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만하는 ‘무항생제 우유·분유’ 과장광고
소비자 기만하는 ‘무항생제 우유·분유’ 과장광고
무항생제 우유와 일반우유, 항생제 잔류 물질 차이 없어
  • 권태홍 기자 smypym@naver.com
  • 승인 2015.09.13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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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권태홍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양승조 의원(보건복지위원, 천안갑)이 13일  ‘무항생제 우유·분유’ 광고 문제를 지적했다. ‘무항생제 우유’나, 일반우유나 항생제 검출 농도는 별반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無’ 표시 우유·분유 제품이 소비자의 ‘웰빙’ 심리를 자극하며, 일반 우유·분유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무항생제 인증 우유와 분유’는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제’를 받은 젖소에게 나온 우유를 가리키는 것으로, 안전한 먹거리를 찾으려는 소비자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양승조 의원은 “일반적으로 소비자는 무항생제 인증 우유는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젖소에서 나온 우유라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실제 무항생제 인증우유는 일반 젖소보다 항생제 사용기간을 조금 더 줄이는 것뿐이지 항생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낙농업체라고 해도 집유를 하기 전에 일반 젖소보다 휴약 기간을 두 배 길게 두기만 하면 수의사의 처방을 받아 일반 농가와 동일하게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어, 사실상 무항생제 우유와 일반 우유가 다르지 않다. 예를 들어 항생제 엔로플록사신을 사용한 농가의 경우, 일반 농가는 집유를 하기 전에 갖는 휴약 기간이 4일이고, 무항생제 인증 농가는 휴약 기간이 8일(이상)이다.

 

양승조 의원은 “무항생제 인증 우유와 일반 우유는 모두 보건복지부가 정한 잔류허용 항생제 2종(페니실린G 0.004ppm, 옥시테트라싸이클린 0.1ppm 이하) 외 다른 항생물질이 검출 되서는 안 된다. 때문에 무항생제 우유와 일반 우유의 안정성 측면은 동일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시중에서는 무항생제 우유가 일반 우유보다 안전성 측면을 강조하며,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는 등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P사의 무항생제 우유는 100ml당 480원이었고 일반 우유는 100ml당 354.8원이다. 무항생제 인증 마크가 붙은 A사의 프리미엄 우유는 288.7원인데 비해 일반 우유는 231.3원이었다. 유기농 마케팅이 가장 활발한 분야 중 하나인 분유는 무항생제 제품이 100g당 4933.3원인 것과 비교해 일반 분유는 4400원이었다. 이렇듯 무항생제 제품은 일반 제품과 크게 35.3%까지 가격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승조 의원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식품판매광고가 성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식약처가 ‘무항생제 인증’이 농림식품부 소관이라며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식약처가 소비자의 오해를 일으키기 쉬운 제도를 점검하지 않은 채, 타 부처의 눈치만 보며 제도를 개선하지 않은 것은 업무태만이다. 언제까지 업체의 자정 노력만을 바라고 있을 것이냐”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3월 감사원은 무항생제 인증 한우 농가가 항생제를 더 많이 구입했다는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대구·경북에서 가장 큰 무항생제 인증 한우 농가 3곳을 대상으로 동물용 의약품 구입 실태를 조사한 결과 무항생제 인증 한우 농가가 2014년 1월부터 9월까지 한우 마리당 지출한 평균 동물용 의약품 구입액은 11,325원으로 일반 농가 6,989원의 약 두 배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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