임한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이 정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경제개발위원회(CED) 산하로 옮겼다. CED는 국왕 직속기관으로 석유부·재무부 등 22명의 장관으로 구성돼 사우디의 경제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PIF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포스코건설 역시 자본금 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투명한 경영관리 체계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3년간 지속적으로 부채비율을 낮춰왔으며, 이번 PIF 투자유치에 따른 유상증자로 재무구조 개선과 신용등급의 상향 조정 등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PIF가 선임한 2명의 이사가 포스코건설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비상장사로선 드물게 국제표준에 맞는 경영 투명성과 운영 시스템의 효율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향후 양측은 사우디 국영 건설사를 합작투자(Joint Venture)로 설립해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철도·호텔·건축 등 사우디 주요 건설산업에 공동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한편 포스코는 향후 PIF와 신규 협력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양사 간 운영위원회(Steering Committee)를 통해 자동차, 정보통신기술인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민자발전사업인 IPP(Independent Power Plant) 사업 등으로 협력분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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