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이 칼럼> 한 여름의 악몽
<권영이 칼럼> 한 여름의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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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7.18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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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 여름의 이미지는 뜨거운 불볕아래 익어가는 내 고향 청포도와, 봄에 심은 벼가 건강하게 자라는 검푸른 들판, 바캉스에 벌거숭이들이 흥청거리는 푸른 바다가 연상되는 정렬의 계절이다. 그러나 광화문 천막의 철 지난 노란리본들이 아직도 펄럭이며 독한 저주와 원한의 독설을 퍼부어서일까 가뭄과 메르스가 온 나라의 힘을 빼고 답답한 한숨소리가 하늘을 뒤덮는다. 긴 가뭄으로 소양호가 타들어가고, 심은 벼가 쩍쩍 갈라진 마른 논바닥에 숨을 헐떡이며 물을 달라고 아우성치는 소리에 농민들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하다.

▲대한뉴스 권영이 부회장/시인ⓒ대한뉴스

가뭄으로 민심이 뒤숭숭한데 메르스란 중동호흡기질환이 평택성모병원을 진원지로 퍼지더니 삼성서울병원에 옮겨 2차진원지가 되어 최고병원의 명성이 추락하고 대한민국의 의료 자존심이 구겨졌다. 한 여름에 마스크를 쓰고 두려움과 공포심으로 국민들의 마음이 얼어붙은 만큼, 세월호의 악몽을 벗어나 꿈틀대던 경제가 예측이 불가능한 나락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전염력과 사망률이 높다고 하지만 공포심은 너무 크게 번지고 있다. 필자가 어디서 본 것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한 글인데 중세 흑사병이라 불리는 페스트가 유럽을 강타하며 창궐할 때 페스트균을 옮기는 마귀할멈이 마차를 몰고 어느 마을로 들어가는데 벌써 죽은 시체를 실은 마차가 마을에서 나오고 있더라는 이야기이다. 공포심이 더 큰 문제이며 두려운 마음의 허망함을 그린 글이다. 감염된 쥐의 피를 먹은 벼룩이 옮기는 페스트는 걸리면 3~4일 만에 사망하고 사망률이 90%인 무서운 병이다. 그런 전염병도 일본까지 왔다가 코리아를 비켜갔다. 중동에서 온 변종 호흡기 바이러스인 메르스는 말하자면 중동독감인데 차분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미리 겁먹고 허둥대는 것은 아닌가.

국가위기를 맞아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지도력이며, 리더는 어둠속에 갈피를 못 잡고 흔들리는 민심을 다독이고 국민들에게 갈 길을 제시하고 앞서 이끌어갈 책무가 있다. 서울시장은 수도 서울의 행정을 책임진 중요한 위치에 있는 메르스 방역본부장이다. 메르스에 대처한 그의 처신은 오히려 시민을 불안하게 하였고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는 태도로 국가적 재난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오해를 받았다. 심야에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삼성 서울병원 메르스 감염의사가 재건축 조합행사에 참여해서 시민 1500여명과 접촉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당사자인 의사에게 사실관계를 먼저 파악하고 정부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와 재난극복을 위해 협조하며 공조했어야 마땅하다. 정부는 정보를 무차별 공개해서 일어날 혼돈과 불안감 증폭을 염려하고 있는데 시장으로서 오히려 불안감을 조성하고,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인기영합을 도모한 것이다. 등산하던 털북숭이 얼굴을 불러내 손을 들어 준 안철수 의원의 지지율이 흔들리자 그를 앞지를 때라고 생각했는지 재난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였다면 리더의 자질을 의심받을 만하다. 왜냐하면 단수지지율의 무명의 박원순이 안철수의 바람을 업고 야당의 지지로 서울시장이 된 과정부터가 미스테리에 쌓여있다. 행정경험도 없는 털북숭이 얼굴에 국민의 자질비난이 일자 재빠르게 털을 밀고 말끔한 민낯을 보인 것과 같이, 박원순 시장은 시장의 자질이 있는 것인지 시민들의 엄중한 검증 대에 올라서야 할 것이다. 그의 발 빠른 메르스 행보로 안철수 의원뿐만 아니라 대선지지도 1위였던 문재인 대표를 앞질러 차기주자 1위로 조사되었다. 박원순 시장에게 묻는다. 가뭄과 메르스로 국가가 뒤숭숭한데 서울광장 복판에서 동성애자들의 자칭 축제라는 “퀴어축제( Queer Festival)가 열리도록 허락하고, 무엇보다 미국 출장 중에 <샌프란시스코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아시아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는 기사가 사실인가. 이는 국가 망조적인 발언이다. 남자며느리를 얻고 여자사위를 얻어 생산이 끊기면 자손 없는 국가 미래가 어찌되겠는가. 에이즈의 원인인 동성애를 불러들인 오명을 쓰려는가.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동방의 등불”이란 시를 통하여 “빛나던 등불의 하나였던 코리아/그 등불 한번 켜지는 날에/ 너는 동방의 밝은 빛이 되리라”고 읊지 않았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지혜의 왕 솔로몬의 명언과 같이 이제 목 타는 가뭄은 장마로 국토가 해갈되고 메르스도 씻은 듯이 잦아들어 장마에 떠내려가고, 위대한 코리아는 반드시 다시 안정되고 경제도 다시 일어나 번영된 경제 강국으로 부활할 것이다. 무슨 일만 터지면 국가야 어찌되었든 문제의 본질보다 자신의 잇속만을 노리는 무책임한 정치꾼의 간교에 속지 않는, 의연하고도 깨어있는 국민들의 의식이 살아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하여 한 여름의 악몽에서 깨어나 모든 재난과 시련을 극복하고 세계를 이끌어갈 대한민국으로 우뚝 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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