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규 발행인 칼럼, 기업의 사회적 공헌도
김남규 발행인 칼럼, 기업의 사회적 공헌도
  • 김남규 기자 wolyo@korea.com
  • 승인 2015.09.16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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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김남규 기자] “사람이 된 후에 학문이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깨우치는 표어다. 인간의 기본적인 품성을 연마하고 인간됨됨이가 된 연후에 학자도 되고 사장도 되고 사회 지도자가 되어야지, 인성의 기본이 제대로 안되고 덕성과 지성을 겸비치 못한 리더가 되면 국민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리더는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으로 인성교육은 참으로 중요하다.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 사원들이 조회 때마다 큰소리로 다짐하는 “유한의 정신과 신조”에 “우리들은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들어 국가와 동포에게 도움을 주자”라는 것이다.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의 기업이념이다. 유한양행은 창업자가 기업경영에서 은퇴하면서 혈연관계가 없는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맡겨 전문경영인 시대를 열었고, 최초로 사원 지주제를 실천하는 등 선진적 경영을 실천하였으며, 창업자인 유일한 박사는 스스로 소유주식을 유한공고, 연세대 등에 장학기금으로 출연하여, 기업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 실현하는 모범기업인으로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선구자적 기업경영으로 민족제약기업으로 성장한 유한양행의 사회적 공헌도는 국가발전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고 국민들의 믿음의 기업으로 사랑을 받았다.

 

지난 달 LG그룹이 파주 비무장지대에서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를 밟아 다리가 절단되어 중상을 입은 두 하사에게 각각 5억 원씩 위로금을 전달했다는 뉴스가 국민들에게 신선한 감동을 줌은 롯데그룹사태로 드러난 후진적인 기업 지배구조와 형제간 분쟁 등 경영권 분쟁으로 많은 국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사태가 영향을 주었는지 모르나, 광복 70주년을 맞이해 경제의 재도약과 국민대통합의 기대를 걸고, 222만 명의 대대적으로 단행한 특별사면에 김승연 한화 회장 등이 제외되고 대기업 총수는 SK그룹 최태원 회장만 포함되었다. 최태원 회장은 특별 사면되어 2.7년 복역 후 의정부 교도소를 나서며 말끔한 정장에 왼손에 성경책을 들고 나와 선한목자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수감생활을 통하여 먼저 사람이 되었다는 고백을 하는 것 같았고 “국가경제와 사회발전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국민들께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겠습니다.”라고 머리 숙여 국민들에게 사죄하였다. 롯데도 막장드라마 같은 형제간 경영권다툼으로, 국민들의 외면과 불매운동에 직면하자, 신동빈 회장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전근대적 불투명한 경영을 개혁하겠다고 약속하며 머리 숙여 국민들에게 사과하였다. 그러나 이런 개혁도 국민들의 마음과 사랑을 얻지 못하면 물거품이 될 수 있음에 명심해야한다. 대기업의 황제경영, 가족경영 등 고질적인 병폐가 롯데를 기점으로 대기업개혁 수술대에 올려져야 한다.

 

형제간 재산권 분쟁은 롯데사태 이전에도 삼성그룹에서도 있었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의 원인으로 떠오른 족벌경영에 손을 보아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공교롭게도 3년 전 동생인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 사생결단의 재산권 분쟁을 벌렸던 삼성 창업주의 장남인 이맹희 CJ명예회장이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지난 달 84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이맹희씨는 “상속재산을 가로챘다”며 동생인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3년 전 소송가액 4조원에 달하는 재산 반환 소송을 제기하였다. 양측은 형제간 우애나 가족 간 윤리도 실종되고 재판을 진행하며 치열한 설전을 벌렸고 감정싸움이 극에 달하였다. 당시 지금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현재까지 병원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인 이건희 회장의 형에 대한 막말 싸움이 TV에 그대로 노출되어 국민들의 걱정을 사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은 형님을 이맹희 씨라고 부르며 “집안에서 퇴출당한 양반”이라거나 “나보고 건희, 건희 하는데, 날 쳐다보지도 못했던 양반”이라고 공격하는 장면을 국민들은 바라보고 “저럴 수가 있나” 실망하며 “재산순위로 형제간 서열을 바꾸지 않고서야 어찌 장형에게 저런 언행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비난여론이 비등하였다. 그러나 형은 재판에 완패하고 소송가액을 낮춰 항소하면서 화해와 조정으로 재산 분할을 시도했으나 거절당한 후 고인은 “소송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 간의 관계라고 생각한다” 며 상고를 포기하고 화해의 손을 내밀었으나 이제는 고인이 되어 화해할 기회를 영영 놓쳐버렸다.

 

인간은 누구나 언제 죽을지 모를 뿐 죽는 것은 정해진 이치다. 주위에서 하나둘 세상을 뜨고 장례식장을 찾아가도 정작 자기죽음은 생각지 않는 미련한 존재이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위암으로, 장남 이맹희씨는 폐암으로 작고하였다. 이맹희 CJ명예회장의 아들인 삼성가의 장손 이재현 CJ회장은 유전병을 앓고 광복절 특사에서도 제외되었다. 삼성가의 불운은 돈과 행복은 결코 비례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깨우치게 한다. 기업도 대물림하지 말고 자본과 경영을 분리한, 유한양행과 같이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는 것이 어떨까 한다.

 

9월에는 민족명절인 추석이 있어 고속도로가 미어지게 고향을 찾아간다. 부모 형제자매가 송편 등 명절음식을 나눠먹으며 가족 간 사랑과 우애를 돈독히 하고 차례와 예배를 드린 후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도 한다. 올 추석에는 재산으로 형제간 부자간 갈등하는 모습들이 사라지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 우애하는 우리나라의 전통 미풍양속이 되살아나는 즐겁고 행복한 추석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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